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랑 함께한 서울 나들이
첫날밤 부터 야식으로 치맥을 즐겼다
내가 일본에 오기전 히로에게
" 히로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뭐 사 올까?" 라고 물었을때
망설임없이 나온 대답은 " 양념치킨"
히로가 제일 좋아하는 것!
한국에 가면 매일 밤 야식으로 먹는게 바로 양념치킨이다
비록 히로에게 사다 줄수 없지만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치맥을 즐겼다
자기야랑 한국에 있으면서 여러 식당을 다녔다
자기야는 좋아하는 한국 음식들
부대찌개, 감자탕, 짜장면 , 닭갈비, 추어탕,
삼계탕, 버섯 칼국수, ......
한국 도착해서 먹은 첫 음식은 추어탕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게 항아리에 든 김치랑 깍두기
그리고 고추가루 넣지않고 하얗게 무친 콩나물이었다
울 자기야 이 콩나물이 아주 입에 맞았나 보다
처음 나온 콩나물 한접시를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우리가 말 하지 않았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먼저 보시고는
"콩나물 더 드리까 " 하시더니 한접시 더 가져다 주셨다
그런데 또 울 자기야 그 한접시를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는 ...
자기 콩나물 되게 좋아하네 ..
응 맛있어. 사각 사각한 이 식감이 좋아
난 일본에 참 오래 살았나 보다
일본은 식당엘 가도 기본 반찬을 추가로 더 달라고 할수가 없다
달라고 하면 추가 요금이 따로 부과 되는 곳이다 보니
"반찬 좀 더 주세요" 라는 말이 안 나온다
그런데 추어탕집 아주머니 내가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
또 알아서 한접시를 더 가져다 주셨다
사실 세번째 가져다 주신 콩나물은 절반 정도가 남았는데
가져다 주신 고마움에 그리고 남기면 버린다는게 아까워서
무리해서 콩나물 무침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다음날 자기야가 너무 너무 먹고 싶어했던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다
기본 반찬으로 김치랑 오뎅 볶음이 나왔다
약간 매콤한 오뎅 볶음이 또 자기야 입 맛을 사로 잡은듯 ..
처음 나온 오뎅 볶음 한 접시를 다 먹었다
한국에 온 첫날은 일본에서의 습관상 "반찬 좀 더 주세요" 란 말을 못햇었는데
두어번 식당을 다니다 보니 이젠 자연스레
저.. 죄송하지만 오뎅 볶음 좀 더 주시겠어요?"
하하하... 나 왜이리 소심해 졌나..
아마도 예전 같았으면 " 오뎅 좀 더 주세요 " 라고 했을것을
"저.. 죄송하지만 오뎅 볶음 좀 더 주시겠어요?" 라고
말투 자체가 바뀌어 있다는 ...
그런데 추가로 가져다 주신 오뎅볶음이 처음 나온 양보다
더 많은 양을 가져다 주신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한 접시 먹고 밥도 조금 밖에 안 남았으니
추가 주문은 처음 양보다 더 적은 양이면 충분 할것 같은데
한국식당은 어딜 가더라도 추가로 반찬을 좀 더 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처음보다 더 많은 양을 가져다 주신다
한국의 조금만 더 주세요의 조금은 조금이 아니야
이게 어떻게 조금이야
처음 보다 더 많아
일본 사람인 울 자기야
무료로 가본 반찬을 한번도 아닌 몇번이나 더 먹을수 있는 것도 그렇지만
추가로 반찬을 부탁했을때 처음 보다 더 많은 양을 가져다 주시는게
이해가 안되나 보다
진짜 조금이면 되는데 ..
이렇게 많이 주시니 더 달라고 하고선 남길수도 없고 정말 곤란해
한국의 조금은 조금이 아니야 . 정말로 ..
음식 남기는걸 정말 싫어하는 울 자기야
약간 매콤한 오뎅 볶음을 밥 없이 맨 입으로 깨끗하게 먹었다
조금 더 달라고 하고선 남길수다 없다고 하면서 ....
조금이라고 하면 정말 조금만 줬으면 좋겠어
처음보다 조금 더 적게 .
왜 한국은 두번째가 처음 보다 더 많이 주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맛있어서 더 달라고 하는 걸테니까
좋아하는것 같으니까 많이 먹으라고 그러는게 아닐까 ?
그래도 더 달라고 할때는 밥을 거의 다 먹어 갈때쯤이잖아
그러니까 처음 보다 더 적게 주는게 맞는것 같아
남기기도 그렇고 ....
처음 보다 더 많이 주는 " 조금 더 주세요"
자기야 이게 바로 통 큰 한국인의 정이야
그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조금 더 주세요" 가 아니라
"진짜 쪼끔만 더 주세요 쪼끔이면 되요 " 라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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