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남편 책상위의 미니화분

by 동경 미짱 2019. 7. 3.
반응형
728x170

초록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마누라 

초록이에 관심이 없는 우리집 자기야 ..

난 진짜 진짜로 초록이를 좋아한다 

좁은 우리집 마당에 없는것 뺴곤 다 있다 

커다란 석류 나무도 있고 올리브 나무 

블랙베리 , 라즈 베리, 브루베리도 3그루나 있고 

남천도 2그루, 장미가 세그루 , 잠자는 나무(眠る木)

쟈스민도 있고 심지어는 으름나무까지 있다 

그리고 이름 모르는  꽃 나무 두어 그루 


꽃들은 하나 하나 다 열거 할수 없을 만큼 많다 

현재 우리집에는 새하얀 카라와 보라빛 도라지 꽃이 

그리고 수국이 예쁨을 뽐내고 있다 


마당뿐만 아니라 집안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셀수 없을정도로 많다 


올 봄에 핀 우리집 으름꽃


덩쿨 삭물인 으름은 봄에 보라빛 이쁜 꽃을 가득 피운다  

그리고 가을에  안에 씨가 가득한  열매를 맺는다 

먹을수도 있고 효소도 만든다는데 난 그냥 관상용으로만 키우고 있다 


(퍼 온 사진)

잠자는 나무를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위의 사진이 잠자는 나무이다 

한국에서는 뭐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일본에서는 

잠자는 나무(眠る木) 라고 한다 

낮이면 핑크빛 이쁜 꽃이 피었다가 밤이 되면 

꽃이 잎을 접었다가 다음날 날이 밝으면 다시 꽃이 펼쳐진다 

그래서 지어진 이름인듯 ...

일본에서는 산이나 들에 많이 심어진 나무인데 아주 큰 나무다 

그래서 우리 집은 많이 크지 않도록 커다란 화분에 심어서 키우고 있다 



이렇게 마누라는 초록이를 좋아하는데 우리집 자기야는 무관심 

당연히 심고 가꾸고 풀 뽑고하는 일은 다 내 몫이다 



우리 자기야의 일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만 쳐다보는 일이다 

하루종일 삭막하게시리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예전부터 내가 자기야에게  사무실 책상위에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가져다 놓으라고 

몇번을 말 했건만 울 자기야 반응은 


 책상에 이런 저런 장비가 많아서 좁아서 놓아 둘 곳이 없어 


누가 큰 화분 가져가래 

작은 미니 화분가져 가라는 거지 

아주 작은거라도 초록이가 있는거랑 없는거랑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내가 아주 작은걸로 하나 챙겨  줄테니까 

가져다가 책상에 다가 놓고 키워 봐 

키우는거 하나도 안 어려워 

물만 주면 된다니까 ..


 나 식물 잘 못 키우잖아 

가져갔다가 죽으면 어떻게 해 ..



울 자기야에겐 초록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아주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마당 있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 오기전에

아파트에 살때다 

마당이 없지만 초록이를 좋아하는 난 

그때도 집안 곳곳에 여러 종류의 초록이들을  많이 많이 키웠었다 

1년간 잘 키웠다가 내가 한국 친정 방문을 하고 오면 

우리집 초록이들은 전멸 

자기야 말로는 내가 없는동안  물도 잘 줬는데

왜 죽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러다 다시 1년간 내가 온갖 초록이들을 잘 키워 두고 

한국 친정 갔다 오면 또 전멸 .ㅠㅠㅠㅠㅠ


그래서 울  자기야는 자기는 멀쩡한 초록이를 죽인다며 

주택으로 이사 와서도 초록이에 대해선 완전 무관심이다 


그 후에도 내가 몇번을 자기야에게 미니 화분 하나 가져 가라 

권하고 또 권했었다 

그 결과 ..

요지부동이던 울 자기야가 


그럼 하나 가져가서 키워볼까...


자기야 맘 바뀔까봐 다음날 출근길에 

 작은 미니 화분으로 얼른 하나 챙겨 주었다 



회사에 출근을 한 우리집 자기야가 사진을 보내 왔다


 무사히 도착 

역시 좋네 . 초록(식물)이 있는게..

고맙습니다 ...


  컴퓨터랑 삭막한 장비들만 가득한 책상에 

작은 미니 화분 하나..


울 자기야가 잘 키울수 있을까?

잘 키워야 할텐데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