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중인 친척 어르신들

며칠전  태풍 21호 제비가 일본의 서쪽인 오사카 근교를 휩쓰고 지나갔고 

오늘 새벽엔  진도 7의 지진으로  북해도가 뒤집어 졌다 

올해는 태풍도 많고 큰 지진도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살고 있는 동경쪽은 태풍도 비껴가고 지진의 영향도 받지 않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가 생각하는것 보다 꽤 크다 

정확히 말하면  크다기보다 워낙 길쭉하게 생겨서 

끝에서 끝까지 갈려면 한국에서 상상하지 못할만큼 범위가 넓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반나절이면 왔다 갔다 할수 있는 거리지만 

일본은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갈려면  왕복이 아니라 편도로도 

하루로는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제일 가까운 직선 거리로 2830키로나 된다

일본 남쪽인 큐슈에서 태풍이 지나가면 친정 부모님은 바로 전화가 온다 

괜찮냐고 ?

 아이고 아버지 큐슈가 동경이랑 거리가 얼마인데요 

여긴 태풍은 고사하고 바람도 안 불었으니 걱정 마세요 

어느날 북해도에서 화산이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또 바로 전화가 온다 

괜찮냐고 ?

  동경에서 북해도 가는것 보다 동경에서 한국가는게 더 빨라요

아무일 없으니 걱정마세요 

지진 난 곳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곳이 화산이 폭발한 곳이 

울 아버지에겐 큐수건 동경이건 북해도건 상관이 없다 

일본은 무조건 일본이다 

장소는 상관없다 

지금 울 친정 부모님은 큐슈에 와 계신다 

울 아버지 형제랑 사촌들이랑 경주김씨 형제들 친목모임에서 

7,80대  집안 어르신들 14분이서 단체로 일본 큐슈 여행을 와 계신다 

(아버지가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 오늘 관광 코스였던 폭포 사진인것 같다 )

조금전 큐슈에서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낮 관광을 마치고  한방에 다 모여 즐겁게 놀고 계신다고 ...

집안 어르신들이 다 모여 계시니 전화를 돌려가며 인사를 드렸다 

다행히 구경도 좋았고 호텔도 좋고 음식도 좋다며 만족해 하셨다

 여기서 많이 머나? 안 멀면 일본 까지 왔는데

 얼굴이라도 보면 좋겠구만 ...

다 같은 일본땅이니까 거기가 거기라 생각 하신다 

하기야 한국이라면 집안 어르신들이 와 계신다면 

서울에서 부산쯤 거리야 가볍게 달려가 인사를 드릴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그게 쉽지가 않다 

혹 섭섭해 하실까 사정을 설명 드리고 

다음에 한국에 가면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예전에 친척분 중에 큐슈로 골프여행을 오신 분이 계셨다 

사업 파트너들이랑 비즈니스를 겸한 골프여행이었는데 

어차피 가이드를 쓸건데 나 보고 큐슈로 와서 아르바이트겸 

놀기삼아 가이드 하지 않겠냐고 ...

가이드 아르바이트 값이 동경에서 큐슈까지의 

비행기값하면 딱 맞을거라고 그냥 큐슈에서 가이드 고용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머니 ?

 응 멀어 

솔직히 동경에서 큐슈까지 정상적인 비행기 값은  꽤 비싸다 

차라리 동경에서 한국 가는게 더 싸게 구입할수가 있다

한국이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반나절 생활권이다 보니 

일본 사정을 잘 모르는 분들은 특히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못하신다 

멀어봐야 얼마나 멀겠어 같은 일본 땅안데 ...

보통 어르신들 일본 여행이라 하면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큐슈가 대부분이다 

일본에 살면서  안 찾아 뵙는다 섭섭해 하실까 봐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당연히 이해를 해 주시겠지만 내 마음이 ....

아무쪼록 집안 오르신들의 큐슈 여행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