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했더니 어제도 주말인 오늘도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겨버렸다
그나마 아직은 여름이 아닌지라 뜨거운 바람이 아닌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기분좋은 30도
땡볕이라면 뜨거운 햇살에 덥다 덥다 노래를 하겠지만
그늘 아래는 시원하니 딱 좋은 날씨다
낮기온이 30도를 넘으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 벌써 이리 더운데 올 여름은 어찌 보내나 ..."
우리집은 마당이 정남향이다
정남향이라 좋은점은 당연히 햇살 잘들고
빨리는 널었다하면 서너시간만에 뽀송 뽀송하니 마르고
꽃이건 식물이면 심었다하면 무럭 무럭 잘 자라니 넘 좋다마는
정남향 마당이다 보니
평소에 마당에서 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겐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이 반갑지만은 않다
게다가 식물은 무럭 무럭 잘 자라지만
그만큼 물도 열심히 주어야 한다
여름이면 적어도 이틀에 한번씩은 수돗값 생각말고
듬뿍 듬뿍 물을 주어야 한다
직접 마당에다 심은 식물들이야 3, 4일정도는 참아 주는데
화분에 심어둔 아이들은 이틀만 물을 안 주면
당장에라도 말라 죽겠다고 시위를 해 대니 어쩔수가 없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버린 주말
이런날은 당연히 BBQ라며
우리집 두 남자는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올 들어 처음으로 차양막을 펼쳤다
평소엔 접어 두는데 햇살이 넘 뜨거워서 활짝 펼친 그늘막 아래에서
마당 BBQ 시작하는 우리집 두 남자
아!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다
우리집 마당의 테이블은 하얀색 테이블이었다
얼마전 대문에다가 새로 색을 입히면서 남은 블루 페인트로
마당의 테이블도 블루로 변신 시켰다
처음엔 블루 테이블은 너무 강렬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칠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블루 테이블이 마음에 든다
솔직히 새하얀 테이블은 보기에는 좋은데
때가 너무 타서 마음에 안 들었었다
그늘막 하나 쳤는데도 정말로 시원하다
내친김에 큰 창문에도 그늘막을 쳐 주었다
울 가족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 정남향이다보니
햇살이 너무 뜨겁다
2층 베란다에 빨래 너는 장소가 있는데 우리집 세탁실은 1층이다
1층에서 세탁을 해서 그걸 들고 2층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기 싫어서
1층마당에다 빨래줄을 설치하고 빨래를 넣고 있다
히로가 땅을 파서 직접 만든 미니연못에도
그늘막을 쳐 주었다
햇살이 너무 잘 들어 오다보니 연못 물이 금방 녹색으로 변해 버려서
정말 관리가 귀찮다
히로가 허락을 하면 당장이라도 흙으로 덮어 버리고 싶은데
여전히 히로는 이 미니 연못을 사랑한다는 ...
히로 말에 의하면 곧 송사리가 새끼를 낳을것 같다나 어쩐다나 ...
회로 먹을수 있는 살아있는 신선한 조개
당연히 날 것으로 회로 먹어야 하는데
굽기엔 좀 아까웠는데 그래도 오늘은 굽기로 했다
간장을 살짝 쳐 주고 버터 조금 넣어주고 ..
이렇게 구워서 안 맛있을수가 없다
조갯 국물까지 한방울 남김 없이 마시는건 기본 중에 기본
오늘은 땡긴다
복숭아 과즙 31% 들어간 츄하이
달달하니 부담없이 마실수 있어서 알코올이랑 친하지 않는 나도
가끔 마시게 되는 츄하이다
한참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뭔가 흔들리는 느낌이
처음엔 바람인가 했는데 흔들림이 다르다
지진이다
그렇지? 흔들리는 것 맞지 ?
밖에서 흔들림을 느낄정도면 3정도는 있겠는데 ..
역시나 치바에서 진도의 5의 지진이 있었고
우리집쪽은 진도가 3정도 였다
마당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점심때 시작한 BBQ
해가 질때까지 마당에서 시간을 보냈다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도 하면서 ...
생명을 다 해 가는 남은 숯불의 불씨로 고구마를 구웠다
군고구마의 계절은 아니지만 숯불을 보니
군고구마가 땡겨서리 ..
군고구마의 계절은 아니지만 숯불로 굽는 군 고구마는 정말 최고!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30도를 넘어 버린 5월의 주말
그늘막 밑에서 한가로이 보낸 주말이었다
올해는 얼마나 더울려나 ..
그늘막이 뜨거운 태양을 막아 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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