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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위대한 (胃大한) 울 아들

by 동경 미짱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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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비가 오락 가락하며 춥더니만 

일요일은 거짓말처럼 날이 화창하고 따뜻하다 

요즘  동경의 날씨가 그렇다 

며칠간 너무나 따뜻하니 봄 날 같더니 

갑자기 꽃샘 취위..

하루 이틀 쌀쌀한 날이 이어지더니 

또 거짓말 같이 따사로운 햇살 ..

뚜꺼운 옷을 꺼내 입었다가 얇은 옷으로 바꿨다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참 알수 없는 날씨다 

겨울 이라는 아이가 봄에게 쉬이 자기 자리를 넘겨 주기가 싫은가 보다 


어제는 춥다고 잔뜩 움츠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일요일은 

따사로운 봄 날이다 

왜 다행이냐 하면 지난 20일 히로의 만 17살 생일이었다 

히로의 생일이 평일이라 아빠가 저녁에 퇴근하며 

사 온 케이크로 간단히 축하를 하고 

항상 그렇듯 생일이 든 주말 가족 외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그리고 고마운신 다께노 우찌상 부부에게 

선물도 받고 

그리고 나고야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돈도 보내 주셨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 가족 셋이서 히로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 




날이 따사로워서  우선 꽃구경부터 시작했다 

사내 녀석이라 꽃에 무덤덤 

 히로 이쁘다 그치?

 어 ..

무뚝뚝한 사내녀석..


히로는 생일날부터 스시나 아님 사시미가 먹고 싶다고 했었다 

그런데 히로의 생일인데  아빠가 히로에게 

스테이크 정말로 맛있고 유명한 집이 있는데 

스시말고 오늘은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며 살살 꼬드낀다 

아빠의 꼬드낌에 히로는 홀라당 넘어가서 스테이크  먹으러 가겠단다 


  자기 생일도 아닌데 자기가 메뉴 결정하면 어떻게 해 

히로는 며칠전 부터 스시가 먹고 싶다고 했잖아 


메뉴 결정이 나는 영 맘에 안든다 ..


그런데 스테이크 집 주차장이  7대밖에 주차할수 없는데 

주차장이 꽉 찼다 

역에서 꽤 먼 그래서 차가 아니면 쉽게 올 수 없는 외진 곳인데 

그런 곳 치고는 7대의 주차장은 턱 없이 부족한것 같다 

근처에 유료 코인 주차장도  눈에 띄지 않고 

자기야가 조금 기다려 볼까 라고 하는데 ..


  레스토랑인데 사람들이 밥만 먹고 금방 나오지는 않을거 아냐 

차 마시고 이야기 하고 그럼 언제 나올줄 알고 기다려

여긴 다음에 일치감치 오기로 하고 

오늘은 히로 먹고 싶다는 초밥이나 아님 사시미 먹으러 가자 


그렇게 결국은 히로가 몇 일 전 부터 먹고 싶다고 하던 

참치랑 연어 먹으러 장소를 옮겼다 

내가 미리 맛 집 검색을 해서 찾아 논 집

마구로정  "マクロ亭"


나는 찌라시돈 



그리고 연어 추가 

결국 이 연어는 히로가 먹어 치웠다 



히로는 연어 참치돈 

밥은 당연히 곱배기(大盛り)로 



울 자기야는 오마가세 돈 

참치랑 연어랑 성게 그리고 빨간 보석 같이 빛나는 이쿠라 

게살이랑 오징어까지 

이것 저것 골고루 들었다 


위대한 (위가 거대한 胃大한..) 히로인지라 

밥의 양을 많이 해서 주문하고 게다가 내가 시킨 연어까지 먹고도 

뭔가 부족한듯한 ...

 엄마 딴거 더 시켜되 될까? 좀 부족하네




밥 곱배기로 먹고도 부족해서 추가로 주문한게 

처음 주문한 것 보다 더 메인 같다 

이번에도 밥 양은 곱배기로 시켰다

 다 먹을수 있겠어?

 응  이 정도는 ...  


말 그대로 울 히로는 정말로 위대한 (胃大한) 아이다 

먹어도 너무 잘 먹는다 



히로는 모든 음식에 위대한 아이는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일때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대한 아이가 된다 

골고루 골고루 다 잘 먹어주면 참 좋겠다마는....



정말로 다 먹어 치웠다 

그것도 깨끗하게 ..

우와 정말 우리 아들의 위는 대단하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식사후 셋이서 별 다방을 찾았다 

 올해 고 3이 되는 히로는 아직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히로가 별 다방에 오면 

항상 주문하는게 맛챠맛의 음료이다 

오늘은 맛챠가 아닌 바닐라계를 주문했다


커피 한번 마셔 보라고 해도 히로는 커피는 취향이 아니라며 

마실려고 하지 않는다 



밥 먹을때는 히로가 소화가 안될까 피했던 이야기를 

별 다방에서 차를 마시며 꺼냈다 

히로가 소화가 안 될 이야기란 바로 

히로는 4월부터 고 3이 된다 

대합 입시가 1년도 안 남았다

그런데 아직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공부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학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집에 와서도 겨우 1시간 정도  공부를 할까 말까다 


 히로   이제 슬슬 공부 좀 해야지 ?

혼자로 공부 할수 있겠어?

어떻게 학원은 다닐꺼야?


학원 몇 군데 체험 수업을 다니고 있고 

지금은 두 곤데를 후보에 올려두고 생각중이라고 한다


 학원을 다닐꺼면  빨리 결정해야지 아직 까지  결정을 안하면 

너무 늦는거 아니야의 아빠의 질문에

봄 방학엔 이것 저것 할게 많으니까 

신학기 되면 갈꺼라는데 ..

봄 방학은 겨울 열흘 남짓인데 

아직 학원을 결정 하지 못한 아들 녀석에게 

엄마는 불만이 가득하지만 아무말고 하지 않았다 

결국 공부하는것도 대학을 가는것도 히로인데 

내가 이런 저런 잔소리 해 봐야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


위만 커서 위대한 아들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위대한 아들이면 좋겠다 싶은건 

엄마의 욕심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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