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때가 돌아왔다
그때가 무슨때냐면 ...
매년 9월 연례행사처럼 해 오고 있는 자기야 회사 동료들의 바베큐
장소는 당연히 우리집.
동경 중심지에서 1시간이 걸리는 동경 외곽인 우리집
이 먼곳까지 뭐가 좋다고 매년 모여 드는지
벌써 몇년째인지 하도 오래되어서 이젠 몇년째인지 세지도 못하겠다
13년째? 아닌가 14년째인가?
10년 넘게 매년 만나다 보니 이젠 이 사람들이 내 친구인지
자기야의 회사 동료인지 구분이 안간다
심지어는 태풍이 몰아쳐도 취소하지 않고 우리집으로 몰려와 놀고야 만다
http://michan1027.tistory.com/350
매년 그렇듯 오후 1시에 우리집에 집합
길고도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항상 그렇듯 생맥주 서버를 빌렸다
올해는 20리터 큰 통 한통이랑 10리터 작은 통 한통
총 30리터의 생맥주 서버에 와인 4병
그리고 코르나랑 캔 맥주들
고기를 먹겠다는건지 술을 먹겠다는 건지 모를정도로 술들이 가득이다
올해는 참석인원이 총 11명이다
매년 참석하는 멤버가 5명이고 나머지는 매년 멤버가 조금씩 바뀐다
참석 멤버가 제일 어린 사람이 20대 후반이 한명있고 30대가 서너명
나머지는 다 40대이다
이 가운데 기혼자는 자기야 포함 달랑 3명 !
요즘 일본도 결혼하지 않는 나이 든 독신들이 정말 많은것 같다
오후 1시에 시작한 바베큐가 끝날줄을 모른다
매년 그렇지만 정말 엉덩이들이 무겁다
날은 저물고 슬슬 취기도 오르고 취기가 오르니 목소리들도 커지고
이웃들에게 민폐인것 같아서
시간이 늦었으니 집 안으로 들어가시죠
보통 일본 사람들은 날도 저물고 시끄로워 이웃에게 민폐가 되니
안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하면 집 안으로 들어가기 보다
해산을 하는데 엉덩이 무거운 이들은 갈 생각을 않는다
고딩 아들녀석 히로도 아빠 회사 동료들 바베큐모임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웬만하면 이런 자릴 피할만도 한데 말이다 ...
일치감치 어른들 세상을 공부 하는 중이다
엉덩이가 진짜로 진짜로 무거운 이들은
좀처럼 일어날줄을 모르고
밤 10가 되고서야 자기야가 먼저 " 자 오늘은 여기서 그만 해산합시다"
라는 해산 선언으로 무거운 엉덩이들을 일으켰다
짐을 챙겨들고 집 앞에서 해산 인사를 나누는데 또 30분이나 흘렀다
자그만치 9시간 30분을 먹고 마시고 한없이 수다를 떨고도
뭐가 그리 아쉬운지 좀처럼 집 앞을 떠날줄 모르고 한참을 작별인사를 하고
완전 해산한게 10시 30분이었다는 ...
그들이 매년 해산할때 마다 잊지 않고 꼭 하는 말이 있다
" 내년에도 바베큐 잘 부탁합니다"
당연히 내년 9월에 또 바베큐 예약이다
우리집에만 오면 강제로 쫓아낼때까지 좀처럼 일어날줄 모르는
엉덩이 무거운 울 자기야 회사 동료들 ...
또 내년에 봅시다 !
내 블로그에서 남편은 자기야라고 쓰고 있다
자기야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의미의 자기야가 아니다
우리랑 가까이 지내는 이웃 사촌들은 남편을 한국말로 " 자기야"라고 부른다
두어분이 내가 남편을 자기야라고 쓰는것에 대한 지적을 하셨다
하지만 난 앞으로도 내 블로그에서 남편을 지금과 같이 자기야라 칭할 예정이다
남편을 자기야라 칭하게 된 사연은 아래를 클릭 !
http://blog.daum.net/mi_chan10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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