울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 하신다
무조건 집밥이 최고라 생각하시는 분이셨다
울 자기야는 어렸을떄 밖에서 외식을 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집에서 어머님이 다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집 밥 사랑은 최근 까지도 계속 되었다
좀 처럼 변하것 같지 않던 울 시어머님이 변했다
이번에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이랑 함께 산에 갔었다
예전같으면 아침부터 울 시어머님은 산에 올라가 먹을
삼각 오니기리랑 쯔께모노 같은 밑 반찬을 준비하셨을텐데
이번엔 밥을 준비를 하지 않으셨다
집에 있던 귤이랑 배 같은 과일만 조금 가져 가셨다
그리곤 산에 가는 도중에 편의점에 들려 편의점에서 삼각 오니기리를 사셨다
웬일이래 울 시어머님...
어머님 예전 같으면 오니기리 집에서 만들어 오셨을텐데 ..
어머님이 편의점 오니기리라뇨 ..
나도 이젠 귀찮아
그냥 편한게 좋지 뭐 ...
이번 시댁 방문에는 어머님이 좋아하시지 않는 외식이란걸
한번도 아니고 자그만치 3번이나 했다
한번은 점심으로 울 자기야가 먹고 싶다는 인도 카레를 먹으러 갔다
시아버지도 시어머님도 아들이 먹고 싶다니 그냥 따라 나서셨다
울 자기야가 나고야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중
제 1순위가 데바사끼이다
닭날개를 튀겨 양념을 한것인데
한국의 간장 양념통닭이랑 조금 비스무리한 맛이다
한국것 보다 더 바싹 튀겼고 약간 더 매콤하다
어느날 저녁엔 데바사끼랑 맥주로 저녁을 대신 했다
너네들 올때나 데바사끼 먹으러 오지 우리끼리는 안 와
그래도 가끔 먹으니 좋네
그리고 마지막날은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사시미를 먹으러 갔다
물론 사시미나 스시는 울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거라
사시미 먹으러 가자 하면 좋아하시지만
인도 카레나 데바사끼 같은건 드시러 오시는 일은 상상도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랬던 울 시부모님이 변했다
그렇게 싫어 하시던 외식을 자그만치 3번이나 하다니 ...
며느리 입장에선 이렇게 외식도 할수 ㄹ있어서 시어머님의 변화가 좋긴 하다만은
한편으론 씁쓸하다
"이젠 나도 귀찮아 ...."
시어머님의 이 말씀이 귀에 맴돈다
울 친정 엄마도 시어머님이랑 똑 같은 말을 했었다
울 친정 엄마는 얼마나 깔끔 하신지 친정 집이 항상 모델 하우스처럼 뻔쩍 뻔쩍이었다
오죽 했으면 울 친정 아버지가
처음에 이사 왔을때 우리집 유리창이 아주 두꺼웠거든
근데 너거 엄마가 하도 유리창을 닦아 대니 이젠 유리창이
아주 얇아져 버렸다
라고 농담을 하실 정도로 울 친정 엄마는 열심히 쓸고 닦고 하셨는데
요즘엔 "나도 이젠 하기 싫다 귀찮다" 고 하셨다
친정 엄마도 시어머니도 이젠 귀찮다 ... 라 하시는게 내 맘에 걸린다
울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는 동갑이시다
두 분다 이젠 귀찮다고 하실 정도로 나이가 드신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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