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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댁에서 발견한 20년전 사진

by 동경 미짱 201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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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거실에 있는 장식장에 작은 사진이 놓여져 있었다 

그런데 익숙한 사진이다

아주 오래된 사진 ! 20년전  사진이다 



장소는 경주 불국사이고 

사진의 주인공은 "남자 셋 여자 셋"

마치 무슨 드라마 제목 같다

20년전 사진의 주인공 남자 셋은 

울 친정 아버지, 시아버지, 그리고 20년전 울 자기야 

그리고 여자셋의 주인공은 

울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랑 그리고 20년전의 나 


20년전 일본의 자기야 부모님이 한국 며느리 될 사람 

부모를 만나 인사를 나누시겠다고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을때   

함께 경주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 친정 부모님 일본 시댁어른들

그리고 자기야랑 나 이렇게 남자 셋 여자셋이서 찍은 

사진은 이 사진 한장뿐인것 같다 

결혼후 내가 일본에 오고도 울 친정부모님은 몇번인가 일본을 다녀가셨지만 

시댁이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다가 

친정 부모님의 첫 일본 방문때는 시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동경에 못 오시고 

 시어머니만 울 친정 부모님을  만나러 동경으로 오셨다 

그 이후로 친정 부모님이 일본에 오신다고 하면 

울 시어머님은 말도 안 통하는데 괜히 우리가 가면 불편 하실테니 

너네들이 우리대신  잘 대접 해 드려라 하시며 

맛있는거 사 드리라며 약간의 돈을 보내 주시기만 할뿐 오시지 않으셨다


 아버님 이 사진 언제부터 여기있었어요 

전 지금까지 못 봤었는데..

 그 사진 계속 안방에 뒀었는데 지난번 리폼 하면서 거실로 옮겼지

리폼 한지가 몇년이 지났는데 이제 본거야?

지난번 왔을때고 거기에 있었는데 .

그러게요 그땐 못봤네요

근데 아버님 엄청 젊으신데요 ㅎㅎ

 그럼 20년전인데 ... 그땐 나도 봐 줄만 했는데 말이야 



 

시아버지 없이 여행가서 찍은 친정 부모님과 시어머님 사진 



그리고 장식장 아래엔  20년전 한국에서 사 왔던 

목각 원앙이 20년째 시댁 거실에 한자리를 떡 하니 차지 하고 있다 

저 목각 원앙때문일까?

예전엔 큐슈단시(일본에서 가부장덕인 남편을 일컫는말 )인 

울 시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를듯 하셨는데 

요즘엔 거의 불만을  말하시지 않으시고 

남자가 무슨 .... 이라며 

집안일에는 손가닥 하나 까닥 하지 않으시던 울 시아버지가 

이제는 아침 식사를 준비 하시고 집에서 커피도 내려 대령하는 남편으로 

바뀔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는 ...


시아버지의 변화는 20년간 시댁 거실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지켜 준 

목각 원앙 탓 일까?


20년전 찍은 남자셋 여자셋 사진을 보니 

울 친정 부모님이랑 일본의 시부모님이 더 연세가 드시기 전에 

한번 더  시부모님을 모시고 한국 친정에 가서 

남자셋 여자셋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님 한국에 한번 더 가실래요?

 여권 기간 끝났는데 ..

 여권은 신청 하면 금방 나와 


말씀 하시는게 싫지 않으신것 같다 

그런데 ....  말도 안 통하는 일본 사돈  모시고 가면 

울  친정 엄마 귀찮으실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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