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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남편의 말도 안되는 갱년기 선언

by 동경 미짱 2018.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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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우리집 자기야가  내게 보내온 라인 



요즘 의욕이 없다면서 혹 자기도 갱년기인가..... 라는데 

갑자기 찔린다 

갱년기가 무슨 훈장이라도 되는듯 

사실 그리 심각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나 요즘 갱년기니까 신경 건들지마 

건들면 가만 안둘꺼야" 라고 당당히 선언을 하고 

자기야는 물론 히로에게 까지 이런 저런 짜증을 다 부렸었다 

뭔 일이 있어 내게  좀 불리하게 돌아가면 

" 난 갱년기야" 라며 간사스럽게 갱년기를 이용했었다 


그랬더니만 울 자기야도 드디어 갱년기 선언을  해 버렸다 

갱년기를 이용해  내 맘대로 나에게 유리하게 살아 보겠다고 

갱년기를 이용한 내 꾀에 내가 넘어 가 버린듯 ....


갱년기 핑계대면서 내 멋대로 했었는데 

그걸 우리집 자기야는 다 받아 주었는데 

내가 한 만행이 있으니 자기야의 갱년기 선언을 모른척 할수도 없고 

마누라 머리 위에 올라간  앉은 울 자기야 때문에 내가 미쳐 버려  ...ㅠㅠ


근데 내가 봤을때  우리집 자기야는 절대 갱년기가 아니다 

나 처럼 갱년기라고 꾀병을 부리는 거다 

나 갱년기니까 나 좀 봐 주쇼 라는 어리광인게 틀림없다 

분명 남자 갱년기가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우리집 자기야는 2, 3일 감기 기운으로 기운이 딸린것일뿐 ...

요즘 마누라가 갱년기 핑계대며 틱틱거리며 남편의 어리광을 안 받아주니 

떼 쓰는게 눈에 보인다 


내가 갱년기를 핑계로 갖은 어리광을 다 부렸으니

이젠  내가 자기야 어리광을 받아 주어야 할까보다 


11월 23일 금요일 ! 일본은 공휴일이다 

무슨 날이더라???

아 ! 몰라 남의 나라 공휴일 무슨 날인지 알아서 뭐해 

그냥 노는날이라는게 중요할뿐 ..

글 쓰다 보니 생각났다.  노동 감사절인가 그렇다 


공휴일이니까 당연히 울 자기야는 테니스 

집에서  1시간 거리의 호숫가 근처까지  테니스를 하러 간다 


 자기야 테니스 갈때  모꼬랑 나도 같이 갈래


 오늘 3시간이나 하는데 기다리기 지겹지 않겠어?


 호숫가 공원이잖아 

경치 좋을거 아냐. 가을 단풍 구경도 할겸  모꼬랑 산책 하면서

기다리지 뭐 


그렇게 아침 7시 반 자기야를 따라 나섰다 




아침 식사전이라 편의점에 들려 따뜻한 원두 커피 2잔이랑 

자기야는 샌드위치 나는 핫도그 ..

아침부터 웬 핫도그?? 

근데 가끔 먹는  편의점 핫도그 맛있다 

특히니 오늘 처럼 이렇게 드라이브 하면서 차 안에서 먹으면  굿이다 

 



공원 도착 ! 

자기야는 테니스 하고 난 모꼬랑 공원 산책 !



저기 보이는 저 테니스 코트에서 자기야는 

테니스 중 ! 




좋다 .... 집에서 1시간만 나오면 이렇게 좋은데 

자기야는 테니스 하러 갈땐 항상 7시 반쯤 집을 나선다 

쉬는 날 ... 늦잠도 자고 싶고 

그래서 전에도 가끔 자기야가 같이 갈까? 라고 하면 

난 싫다고 몇 번의 거절을 했더니 요즘에 같이 가잔 말을  안하게 되었다 

당연히 마누라 거절 할줄 알고 

그리고 쉬는 날 마누라 늦잠이라도 자라고 ...


이렇게 좋을줄 알았으면 가끔 따라 나설걸 그랬다 

모꼬랑 산책을 하다가 햇살 따사로운 벤치에 앉아 

인터넷 보다보니 3시간이 후딱이었다 


테니스 마치고 가볍게 샤워를 끝낸 자기야랑 

본격적인 호숫가 공원 산책 



 자기야 좋나?

 응 좋다 ...


기분좋게 산책을 마치고 잠깐의 드라이브 




그리고 도착한 곳 

이 곳은 자기야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다 

거리가 있어 자주는 못 오고 1년에 두어번 오는 곳 

아까 테니스장이 있던 호숫가에서 5키로 정도 떨어진 또 따른 호숫가 

호숫가가 보이는 통나무 레스토랑 



경치 좋은 곳에 이런 집 짓고 살고 싶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면야 이런 곳은  더 시골이라 땅값이 싸니 

어떻게 살수야 있겠지만 이런 시골에서 뭘 해 먹고 사나?

절대 레스토랑같은건 귀찮아서 못 할것 같아 

그냥 꿈만 꿔 본다 

뭐 꿈이란건 얼마든지 꿀수 있으니까 

 자기야 이런집 좋다 그치?

땅 값은 싸도 통나무니까 집값은 비싸겠지?





바깥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테라스석은 단체 손님들이 벌써 자리를 잡고 있었다 

뭐 실내는 따뜻해서 좋긴 하지만 ..



타이 카레 ....

향신료를 좋아하는 우리집 자기야에게 딱인 메뉴다 


 자기야  갱년기 맞나?

아니지?


 ......


갱년기는 무신 ....

자기 입으로 갱년기라 하고선 뻘쭘 한지 웃기만 할뿐 ...




내가 내린 결론 ! 

울 자기야 갱년기 절대 아님 

그리고 나도 한때 가벼운 갱년기 증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갱년기 아님 

그럼 뭐가 문제?

내가 보기엔 권태기다 ....


20년이다 

항상 붙어 있고 대화도 참 많았던  울 부부 

 객관적으로 생각 했을때 아직은 남들보다는 대화를 많이 하는것 같긴 한데 

요즘은 예전에 비해 대화가   줄긴 줄었다 

그리고 예전에 뭘 해도 이뻐 보였는데 

이젠 눈에 끼였던  콩깍지가 벗겨지고 있는것 같다 

 나만 그런가? 자기는 어때?


우리집 자기야는 자기는 안 변했단다 

결혼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단다 ...


헐 ... 그럼 나만 변한건가???


갱년기면 어떻고 권태기면 어때 ?

내가 갱년기라며 제 멋대로 굴때 

자기야가 다 받아 주고 내 짜증을 참아 주었던 것 처럼 

남편이 갱년기라고 선언을 하자마자 내가 맞춰주고 있잖아 

이렇게 자기야가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밥도 사 주고 

자기야가 좋아하는 커피도 사 주고 


갱년기건 권태기건 저리 물러 가라 

감히 울 부부에게 찝쩍 거리다니 ....


 자기야 오늘 좋았나?

 응 좋았다

 그럼 됐다 . 울 아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 





울 여수 모꼬도 아빠에게 온갖 어리광에 재롱을 다 부린다 

모꼬 넌 역시 여수야 ㅎㅎ

나도  모꼬처럼 자기야에게 여수짓 많이 많이 해야지

권태기라는 놈이 얼씬도 못하게 ...



그나 저나 아쉽다 

갱년기 꾀병을 더 이상은 못할것 같아서 ...

갱년기라 하면서 부리는 짜증 자기야가  다 받아 주었었는데 ...




추가글 : 어제 글 때문에 생일 축하 해 주신 블친님들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 생일 일요일인데  ㅋㅋㅋ

일요일 또 생일 축하 해 주실꺼죠 ㅎㅎ

농담이구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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