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에 선술집 (이자카야)를 자주 가는 편이 아니다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 ..
내가 이자카야를 처음 간 것은 자기야랑 단 둘이서였다
안내 받은 자리에 앉고는 바로 생맥 한잔이랑
닭꼬치를 비롯한 이런 저런 안주를 시켰다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생맥주랑 소금물에 살짝 데친 에다마메 (콩)가 나왔다
에다마메는 일본에서는 맥주의 단골 안주이다
그때 내가 생각한것은
" 어! 여기 괜찮네 .. 내가 시키지도 않은 에다마메
써비스로 주네 ..."
...... 는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자기야랑 이런 저런 안주를 시키고 마시고 먹고 ..
(사실 난 맥주 두잔 만 마셨기 때문에 안주를 꽤 많이 시켰다
술을 마시러 갔다기 보다 이자카야의 분위기를 즐기고
안주로 저녁을 대신할 생각이었으니까 ..)
자기야가 계산을 하고 나와서 나에게 영수증을 건네 주는데
어? 자기야 이거 계산 잘못 된것 아냐?
우리가 안 시킨게 계산 되었어
우리가 안 시킨거 뭐?
お通し(오도오시)가 뭐야?
오도오시 2개로 1000엔이 계산되었는데 ..
오도오시란거 시킨 기억 없는데 ...
아! 그거... 그거 처음에 에다마메 (콩) 나왔잖아
에다마네 우리 안 시켰잖아
그거 써비스 아니었어?
써비스 아니야. 그건 자동적으로 나오는거야
한마디로 자리값이야.
그런게 어딨어 ? 자리값이라니 ?
그리고 한 주먹도 안되는 콩 주고 1000엔이나 받아?
아니 한사람당 500엔일꺼야 두 사람으로 1000엔
헐 ! 오도오시 그게 도대체 뭐냐고??
그래서 그 다음날 인테넷 검색을 해 보았다
오도오시가 도대체 뭔가 싶어서 ..
오도오시를 좋게 포장을 해서 설명을 하면
손님이 술과 안주를 시키면 술은 금방 나오는데 안주는 만들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안주를 만들어 내어 올떄까지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을려는
친절한 마음 씀씀이라고 ...
난 그런 마음 씀씀이 필요 없는데 말이지
보통 오도오시는 500엔 전후가 많다고 한다
오도오시의 메뉴는 이거다 라고 정해진것은 없고 가게 마다 다 다르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내어 놓는 오도오시의 성격상
미리 준비 해 두었다가 담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것들이다
미리 삶아둔 에다마메 감자나 마카로니 사라다
양배추를 썰어서 소금과 후추등 약간의 양념을 한것 등등 ..
양도 얼마나 작은지 두 세입 먹으면 끝!
이런걸 500엔이나 받는다니 ...
그런데 내가 시키지도 않은 오도오시를 꼭 돈을 내야 할까?
그래서 알아 보았다
역시나 오도오시라는 시스템을 모르는 외국인 손님들과
꽤 트러블이 있나 보다
간혹 어떤 이자카야는 미리
" 오도오시 준비할까요? " 라고 물어 오는 곳도 있다고 하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내어 놓는 가게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 오도오시는 꼭 돈을 지불해야 할까?
첫번째 경우 : 가게에 들어갔을때 메뉴판에 혹은 점원으로부터
"오도오시가 필수" 라고 적혀있거나 고지를 하는 가게는
오도오시를 거절 할수 없고 당연히 지불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 가게의 시스템이니까 ..
오도오시를 지불 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나와서 다른 가게 가면 된다는 ..
둘째의 경우 : 점원으로 부터 설명이나 메뉴판에 고지가 되지 않은 가게
오도오시 필요없다고 거절을 뜻을 밝히면 된다고 한다
혹 나온 오도오시를 먹으면 계약 성립으로 당연히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먹지 말고 거부 의사를 밝힐수 있다고 한다
내 경험상 오도오시 대금을 지불하고 나니 (모르고 )
약간 손해 본 기분에다가 속은 듯한 기분이었다
500엔을 지불을 해도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면 모를까
50엔 정도의 가치도 없는 볼품 없는 안주이다
오도오시가 있는 이자카야는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
모르고 계산하면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억울한 오도오시
일본에서 이자카야를 가게 된다면 오도오시란게 있다는걸 알고 가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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