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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혼자서도 잘 챙겨 먹은 생일밥상

by 동경 미짱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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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니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쉬는 날인지라 비도 오고해서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도  역까지 차로 배웅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침도 먹지 않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비가 와서인지 아님 겨울의 문턱이라서인지 많이 많이 춥다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가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오전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울 아버지가 보내온 카톡

어제도 오늘도 비번이라 집에서 쉬고 있다 

이번주가 내 생일인건 알았는데 그래서 

우리집 자기야가 주말에 외식하자고 해서 그러자 했는데 

오늘이 25일이구나 ....


아빠에게서 카톡을 받은후 

연이어서 라인이 ..



 지인들로 부터 날라오는 생일축하 메세지 

마음은 20대인데 도대체 내가 올해 몇 살이지??

내 생일도 모르겠는데 남 생일은 어찌 알고 라인을 보내 오는지 ...

내 입으로 내 생일을 말 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아느지 모르겠다 


생일이 평일이면 가족들은 모두 일하러  공부하러

각자의 자리로 가야 하니까 혼자서 보내게 된다

그래서 우리집은 생일이나 기념일이 평일일때는 

가족이 다 함께 할수 있는 주말에 외식을 하고 

축하 자리를 가진다 

그래서 내 생일도 주말에 외식을 하기로 했는데 

올 생일은 계획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내 생일날이 비번 

이런날은 차라리 출근을 해서 일을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축하 라인을 받고 보니 

오늘이 내 생일이란게 실감이 된다  

축하 메세지를 받다보니 이러고 있어선 안되겠다 싶어서 

이불속에서 벌떡 일어나서 부엌으로 


그리고 뚝딱 뚝딱 생일날 

나 자신을 위한 생일 점심상을 차렸다 



김치에 깍뚜기에 단호박 사라다 

시금치 무침 그리고 창자젓갈 

 간 쇠고기에 양파랑 당근갈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서 굽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생선인  미링으로 간을 한 

일본식 간고등어도 굽고 ...

 냉장고를  뒤졌더니 한상 가득이다 



미역국도 끓였다 

얼마만에 끓여 보는 미역국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소고기 미역국은 안 좋아한다 

소고기 미역국을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 

소고기건 돼지고기건 고기가 물에 들어가는걸 안 좋아한다 

(곰탕, 육개장 , 설렁탕 심지어는 불고기도 안 좋아한다 

물기가 있어서 ...

뭐 든지 잘 먹게 생겨가지고선 보기보다 입 맛이 까타로운 여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역국은 홍합이 든 미역국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울 할머니가 잘 끓여 주시던 미역국 

하지만 홍합이 없으니  홍합 대신 지난번 한국에 갔을때 사 왔던 

북어를 넣고 북어 미역국을 끓였다 


일본은 마트에서 홍합을 살수가 없다 

일본은 섬 나라인데 왜 일본인들은 홍합을 안 먹을까 ?

홍합을 살수 있는 곳이 딱 한 곳이 있긴하다 

바로 코스트코 ..

코스트코에 가면 냉동 홍합을 살수가 있다

진짜 왜 홍합이 없을까?



한국식으로 미역국을 끓였으니

밥 그릇 국그릇도 한국 그릇을 꺼냈다 



숟가락 젓가락도 한국걸로 꺼내고 



나를 위한 생일 밥상을 차렸다 

비도 오고 날도 춥고 점심도 대충 먹을려고 했는데

지인들의 축하라인에  잠도 깼고 

여기저기서 생일 축하한다니 정말 축하를 해야 할것 같아서 

챙겨 먹은  점심 생일상 

혼자 먹어도 제대로 차려 놓고 먹으니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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