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가족 단란의 저녁시간
뜬금없이 던지는 히로의 한마디
왜 내 코는 아빠를 안 닮고 엄마를 닮았을까.
왜? 니 코가 어때서?
아빠 코는 높잖아 . 코는 아빠 닮았으면 좋았을텐데
엄마를 닮았어
아니 가만히 있는 내 코를 왜?
내 코가 뭘 잘못 했다고 ㅠㅠㅠㅠ
다른때 같으면 히로에게 절대 말로 안 지는 엄마인데
이런 저런 말로 히로를 반드시 이겨 먹는 엄마인데
뭐 코 높이에 대해선 우리집 자기야에게 이길수 없으니
인정 할수 밖에 없다
그러게... 누가 날 닮을래?
미안해서 어쩐다냐 ..
그런데 ... 그냥 인정해 버리기엔 쬐께 억울하다
가만히 있는 내 코를 왜 디스하고 난리냐고?
근데 히로야 엄마 코가 낮은편은 아니야
아빠가 높은거지
그리고 아빠 코는 높기만 하지 잘 생긴 코는 아니야
아니 내 코가 왜?
아니 그럼 내 코는 왜?
가족 단란의 시간인데 히로의 난데없는 코 타령
히로의 말대로 치아는 엄마를 닮고 코는 아빠를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마는
내 뜻 대로 안 되는걸 어쩌라고 ?
난들 그렇게 낳고 싶었겠냐고?
우리집 자기야의 외증조모가 러시아인이라고 한다
3대 위이니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아주 아주 쬐끔 러시아 피가 남아 있어서인지 우리집 자기야 코는
다른 아시아인 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코가 높기는 하지만 내가 관상에 대해서 아는게 없지만
흔히 말하는 콧망울이 두툼한 복코와는 거리가 멀다
콧 망울이 빈약하니 날씬하다
복코거나 말거나 히로 눈에는 아빠의 높은 코가 부러운가 보다
그런데 고슴도치 사랑이라고 내 눈에는
우리집 자기야 코보다
울 히로 코가 훨씬 이쁘기만 하다
양치질 하다가 갑자기 팔씨름 하겠다고
칫솔을 물고 저러고 있다
키는 아빠보다 더 커 버린 아들녀석
그러나 팔씨름은 아직 아직 멀었다
여유있게 아빠의 승 !
히로 운동 많이 해야겠다 ..
나중에 히로가 없을때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하는 말
솔직히 히로에게 질까 봐 조마 조마 했는데 다행이다 ㅋㅋ
아들아 ! 지금와서 어쩔수 없는 코 타령은 접어 두고
열심히 운동해서 이젠 슬슬 아빠를
이겨도 되지 않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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