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시댁을 출발해 전시회 박물관 우에다 성 등등을
돌아다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드디어 온천 여관 입성 했다
일본의 유명 온천지는 대부분이 그렇지만
꼬불 꼬불 깊은 산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나가노현 자체가 산으로 둘러 쌓인 곳이긴 하지만
정말 꼬불 꼬불 깊은 산 속이었다
저녁때쯤 살짝 내린 비..
알록 달록 우산들을 아무렇게나 펼쳐 둔게
묘하게 어울린다
침대방이랑 다다미방
시부모님은 다다미방에 이부자리 깔고 주무시는게 좋으시다고 하셔서
자연스레 우리방은 침대방으로 결정
일본 여관방은 방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차를 내려 준다
그리고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묵은 여관에선
지역의 인기 오마야게인 과자 4종류와
7가지의 밑반찬 같은 쯔께모노가 셋팅 되어져 있었다
다과인데 웬 쯔께모노 (보통은 쯔께모노는 밥 반찬이다 )??
라고 생각할수가 있지만
짙은 녹차랑 약간의 짠맛이 있는 쯔께모노의 궁합은 생각외로 좋다
밥 반찬으로 주로 먹는 쯔께모노랑 달리
일반적인 쯔께모노보다 심심하니 담궈서
차를 마시며 먹으면 의외로 조합이 잘 맞다
차 한잔 마시고 짭쪼롬한 쯔께모노 한입
차 한잔 마시고 달달한 과자 한입...
차 한잔을 마시고 저녁 식사전에
하루의 피곤을 풀기 위해 온천을 먼저 즐겼다
노천 온천탕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온천지를 가 보면 온천지 입구에 있는 여관보다
안쪽으로 있는 여관일수록 경치가 더 좋다
온천으로 하루의 피곤함을 지우고
저녁 식사 시간
이번에 묵은 여관은 개인룸에서의 식사였다
식사를 하는 개인룸이 있는 복도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시부모님은 피곤하시다며 먼저 쉬시겠다고 하셔서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만 사이좋게 소화도 시킬겸
온천가 산책을 나섰다
우리가 신고 온 신발은 어디론가 감춰 버렸는지
손님용 게타(일본식 샌달)을 내 주더라는 ...
내 신발은 어디로 치우셨나요???
온천지에서 만난 반가운 꽃 무궁화
이번 여행중 무궁화를 원없이 보았다
낮에 들린 소바집 앞에서 무궁화를 보고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하루종일 다니며 여기저기 무궁화를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
한국에서 잘 보지 못했던 무궁화가
일본 나가노현에는 널린게 무궁화 꽃이더라는 ...
산책을 마치고 방에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널부러진 자기야
하루종일 꼬불 꼬불 산길을 운전하느라 지칠대로 지쳤다
내가 운전을 교대하겠다고 몇번을 말했지만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못 맡기는 우리집 자기야
자기가 술을 마시지 않는 한 절대로 마누라에게 운전대를 안 맡긴다
그런데 아시나요?
자기는 보통 운전면허지만
난 무사고 무위반인 골드면허라는 걸 ...
자기는 골드면허 아니잖아..
그러던가 말던가 마누라 운전이 미덥지 않는 울 자기야
운전대 안 맡기는 자기야 덕분에
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긴 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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