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한 달간 열심히 놀았다
일단 오끼나와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고 3월인데도 스키여행을 다녀왔고
유치원 때 친구들, 초등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 고등학교 친구들
그동안 연락을 잘하지 못 했던 친구들을 골고루 골고루 만나 참 열심히도 놀았다
다음 주가 입학식인데 어느새 아르바이트를 알아보았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는 댜학을 정한 후 한다 한다 말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면서도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그리고 오늘 오리엔테이션을 다녀 왔다고한다
친구들이랑 놀기만 하는줄 알았는데 언제 그런 걸 다 했냐니까
놀면서도 초등 중등 친구들중에 일치감치 아르바이트를 한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듣었다고 한다
일본은 고등학생들도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
히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로 아르바이트 금지 학교였지만
히로와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초밥집 , 맥도널드, 함박스테크집 등 주로 음식점 서빙 일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히로의 첫 아르바이트가 결정이 되었고
오늘이 오리엔테이션 그리고 내일이 첫 줄근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게 히로가 지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고
그렇게 첫 출근을 결정한 곳은
일본은 5월초에 일주일 정도 연휴인 황금연휴가 있다
코스트코에서 이 연휴 기간을 전후로 한달간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단다
첫 오리엔테이션이 어땠냐? 할 수 있겠냐 등등
질문 공세를 퍼부으며
노파심에 일단 선배들에게 인사도 잘 해야 하고
모르는 것 있으면 너 판단으로 하지 말고 물어 보라 등등등 ..,
히로 : 엄마 걱정하지 마. 엄마는 날 너무 어린애 취급하는거 알아?
그 정도는 알아
나 : 회사는 학교랑 달라.
히로 : 엄마 걱정하지 마 .
그렇지 아르바이트하는데 쫒아 가 지켜볼 수는 없으니 너에게 맡겨야 하지만
그래도 사회생활 선배 말 좀 들으면 어디가 덧나냐
만 19세 울 아들 히로가 드디어 아르바이트란 걸 하게 되었다
내일은 첫 출근이라 5시간 근무라고 한다
시급이 1시간에 1300엔( 1만 3천엔)이라고 한다
학생 아르바이트 치고 꽤 시급이 쎈편이다
철부지 애기로만 생각하던 녀석이 아르바이트를 한단다
훌쩍 커 버린 아들 녀석이 대견하기도 하고
이렇게 부모 품을 떠나가는 연습을 하는 거구나 하는 섭섭함도 있고
이렇게 자기 발로 자기 인생을 잘 걸어 나가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고
한 달간의 짧은 아르바이트의 첫 시작인데 이런저런 감정이 교차된다
내가 히로의 첫 아르바이트를 앞두고 이런 저런 걱정을 많아 하는 이유는
내거 과보호하는 엄마라서이기 보다는 나도 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일을 시키는데
일을 잘 하고 못하고 요령이 있고 없고도 중요하지만
요즘 애들중에는 인사도 안 하고 대답도 잘 안하고 그런 애들이 간혹 있다
성격적인 문제일수도 있지만 보고 있으면 참 답답하다 느낄때가 간혹 있다
그러지 않을꺼라 생각은 하지만 혹 울 아들녀석도 인사도 안하고 대답도 잘 안하고 그럴까
하는 노파심이 있다
난 아르바이트 한번 해 보지 않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었다
그래서인지 히로도 그렇지만 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
나 : 자기는 학생 때 아르바이트해 봤어?
우리 집 자기야 : 당연히 해 봤지
나 : 그래... 히로는 아직 미성년인데 걱정이 돼서
우리 집 자기야 : 남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하는 아르바이트인데 뭐가 걱정이야
학비는 우리가 대 주더라고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야지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 쓰는 건 당연한 거야
난 생활비도 조금이라도 받을까 싶은데
나 : 학생이 아르바이트로 벌면 얼마나 번다고 자기 용돈에 생활비까지?
우리 집 자기야 : 낼 수 있음 내야지. 몇천 엔이건 몇 만 엔이건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자기도 생활비를 낸다 생각하면 전기도 수도도 절약할 것 아냐
나 : 그건 그렇지.
아직 첫 출근도 하지 않은 아들 녀석 생활비 받겠다는 우리 집 자기야
하긴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내일은 히로가 첫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질 것 같다
첫 사회경험이 어땠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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