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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형형색색 일본의 잡곡 아니 우리집 잡곡쌀

by 동경 미짱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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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댁에 가면 흰쌀을 하나도 섞지 않은 

100% 현미로만 밥을 지어 현미밥을 드신다 

울 시어머님이 워낙에 건강 제일주의자 이신데다가 

전직이 종합 병원 관리 영양사이셨기 때문에 

지금도 먹는것에 아주 신경을 쓰시는 편이시다 

그래서 울 시어머니님은 흰쌀밥은 드시지 않으시고 100% 현미밥을 드신다 


반면 울 친정 엄마는 잡곡밥을 싫어 하신다 

보리쌀 섞는것도 싫어 하시고  콩밥도 싫어하시고 

그래서 울 친정집은 윤기 좌르르 흐르는 흰쌀에다 찹쌀을 섞어밥을 한다 

당연히 나도 어릴때부터 흰쌀밥을 먹고 자랐다  


결혼후 당연히 내가 만드는 밥은 흰쌀밥 

시부모님이랑  동거를 하고 있지 않지만 

가끔 우리집에 오시는 시부모님 기쁘게 해 드릴맘에 

어제부턴가 흰쌀밥에 현미를 조금 섞어서 밥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집 두 남자는 당연히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을 좋아했다 

처음엔 잡곡밥에 이런 저런 불평을 늘어 놓더니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잡곡밥에 익숙해 지기 시작한 우리집 두 남자 





부엌  한쪽에 있는 우리집 잡곡 코너 

내 맘대로 간단히 브랜드 할수 있도록 오픈 수납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싱크대 밑이나 구석에 두다 보면 

꺼내기 귀찮아서라도 잡곡을 잘 안 섞을것 같아서 

일부로 눈에 잘 띄게 오픈 수납을 하고 있다 



내가 밥을 할 때 섞는 잡곡은 흰쌀을 포함해서 

전부 8가지이다 



한국에도 이것과 같은 잡곡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있다면 한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찹쌀보리라고 한다 

이 찹쌀 보리로 밥을 할땐  물을 많이 잡아야 하는데

찹쌀 보리의 두배에 해당하는 물을 넣고 밥을 지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古代米고대쌀이라고 하는데 

 綠米 초록쌀이다 



이것도  古代米

赤米 빨간쌀이다 

이걸 넣고 밥을 하면 밥 색깔이 약간 불그스럼해진다 


찹쌀보리나 고대쌀인 녹미와 적미는 

일반 마트에서는 잘 볼수 없는 특수쌀이다 

나는 인터넷으로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서 먹고 있다 



이건 기장이라고 하나?

정확히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찰흑미 



우리집 밥의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현미 


그리고 이 외에도 흰쌀이랑 납작하게 눌러놓은 보리도 있다 

이렇게 8가지를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브랜드 배합도 그날에 기분에 따라 

내 맘대로 섞어서 밥을 한다 


우리집 두 남자 워낙에 흰쌀밥을 좋아해서 

 처음엔 흰쌀  9에 보리쌀 1 정도의 비율에서  익숙해 지고 나면 

흰쌀 8에 보리 2

그러다 흰쌀에 보리 현미도 한 줌 넣고 ....

그렇게 몇년간 밥을 해 먹다가 

이제는 매 끼니 마다 내 맘대로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브랜드를 해서 밥을 하고 있다  

지금은 흰쌀 2에 현미 6  그리고 나머지 2는

 흑찰미, 기장, 녹미 , 적미 , 찹쌀 보리 , 납작 보리

이 여섯 가지를 내 맘대로 섞는 

2: 6: 2 의 비율로 밥을 하고 있다


처음엔 "난 흰쌀밥이 좋아"라며 꿍시렁 꿍시렁 거리던 

우리집 두 남자였는데 이제는 아무 말 없이 아주 잘 먹는다 

이제는 우리집 자기야는  꼭꼭 씹어 먹으면 구수하니 맛있다고 한다


우리집 밥은 현미가 6의 비율로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리 물에 담궈 불려 주어야  하는데 

보통 한나절쯤 담궈 두었다가 압력 밥솥에다가 밥을 지으면 

아주 맛있게 밥을 지을수 있다 


우리집에서도 가끔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을 먹을때가 있는데

그때는 메뉴가 카레일때 이다 

히로가 카레는  무조건 흰쌀이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다 


그리고  가끔 주말에 내가 출근하고 없을때

 히로가 밥을 해야 할때  흰쌀밥을 먹는 날이다 

히로는 압력밥솥으로 밥을 해 본적이 없어서 

히로가 밥을 할땐 전기 밥솥으로 밥을 해야 하니까 흰 쌀밥을 한다 


우리집 밥은 내 맘대로 브랜드를 해 먹기 때문에 

매번 밥 색깔이 다르다 

적미를 많이 넣고 만들면 약간 불그스럼한 밥이 되고 

흑찰미를 많이 넣으면 거무스럼해지고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약간씩 색깔이 다른 밥이 된다 


처음엔 시어머니 기분을 맞추기 위해 시작한 잡곡밥인데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맛있어서 먹게 되었다 



이렇게 잡곡을 오픈 수납을 해 두면 

우리집에 오는 지인들이 참 흥미로워 한다 

특히 고대쌀인 적미 녹미 그리고 찹쌀 보리는 

쉽게 볼수 있는 쌀이 아니라 신기해 하기도 하고 그 맛을 궁금해 하기도 한다 


이런 저런 잡곡을  브랜드해서 만드는 밥

건강도 챙기고 매번 밥 색이 조금씩 다르니 

오늘은 어떤걸 더 많이 넣고 밥을 했나 궁금해  하기도 하고 

현미가 많이 들어가서 꼭꼭 씹어 먹게 되고 

이래 저래 좋은점 많은 우리집 브랜드 잡곡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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