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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사람들..

일본에서 한국음식 그리고 한국말 수다

by 동경 미짱 201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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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근무하는 한국 언니네 집에 초대를 받았다 

얼마전 친정엄마가 다녀가셨고 

이것 저것 밑반찬을 싸 오셨다고 

밥이나 한끼 먹자고 ...


그런데 언니의 지인들도 온단다 

그것도 자그만치 언니 포함 7명 

그래서 그냥 안갈려고 했다 

내가 약간의 낯가림이 있는지라 다들 아이 사인데 

나만 처음 만나는 사이라 영 어색하고 

무엇보다 나는 한국 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 몰려 

다니는 것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처음에 거절을 의사를 언니에게 비치니

그냥 와서 밥이나 한끼 먹고 가라는 언니의 

권유에 결국 내 발길은 언니네로 ...





내가 제일 먼저 도착 

언니가 다 준비해 논 음식

상차림만 도와 드렸다 


사람이 나 포함 여덟인데 

그냥 일회용 접시에 젓가락 사용하자니까 

언니님 안된다며 이쁘게 상을 차렸다 





얼마전 다녀간 언니의 친정엄마가 싸 들고 오신 밑반찬이라는데 

고들빼기 김치에 깻잎 배추김치에 열무김치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이다 


배추 김치는 언니가 담근거라는데 

일본 배추로 이런 맛을 낸다는 건 신의 한수다


난 도저히 이 맛을 낼수가 없다 

역시 한국 맏며느리 다운 언니의 김치 담그는 솜씨에 

감탄과 함께 부러움이 ...




어디 친정엄마표 밑반찬뿐인가 

언니가 두 팔 걷어 부치고 만든 음식들 

전에다가 잡채에다가 콩나물 무침에 

김치찌개에다가 

김치찌개가 있는데 미역국은 또 왜 끓였는지 

그리고 바질등등 각종 허브를 넣고 

오븐에 구운 닭요리까지 ...





그런데 그런데 허브 넣은 닭고기 오븐 구이가 넘 맛있는데 

제일 팔리지 않은 메뉴였다


왜냐하면 모두들 갓김치랑 열무김치랑 

깻잎 그리고 김치찌개를 먹느라 ...


얼마만에 먹는 제대로 된 한국 밥상인지 

그것도 내가 아닌 남이 차린 밥상 


말로 표현 할수 없는 꿀맛이라는 ...


나 말고는 서로가 다 아는 사이고 

나만 초면이라 처음엔 대면 대면 했지만 

또 한국여자들 수다에는 초면이라는 

장애는 장애가 아니었다는 ...


언니님 덕분에 맛있는 한국 밥상에 

한국말로 원없이 수다를 떤 하루를 보냈다 


아직 귓가에  정신없이 수다를 떨었던 

한국말의 여운이 남아 있는데 

날이 밝으면 일본 회사로 출근해서

일본인 동료들이랑 일본 말로  고군 분투 할 내 모습이 그려진다 



미짱의 다음 블로그 새글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http://blog.daum.net/mi_chan102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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