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회사 근무하는 한국 언니네 집에 초대를 받았다
얼마전 친정엄마가 다녀가셨고
이것 저것 밑반찬을 싸 오셨다고
밥이나 한끼 먹자고 ...
그런데 언니의 지인들도 온단다
그것도 자그만치 언니 포함 7명
그래서 그냥 안갈려고 했다
내가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지라 다들 아이 사인데
나만 처음 만나는 사이라 영 어색하고
무엇보다 나는 한국 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 몰려
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처음에 거절을 의사를 언니에게 비치니
그냥 와서 밥이나 한끼 먹고 가라는 언니의
권유에 결국 내 발길은 언니네로 ...
내가 제일 먼저 도착
언니가 다 준비해 논 음식
상차림만 도와 드렸다
사람이 나 포함 여덟인데
그냥 일회용 접시에 젓가락 사용하자니까
언니님 안된다며 이쁘게 상을 차렸다
얼마전 다녀간 언니의 친정엄마가 싸 들고 오신 밑반찬이라는데
고들빼기 김치에 깻잎 배추김치에 열무김치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이다
배추 김치는 언니가 담근거라는데
일본 배추로 이런 맛을 낸다는 건 신의 한수다
난 도저히 이 맛을 낼수가 없다
역시 한국 맏며느리 다운 언니의 김치 담그는 솜씨에
감탄과 함께 부러움이 ...
어디 친정엄마표 밑반찬뿐인가
언니가 두 팔 걷어 부치고 만든 음식들
전에다가 잡채에다가 콩나물 무침에
김치찌개에다가
김치찌개가 있는데 미역국은 또 왜 끓였는지
그리고 바질등등 각종 허브를 넣고
오븐에 구운 닭요리까지 ...
그런데 그런데 허브 넣은 닭고기 오븐 구이가 넘 맛있는데
제일 팔리지 않은 메뉴였다
왜냐하면 모두들 갓김치랑 열무김치랑
깻잎 그리고 김치찌개를 먹느라 ...
얼마만에 먹는 제대로 된 한국 밥상인지
그것도 내가 아닌 남이 차린 밥상
말로 표현 할수 없는 꿀맛이라는 ...
나 말고는 서로가 다 아는 사이고
나만 초면이라 처음엔 대면 대면 했지만
또 한국여자들 수다에는 초면이라는
장애는 장애가 아니었다는 ...
언니님 덕분에 맛있는 한국 밥상에
한국말로 원없이 수다를 떤 하루를 보냈다
아직 귓가에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던
한국말의 여운이 남아 있는데
날이 밝으면 일본 회사로 출근해서
일본인 동료들이랑 일본 말로 고군 분투 할 내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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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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