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열심히 일한 덕에 주초인 월요일부터 비번이다
요즘 믿기 어려울정도로 너무나 바빠서 조금 지치고 피곤하다
친구가 만나서 런치하자는것을 다음에 하자고 미루었다
내 계획으론 아침에 우리집 두 남자 도시락 만들어 주고
각자의 회사로 학교로 가고 나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뒹굴 뒹굴
자다 일어나 먹고 자다 일어나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
쉬는 날이지만 평일인지라 평소처럼 일찍 일어나
우리집 두 남자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계획대로 바로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 자기
그런데 두시간쯤 자고 나니 평소에 일어나 있는 시간대라
저절로 눈이 떠진다
눈은 떳지만 몸이 축 처진다
몸이 피곤하면 입 맛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난 이상하게도 항상 성장기 아이처럼 식욕이 떨어지질 않는다
배는 고픈데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고 ...
창 밖을 보니 하늘이 너무나 파랗고 이쁘다
파란 하늘이 아늑한 이불속의 유혹을 이겼다는 ..
마당에 나가 기지개를 하고 나니
따사로운 햇살아래에 좀 더 있고 싶다
그래 결정했어
3월이라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마당에서 나 홀로 브런치를 즐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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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에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한 마당에
폭신한 꽃 무늬 방석을 깔고 앉았다
평소라면 가드닝 테이블에 의자지만
겨울내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테이블을 닦고 청소하기 귀찮아서
잔디 위에 앉기로 했다
피크닉 나온것 처럼 ..
평소라면 머그컵에 커피지만
오늘은 기분상 우아하게 커피잔에 커피
커피 콩 갈아서 커피 내리는 사이에
건포도 호두빵 두 조각을 토스트에 굽고
한 접시 브런치 준비 끝
푸르고 푸른 하늘아래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살랑 살랑 불어오는
아직은 조금 차가운 바람..
내가 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자마자
울 모꼬짱 쏜살같이 따라 나와 자리 잡고 앉았다
목적은 단 하나 !
한입 얻어 먹을려고 ..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쉬운 디저트
커피젤리도 곁들였다
내 브런치 밥상 노리며 빤히 쳐다 보던 모꼬짱이
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기 시작하자
내 무릎위로 ..
울 모꼬짱은 어리광쟁이라 사람 무릎위에 앉는걸 너무 좋아한다
모꼬짱이 있어서 혼자만의 마당 피크닉이 외롭지 않다
스마트 폰으로 너목보 레전드 음악을 들으며
혼자 즐기는 마당에서의 피크닉 ..
너목보를 보면서 늘 하는 생각
세상에는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
애써 음치가 아니라 부정하지만
태어나서 단 한번도 노래 잘 한다 소리 들어 보지 못한 나로썬
참으로 부러운 재주중 하나다
이불속에 있을땐 몸이 축축 처지면서
절대로 일어나지 못할것 같더니만 막상 일어나 움직이니
의외로 몸이 가볍다
몸이 피곤하고 아픈게 아니라
" 요새 너무 바빠 .이렇게 바쁘니 당연히 피곤해"
라고 무의식적으로 나 피곤한 여자라고 스스로
최면을 건게 아닌가 싶다
마당 피크닉을 즐겼으면
오후에는 다시 당초 계획대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뒹굴 뒹굴 하면 될텐데
난 마당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발견하고 말았다
겨울내 말라 비틀어진 나뭇 가지들과
파릇 파릇 돗아나는 잡초들을 ...
결국 너목보 음악을 들으며 내 손에는 원예삽과
가위가 들려져 있었다는 ...
양 손에 흙을 잔뜩 묻히며 풀을 뽑고 가지를 치고 ...
우아하게 시작한 나홀로 마당 피크닉이
노동으로 마무리를 지었다는 ...
그래도 기분이 참 좋다
비록 계획에 없던 마당의 노동을 했지만
봄을 맞이할 우리집 마당 단장을 했으니까 ..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하다
하루에 한번씩 엄마에게 전화하기 미션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엄마에게 전화해 날이 너무 좋다고 했더니
퇴원 하신지 한달도 훨씬 지났으니 슬슬 가벼운 산책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싶지만
하늘이 흐린건지 미세 머찌 때문인지 ...
밖에 나가지를 못하겠다고 하신다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할수만 있다면
엄마에게 저 하늘을 보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타면 불과 두 시간 남짓 거리의 같은 하늘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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