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평일이지만 나도 자기야도 하루 휴가를 냈다
무슨 중요한 일이 있길래
부부가 평일 휴가를 냈을까?
평일 우리 부부가 휴가를 낸 그 중요한 일은
바로 바로 하나뿐인 울 아들 히로의 학교 합창제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1, 2, 3학년 전 학년의 교내 합창 대회이다
울 부부가 휴가를 낼 정도면 히로가 지휘자라도 하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
히로는 그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전교생 960명중 한명일 뿐이다
뭐야?
겨우 그런일로 휴가를 내냐고?
그러게 말이다
히로는 현재 고 3이니 고딩의 마지막 합창제
아이는 히로 하나뿐이니 이번이 우리 부부의
마지막 합창제 참가일테니 당연히 보러 가야지 하면서
나는 당연히 갈 생각이었지만 울 자기냐마저 휴가를 냈다
학교에 강당이 있지만 매년 합창제는 홀을 대관해서 거하니 치룬다
1부 오전에 1, 2학년 16개 반의 합창이
그리고 점심 시간을 가지고
2부에 3학년 합창이 ..
고 3 수험생이지만 합창 연습을 위해
며칠간 아침에 1시간정도 일찍 학교에 가서
수업이 시작하기전에 아침 연습을 하고
점심 시간에 그리고 수업이 끝난후 모여 틈틈히 연습을 했었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1학년 보다 2학년이 훨씬 잘하고
2학년 보다 3학년의 실력이 훨씬 뛰어나다
아이들이지만 한 학년 차이로 연륜이 느껴진다
전교생 960명
위에서 내려다 보니 남자 아이들은 까만 머리 밖에 안 보이는데
그래도 엄마라고 자기 자식은 용케도 찾아 낸다는 ..
앞줄 3번째줄의 왼쪽에서 4번째
나의 레이더망에 딱하니 걸린 히로
24팀 합창이 다 끝난후
최종 심사를 하는 사이
선생님들의 합창 발표
피아노는 국어 선생님
바이올린은 물리랑 화학 선생님이
그리고 지휘는 태어나서 처음 지휘해 본다는 수학 선생님
음악 선생님을 쏙 뺀 음악과 관련없는 비전문가 쌤들의 합창에
아이들의 박수와 응원이 대단했다
드디어 결과 발표
아이들의 투표로 결정한 인기상 발표
그리고 자기야가 예상한 팀이 3위
그리고 2위..
1위는 3학년 2반
추카 추카 얼떨결에 박수
그런데 자기야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
가만 .. 3학년 2반 ??
어라 히로반이네
경사났네 경사났어
히로반이 1등을 했다
결과 발표가 나고 시상을 하는 동안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우리들 한번 더 불러
하트 대 발사 !!!
축하 해
엄지 척 !
모든 시상이 끝난후 우승팀 앙콜 공연
히로가 큰 활약을 한것도 아닌데 겨우 학교 교내 합창대회에서
우승한것 가지고 무슨 경사까지?
그러게 말이다
1학년때 합창대회때 난 정말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다
일단 히로반 노래 제목이 " 자장가"
합창제 곡목이 원 자장가??
그런데 제목만 자장가인게 아니라 정말 잠이 솔솔 올 정도로
잠을 부르는 실력...
오죽 했으면 집에 와서 히로에게
" 도대체 누가 선곡을 했니?" 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랬는데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합창대회에서
1등이라는 내 기준 정말 대박이다
먼 훗날 시간이 흘러 지난 추억을 되새길때
1학년때의 잠을 솔솔 부르던 자장가도
그리고 고 3 마지막 합창대회의 우승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질것 같다
1등이 좋긴 좋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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