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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하고 싶지 않았던 휴일 나들이었지만 ..

by 동경 미짱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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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데 휴일이다

우리집 자기야도 나도 논다 

근데 뭐 날이지?

외국인인 나에게 일본 공휴일이 무슨 날인지 별로 중요치 않다 

노는 날이란게 중요하지 ..

그래도 뭔 날인가 궁금은 하니까 달력을 보았다

건국 기념일이구나 ..

그래 오늘은  일본의 건국기념일이라  논다 

아침부터 뒹굴 뒹굴 거리는 나 ..

우리집 자기야가 자꾸 나가자고 한다 

평소같으면 공휴일엔 당연히 아침 일찍부터 테니스를 하러 갈 

우리집 자기야지만  요즘 손목상태가 별로라 잠시 테니스는 임시 휴업중이다

주말마다 공휴일마다 테니스 한다며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자기야가 쬐께 얄미웠었는데 

막상 집에 있으니 솔직한 마음 귀찮다 ㅠㅠㅠ

(요건 절대로 절대로 우리집 자기야에겐 비밀임

알면 이 남자 완전 삐침! )

자기야가 테니스를 갔다면 오전중 나는 집에서 

뒹굴 뒹굴 할수 있는데 이 남자 자꾸만 나가자고 졸라댄대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방구석이 최고인데 

자꾸 어딜 나가자고 하는지  ..

진심 귀찮다 

내가 원래 이렇게 집안에 콕 박혀 있는 집 순이가 아닌데 

빨빨빨 돌아 다니는걸 좋아하는 여자인데 요즘 내가 좀 그렇다 

몸 상태는 괜찮은데 맘 상태가 조금 지친 상태인것 같다 

그래서 괜시리 계절 탓을 해 본다

겨울이라서 추워서 그런거야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


진짜 진짜 나가기 귀찮고 싫은데  

지난주말도 우리집 자기야가 나가자고 하는거 

화요일이 휴일이니까 그 날 나가자고 내가 미룬터라 

오늘은 거절할 명분이 없어서  억지로  나섰다 

화장도 하기 싫어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머리 손질 하기 귀찮아 평소에 쓰지 않는 모자까지 쓰고 자기야를 따라 나섰다


어디가냐고 ??

댐에 가잔다 

이 추운 겨울날 댐에 가서 물을 봐야 하냐고???

바다도 아니고 댐이라니 ..



강이 보이자 잠시 차를 세웠다 

저 멀리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 갈 예정이다




드디어 도착 

느낌이 살짝 교토의 철학의 거리 느낌이 난다 

철학의 거리의 축소판 같은 ..



올 겨울은 동경은 아직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은 

무척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날씨때문인지  벚꽃이 피었다



모꼬바보 우리집 자기야가 나들이에 

모꼬짱을 데려 오지 않을리가 없다 

흔들다리를 건너려고 하니 울 모꼬짱 무서운지 

꼬리를 내리고 좀처럼 다리를 건널 생각을 않는다 



용기를 내서 다리를 건너는 우리집 모꼬짱 

진짜 겁쟁이 모꼬짱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철

지나가던 남자아이가 저거 타고 싶다고 하니 

옆에 있던 누나가 " 저거 돈  내야 하니까 안되" 라고 ..

그 말을 듣고 지나가다가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안 그럴껄 . 저거 돈 안 내도 될껀데 ..

 무슨 소리야  당연히 돈을 내야지 

공짜가 어디있어 

 저거 셔틀 버스처럼  순환하는 그런걸꺼야 

 말도 안되 저런게 공짜가 어디있어 

그럼 운영비는 누가 부담을 하게 

 그거야 시에서 부담하겠지 

 아니 시에서 저걸 왜 부담하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


너무나 자신감있게 공짜라고 단언을 하는 우리집 자기야 

절대로 공짜일리 없다 확신이 드는 나 

저 전차가 공짜인가 아니면 요금을 내는 건가에 대한 설전을 하다 

결국 내기를 하기로 했다 

지는 사람이 밥을 사는걸로 ..

결론은 당연히 나의 승! 

승차 요금 300엔(3000원) 


아니 어떻게 저런 기차가 공짜로 운영된다고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다고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우리집 자기야다 



겨울이라 삭막하다 

진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얘네들은 사람을 겁을 안 낸다 

내가 걸어 가는데 계속 날 따라 온다 

아닌가?

얘네들이 가는 길을 내가 한 발 앞서 먼저 걷는건가?



하늘 높이 연 하나가 날고 있다 

내 기억속 연은 기다란 꼬리가 달려 있어야 하는데 

기다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높이 높이 날아 올라야 제 맛인데 

꼬리 없이 몸통만 달랑 날고 있는 연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나가고 싶지 않았던 휴일날의 나들이 ..

바람이 조금 차긴 했지만 

조금의 기분 전환은 된것 같기도 하고 

나오길 잘 했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강바람이 차갑다 

그 어느해보다  따뜻한 봄이 기다려 지는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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