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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주저리 주저리

애칭이 좋아

by 동경 미짱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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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자매처럼 지내는 이웃 사촌중 제일 큰 언니인 

유미짱네 장남 유헤이군이 스무살 나이에  작년에 아기 아빠가  되었었다 

덩달아 유미짱은 할머니가 되었고 ...

그런데 첫 손자가 태어난뒤 6개월후 

두번째 임신 소식이 들렸다 


할머니가 된다고 

https://michan1027.tistory.com/464


축하의 말과 함께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내 맘 속에서 떠오른 솔직한 생각

"어이쿠나 .. 힘들어서 어쩐다나..." 이다 


아직 경제적으로 완전 독립을 못해 부모와 함꼐 사는  유헤이 군이 

스물한살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된다니 ...


그리고 전직장 동료인 마렌도 할머니가 되었다 

마렌은 일본인과 결혼한 필리핀인이다 

마렌에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는데 

내가 마렌의 딸인 카리나를 처음 만난건 카리나가 

초등 5학년때였다 

일본인과 필리핀인의 하프(혼혈)인 카리나는 어릴때도 

늘씬 하니 얼굴도 이쁜 아이였는데 그대로 잘 커주어서 

지금도 외모로는 어디 내 놔도 뒤지지 않는 아주 이쁜 아이다 

내가 농담삼아 카리나짱을 볼때마다 


 마렌 성공했네 카리나가 마렌 안 닮아서 얼마나 좋아 


 무슨 소리.. 나 젊었을땐 날씬 하고 이뻤어 


라며 젊은적 사진을 나에게 보여 주며 항변을 하곤 했었다 


그런 이쁜 카리나짱이 스무살에 아이 엄마가 되었다 

덕분에 마렌도 할머니가 되었다 





마렌이 손녀 사진을 보내왔다 

우와 진짜 천사처럼 넘 이쁘다 

엄마인 카리나짱이 한 인물 해서인지 

마치 TV에 나오는 아기모델같이 뽀얀 살결 

방긋 방긋 웃는 얼굴 


난 솔직히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한다 

음 ....아이를 안 좋아한다기 보다는  한시간정도 

아이와 노는건 좋은데 계속 아이를 보라면 자신이 없다 

내 아이니까 키웠지 남의 아이 이쁘다 쭉쭉 빨 자신은 없다 

그런데 마렌의 손녀를 보니 


 우와 넘 이뻐 

이런 손녀 나도 빨리 갖고 싶어  


란 말이 절로 나오더라는 ..


그리고 오늘 이웃 사촌인 유미짱에게서 두번째 손주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첫 손주는 손자였고 오늘 태어난 아이는 손녀 

오늘 아침에 태어난 갓난 아이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아이고 쬐고만게 우는건지 옹알이를 하는건지 ...


유미짱의 장남인 유헤군은 부모 속을 많이 태운 아이다 

중2부터 학교를 가지 않았고 

(학교를 전혀 안가도  일본은 중학생까지 의무교육이라 

졸업장은 받더라는 ...) 중학교 졸업후 

건축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막말도 하고 작은 폭력도 행사하고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살얼음판 같이 위태 위태했었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고 유헤이군도  아빠가 되어서 

부인과 아이까지 함께 부모집에서 얹혀 살아서

부모의 눈치를 보는 건지 아님 아빠가 되고 나서 

어른스러워진건지  

 최근엔 유미상에게서 유헤이군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손자 덕분에 사이가 좋아졌나 보다 ..

오늘 아침 막 태어난 둘째 손녀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늘어 놓는 유미짱을 보며 

그리고 마렌의 인형같이 귀여운 손녀를 보며 


아 .. 부럽다 라는 생각이 ..

글쎄 할머니가 된다는거 ..

할머니라는 어감은 거부감이 있지만 

천사같은 귀여운 아기를 보니 할머니가 되는것도 나쁠것 같지가 않다 


일본은 최근 젊은 할머니들은 손자들에게 

할머니라고 부르게 하지 않는다 

회사 동료인 미치꼬상도 그렇고 

선배인 스미에상도 그렇고 손주들에게 

할머니고 아닌 이름으로 부르게 한다고 한다 

미치꼬상은 손주들이 " 미짱" 이라 부르고 

스미에상은 손자가 " 스미짱"이라 부르게 한다고 한다 


요즘엔 젊은 할머니들이 워낙 많아서 할머니라 불리고 싶지 않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손주들에게 " 미짱" 이라고 불리기에도 

좀 그럴것 같다 

하지만 요즘 일본의 젊은 할머니들은 

00짱 이란 애칭으로 불리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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