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있는 다육이중에 제일 많은 있는 다육이가 바로 이 아이다
마당에도 있고 현관에도 있고
정말 여기저기 많이 있는 아이다
출근 할려고 집을 나서는데
대문을 나서다 발견했다
타일 위에 화분에 심어 두었던 다육이 잎이 언제 떨어졌는지
세상에나 아기 다육이가 생겼다
흙 위라면 모를까 물기가 전혀 없는 타일 위에 떨어져서
말라 비틀어 지지 않고
살아 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애기 다육이..
다육이의 생명력은 정말로 경이스럽다
살아 보겠다는데 살려 주어야지 ..
타일 위에 있던 다육이를 화분의 흙 위에 올려 주고
출근을 했다
"잘 자라거라" 덕담도 함께
몇 달전 회사에서 한국인을 만났다
울 회사에 파견회사에서 파견되어 와서
하청으로 와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직원으로부터 한국인이 근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에게 와서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자주 보자며
전화 번호도 알려 달라 해서 알려주고 ...
그 후 아직 사적으로 따로 만난적은 없지만
가끔 회사에서 오며 가며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녀는 만난 첫날부터 나를 "언니" 라 호칭했다
언니는 언제 일본에 왔어요?
언니는 여기 근무 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언니는 ..
언니는 ...
갑자기 말 끝마다 언니 , 언니라고 하니
난 그저 네 .. 네... 라며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
그런데 내 생각엔 나 보다 그녀가 당연히 언니일것 같은데
말끝 마다 나에게 언니 언니 라고 부르니
음 .... 어찌 대해야 할지 난감 !
그녀는 사람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이야기를 잘 하고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그런 화통한 성격 같았다
가끔 마주칠때 보면 같은 파견회사에서 온 일본인들과도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 같다
그렇게 회사에서 서너번 마주치고 나서
근데 언니 몇살이에요?"
00년생이에요
어머나 나 보다 2살 어리네 ..."
역시나 나 보다 언니였다는 ...
가끔 회사에서 오가며 만나면 그녀는 항상 밝고
목소리도 좀 많이 크다
그리고 항상 웃는 얼굴에 사람 좋아 보이는 스타일
아마도 그녀같은 성격이면 외국인으로 살면서
친구도 잘 사귈테고 우울증, 향수병 같은 것은 모른채
아무 문제 없이 잘 살수 있을것 같은 그런 성격이다
휴게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휴식을 취하며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녀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자기야 휴식 시간이야? (일본말로 ..)
언니 오래간만이네요 (한국말로)
응 오래간만이야 나 일주일만에 출근했거든 (일본말로..)
왜요 ? 한국 다녀 오셨어요?(한국말로..)
아니 그냥 근무표가 그랬어 .
자기는 한국 안가 (일본말로 ..)
갔다온지 2달도 안 되었어요 (한국말로 ..)
어머 좋겠다 (일본말로 ..)
한국 여자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난 끝까지 한국말로 그녀는 끝까지 일본말로 ..
왜 한국인끼리 이야기 하면서 일본 말로 하는거지 ???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한 상황이었다
그녀가 일본말로 말 하면 나도 일본말로 대답하면 그뿐인데
나도 뭔 생각에선지 끝까지 한국말로 이야기를 했다
그녀와 알고 지내면서
(말이 알고 지내는거지 오며 가며 만나면 같은 한국 사람이니까
인사하는 정도다
내가 그녀에 대해 아는것은 일본인 남편이 공무원이란거
히로보다 한살 어린 아들이 한명 있다는것
그리고 그녀의 나이 . 이것 뿐이다 )
그녀와 회사에서 오다 가다 마주쳐서 인사를 나눌때
나랑 단 둘이 있울땐 한국말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휴게실에서는 일본말로 ..
휴게실이라곤 하지만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엔
다른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 혼자 뿐인데도
일본말로 이야기를 한다
같은 테이블에 일본 사람이 같이 있다면
혹시나 둘이서 한국말로 하면 같이 있는 사람이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니까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 일본말로 할 수도 있지만
테이블에 나 혼자 앉아 있을때도 일본말로 이야기를 한다
나도 간혹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
일본말을 섞어서 쓸 때가 있다
일본에 20년을 살다보니 갑자기 한국말 단어가 떠 오르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땐 일본에 단어가 불쑥 튀어 나올때가 있다
그건 다른 사람들에게 메이와꾸니까
안 하는게 좋아요 ..
이런식으로 일본어 단어를 섞어서 쓸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한국말 보다 일본어 단어가 먼저 자연스럽게 나올때가 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끝까지 한국말로 해도
그녀도 끝까지 일본말로 이야기를 한다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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