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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말을 해 ? 말어?

by 동경 미짱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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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회사에선 1년에 두번 제일 바쁜 시기에 

한달 정도 이르바이트를 대량으로 모집을 한다

12월 크리스마스와 5월 골든위크라고 불리는 

일본의 연휴 기간  이렇게 두번이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30대 후반의 진상이라는 

한국여성이 이르바이트로 근무를 했었다 

한국인 부부로  아이가 셋 

전업 주부로 일본에서 일을 해 본적이 없었고 

이번이 일본에서의 첫 아르바이트라고 했다

 일본에서 전업주부로 있다가 

처음으로 하는 일이라 긴장도 되지만 

일이 재미있고  할수만 있다면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파트타임으로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제일 바쁠때라 이야기 할 시간도 없었고

 또 나는 케이크담당이고 그녀는 제빵쪽이라 함께 일을 하는게 아니고 

게다가 그녀는 아침반 나는 오전 11시 출근이라 

 두어시간만 겹치기 때문에  이야기 할 시간도 없었고

 그냥 만나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한달이란 짧은 시간인데다가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지만 

느낌이 참 괜찮은 친구였다 

한달이란 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그녀의 바람대로 파트로 남지는 못했고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한달간의 아르바이트는 끝났다 




그리고 지난주 그녀를 다시 만났다 

5월 골든위크를 위한 아르바이트로 다시 한달간 

일을 하러 온 것이다 

이번엔 그녀는 포장부문에서 아르바이트라 

나랑 같이 근무를 하는게 아니라 인사만 주고 받고 있는 정도다 


지난 크리스마스때 제빵 부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때 

나오미라는 제빵 부문 사원이 있는데

그녀랑 너무 사이가 좋아져서 아주 즐겁게 일을 하는것 같았다 

나오미상은 한국어를 조금 할수 있고 (정말 간단한 수준이지만 ..)

신입 사원에게 잘 하는 스타일이라 진상에게 

친절히 잘 대해 주었고 나이도 비슷하니 금방 친구가 된것 같았다

진상은 일본친구가 거의 없었는데 

나오미상이랑 친구가 되어서 너무 좋다고 나에게 말을 했었다 


솔직히 나오미상이란 친하게 지내는게 조금 걱정 되었다 

(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오미상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


넘 깊이 사귀지 말라고 말을 해 주고 싶었지만 

진상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잘 모르고 

또 일본 친구 사귀어서 좋다는 진상에게 

괜한 말을 할 필요가 있나 고민이 되었지만 

파트로 남지 못하고 한달간의 아르바이트로  끝났으니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만난 진상 

일을 하다 보니 진상이 포장 부문의 가요꼬 상이랑 

많은 말을 하는게 보였다 

가요꼬상은 60 초반의 여성으로 울 회사의 

 모든 소문의 근원지인 여성이다 

나쁜 소문은 가요꼬상에게서 시작이 된다 

다른 직원들 집안 사정까지 모르는게 없다 

겉보기엔 사람 좋아 보이는데 상대에게 이것 저것 물어 보는걸 잘한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가요꼬상이 물으면 

 별로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가정 사정까지 

그녀에게는 술술 털어 놓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흘려 버리면 되는데 

기요꼬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 저 집 남편이 바람 펴서 이혼했대...

그 집 애는 .... 등등 .."


진상은 왜 조심 해야 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까?

가요꼬 상이 물어 본다고 무장 해제하고

시시콜콜 얘기 안 하는게 좋을텐데 ..


내가 근무하는 베카리는 제빵팀와 포장팀 

그리고 설것이 청소 담당하는 팀 

그리고 케익을 담당하는 팀 이렇게 네 개의 팀이 있다   

한달간의 아르바이트는 일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그날 그날 사람이 부족한 곳에 배치를 받아 일을 한다


오늘 내가 케익부 후배들에게 

 이번 아르바이트들 일하는것 잘 봐 

일 제대로 하는 사람 봐 뒀다가 파트 타임으로 추천을 하거나 

아님 이번  크리스마스때 케잌쪽으로 데려 오게 

일 잘 하는 애들 다른 팀에 안 뺏기게 

미리 미리  잘 봐 둬 


그랬더니 미치꼬상이

 난 진상은 별로야 

 왜?

 진상은 나오미랑 친하니까 우리일을(케익팀) 시켜도 

나오미랑 일을 같이 하고 싶으니까 

자꾸 제빵 쪽으로만 갈려고 하고 일을 가리는것 같아 

그래서 별로 맘에 안 들어 

 음 ... 그래...


크리스마스때도 진상과는  근무시간이 맞지 않아서 

진상이 일하는걸 난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잘 모르던 사실을 

진상이랑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는 미치꼬상 눈에는 보였나 보다ㅡ 



안타깝다 

신입들은 설마 누가 나를 지켜 볼까 생각하겠지만 

다 들 지켜 보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도 진상은 파트로 남지 못했지만 

그때 진상이랑 함께 아르바이트 했던 사람중  3명은 

파트 타임으로 남아 지금도 근무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아르바이트생중에 몇 몇은 파트타임으로 

남을수가 있다 


케잌팀에선 미치꼬상과 내가  리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치꼬상과 나 둘이서 그 사람을 밀면 

파트로 남을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미치꼬상이 싫다고 하니 ...


이번에 파트로 남지 못하더라도 다음 크리스마스때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을텐데 

그럼 또 만날텐데 

소문의 진원지인 가요꼬상에 대해 말을 아껴라 

말을 해 주어야 할지 ..

그리고 나오미상과도 너무 깊게 속 마음 다 내 보이지 말라고 

말을 해 주어야 할지 ...


내가 진상이랑 시간이 안 맞아서 함께 앉아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진상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눈것도 아니고 

그냥 통성명 하고 인사를 나누는 사이인데

진상이 친하게 지내는 나오미상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할려니 조심스럽다 


난 단지 같은 한국 사람이란것 밖에 없는데

일본 사람을 친구로 사귀게 되어서 좋다고 하는 진상인데 

당연히 인사만 나누는 나 보다는 

친하게 지내는 일본인 친구인 나오미상을 더 믿고 신뢰할텐데 

말을 해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

상대를 칭찬하는 말도 아니고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고 

적당히 거리를 두어라는 좋지 못한 말을 해야 하는건데 

괜히 말 했다가  남 흉보는 여자가 될까 봐 조심스럽다 

어차피 진상이랑은  근무 시간이 달라 잘 만나지도 못하는데 

그냥 모른척 무시하면 되는데 

같은 한국 사람이란 이유로 괜히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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