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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도시락 필요없다고? 왜??

by 동경 미짱 2019.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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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담궈둔 깍두기와 김치가 알맞게 잘 익은 단계를 

살짝 넘긴 신김치 상태이다 


우리집 두남자 

우선 히로는 김치를 먹지 않는다 

김치라서 먹지 않는게 아니라 채소

즉 풀이라서 먹지 않는다 

풀을 싫어하는 히로는 풀은 야채 사라다 정도만 먹는다 

김치는 배추랑 무우는  풀이니까 히로는 김치를 먹지 않는다 

김치는 먹지 않으면서 김치찌개나 

김치가 들어간 부대찌개는 너무나 좋아한다 

그러고 보니 김치가 풀이라서 싫어하는게 아니라 김치가 싫은건가??



우리집 큰 남자인 자기야는 김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막 담근 김치. 익기전의 김치를 좋아하고 

익어서 신 김치는 좋아 하지 않는다  

적당히 익어서 딱 좋은데도 자기에겐 너무 신김치라나 ...


현재 우리집 김치는 깍두기도 배추 김치가 아주 아주 신김치가 된 상태다 

신김치를 자기야가 먹지 않으니 혼자 먹다 보니

김치가 줄지를 않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우리집 두 남자의 도시락을 만들고 난 후 

후라이팬을 꺼내 들고 김치를 볶기 시작했다 




깍두기도 썰어 넣고 배추 김치도 넣고 

달달달 볶자 볶아 랄랄랄라 


우리집 키친은 대면식 키친이다 

거실에서 부엌 그냥 다 보인다 

김치 볶는 냄새에 우리집 자기야 출근 준비하다 말고 

대면식 카운터로 얼굴을 쏙 내밀며 내가 김치를 볶는것을 보며 


그게  오늘 점심 도시락이야?

 응 

 음 ..... 나 오늘 도시락 필요없어 


헐 ! 도시락 다 만들어 놨는데 도시락 필요없다고??

우리집 자기야는  외부로 나가거나 아님 회사 동료들이랑 

점심 약속이 있다거나  해서 도시락이 필요없는 날은 

전날 미리 내일은 도시락 필요없다고 말을 해 준다 

그런데 어제 분명 도시락 필요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도시락을 다 만들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도시락 필요없다면 어쩌라는 건지...


 왜? 도시락 필요없단 말 안했잖아 ?

미리 말해 줘야 안 만들지 


  그래도 김치 볶음밥은 냄새가 나서 

회사에서 먹기 좀 그래

김치 볶음밥은 저녁에 집에 와서 먹을께


아하 그런 이유였어 


  걱정마 자기 도시락은 저기 있잖아

이건 내 도시락이야 

내가 설마 자기 도시락으로 김치 볶음밥을  넣을거라 생각해 


 그래? 근데 자기는 회사에서

 김치 볶음밥 먹으면 냄새 난다고 눈치 안 줘 ?


  전혀  ..   우리 회사는 일본 애들도 김치 가져와서 먹어

냄새 많이 나는  카레라이스나  야끼소바나 라면도 먹는데 뭐 

오히려 김치 볶음밥 맛있겠다 그래




자기야 회사는 시부야에 있다 

건물 밖만 나오면 음식점 천지에다가  없는게 없으니

 도시락 사 오는 사람보다 

나가서  사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휴게실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기야는 냄새 나는 도시락 반찬엔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편이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엔  주변에 음식점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휴게실이 아주 아주 크고 

대부분이 도시락을 가져와서 먹기 때문에 

냄새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침에 마누라가 신 김치 냄새가 진동하는 김치를 볶고 있으니 

지레 겁을 먹고 오늘 도시락 필요 없다고 선수친  우리집 자기야 


자기야 ! 걱정 마셔 

김치 볶음밥은 내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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