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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주저리 주저리

제비는 영업중

by 동경 미짱 2019.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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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일왕의 연호인 레이와(令和) 원년 첫날이다 

새로운 일왕의 즉위날이니 당연히 휴일 

정말 오래간만에 가족 셋이서 쇼핑을 나섰다

히로는 검정 바지랑 스니커를  하나 사고 싶다고 하고

우리집 자기야는 양말을 사고 싶다고 하고 

나는 사고 싶은게 없지만 그냥 따라 나섰다 

달랑 셋 식구지만 각자의 일정이 바빠서 셋이서 쇼핑을 나선건 정말 오래간만이다 


야마다 전기, 니도리, 홈센타 

유니클로를 비롯 다수의 옷 가게 , ABC마트, 스포츠 용품점 제비오 

골프 전문점, 다이소,  마트 를 비롯 

회전 스시 스시로 , 미스터 도넛, 맥도날드 , 서브웨이 

라면집, 갈비집 등등 등 ....

 5개의 건물에 더 이상 열거를 할 수 없을만큼 많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없는것 없이 다 모여있는  정말로 커다란 쇼핑센타엘 갔다 

없는것 없이 다 갖춰진 커다란 쇼핑센타다 보니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히로란 자기야가 필요한 것들을 다 사고 난후 

테니스광인 자기야랑 히로가 스포츠 용품점을 가 보겠다고 하고 

난 스포츠 용품점에 흥미가 없었기에 

예쁜 그릇이나 볼까싶어  각자  돌아다니기로 하고 헤어졌다 

혼자  인테리어 가게로 가는 길 


공사중도 아닌데 통행을 제한하는 설치물이 

내 갈길을 방해를 한다 

 


바닥에 쓰여진  안내문 

제비  영업중

제비 영업중 


제비 영업중 이게 무슨 말이지?



제비  영업중

낙하물 조심하세요 

여러가지 떨어 뜨리니까 조심하세요 (제비 입장에서 하는 말)


남쪽 섬으로 떠날때까지 000(쇼핑센타이름) 는 

지키겠습니다 


(오른쪽 하단에 아주 작은 글씨로)

새끼는 이미지 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름



이 문구를 읽고나니 저절로 

내 시선은 위로 ..



감시 카메라인것 같다 

카메라를 감싸듯이 제비가 집을 지었다 


제비집 밖으로 제비꼬리가 살짝 보인다 


개인 건물도 아니고 매일 매일 헤어릴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쇼핑센타

이 건물동에서 저쪽 건물동으로 이동하는 연결통로에 

뭔 배짱인지 제비가 떡 하니 집을 지었고 

한두 사람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제비집을 철거하지 않고 제비가 스스로 떠나갈때까지 

지켜 주기로 결정한 쇼핑센타측의 결정이 대단하다 싶다 


사실 일본에서 이런 일은 전에도 본 적이 있다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것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에 

떡 하니 제비가 집을 지었고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도 

제비집을 철거 하지 않고 저렇게 제비들의 생활을 지켜주는

고속 도로 휴게소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도 조금의 불편함을 당연하다는듯이  참고

쇼핑센타를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유지하고 싶을텐데도 

제비의 생활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


제비집을 보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저 제비집 안에 새끼들이 몇 마리나 있을까?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났다가 어른이 되어서 

 자기 엄마가 그랬듯 이 자리로 돌아와  집을 짓고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고 그럴까?


바로 어제 나는개발에 의한 자연파괴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898


바로 하루전인 어제만 해도 인간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데 

단 하루만에   오늘은 인간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작은 생명들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제비 가족들이 건강하게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날수있기를 ...

그리고 내년에 다시 돌아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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