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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빠와 아들을 울린 17년전 한국영화

by 동경 미짱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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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다 

친구들은 한국 가수나 음악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꽤 많은데 정작 히로는 

좋아하는 아이돌이 없다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일본 아이돌에게도 관심이 없다

한국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 음악을 주로 듣는 아빠와는 달리 

히로도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음악을 듣고 있지만 히로가 좋아하는 음악은  아빠와는 달리 팝이다 

히로는 드라마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집은 현재 2년째  TV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한국 드라마뿐만 아니라 일본 드라마도 보지 않는다 

 

히로는 요즘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공부 하라고 부추기지 않았다 

이젠 한국에도 혼자가고 한국 가면 외할아버지랑 외 할머니랑 

이야기도 많아 하고 싶다며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본인 스스로 한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히로에게 아빠가 추천한 공부 방법중 하나가 한국 영화를 보라는 것이었다 

아들에게 한국 영화를 추천한 우리집 자기야는 정작 본인은 최근 한국 영화를 본 게 없다 

평일에는 회사일 하랴 , 저녁에는 운동하러 가야하고 

주말이면 죽고 못 사는는 테니스를 해야하니 드라마나 영화를 볼 시간이 없다 

아빠가 가장 최근 본 영화가 기생충이고 드라마는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 친구다

한국어를 먼저 배운 선배입장인 일본인 아빠가 아들인 히로에게 

한국어 공부를 위해서 추천한 영화가 우리 집 자기야가 제일 처음 본 한국영화인 "엽기적인 그녀"와

( 우리집 자기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전지현 팬이다)

너무 감동 받아서 지금까지 열 번도 더 본 영화 ""내 머릿속 지우개"이다 

도대체 몇년전 영화인지 ㅎㅎ

 

 

 

일본인 남편을 울리는 최고의 한국 영화

며칠전 가족이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면서  무슨 일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히로가 아빠에게 아빠는 도대체 우는걸 못봤다고 아빠를 울릴수 있는 영화는 도대체 어떤 영

michan1027.tistory.com

 

 

히로는 아무리 남이 뭐라 해도 자기가 관심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고집불통인 아이다 

뭔 고집이 그리 센지 한고집 한다고 자부하는 나도 두 손을 들 정도이다

그래서 한국 음악이나 드라마에 관심 없는 아이가 아빠가 보란다고 볼리도 없고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면서 히로가  내 머릿속 지우개 봤다는 게 아닌가.

내 머리속 지우개는 일본에서도 엄청난 히트를 친 한국 영화다 

일본에서도 상영이 되었고 워낙 히트를 쳐서 일본판으로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고 

연극으로도 공연이 된 걸로 알고 있다 

웬만한 일본 사람들에게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아냐고 물으면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영화다 

 

히로 ; 진짜 아빠 말대로  영화 보면서 울었어

: 진짜 ? 울었어?

히로 : 3번 정도 울었는데 병을 알고 슬퍼하며 바팅센타(야구 배팅 연습장) 장면이랑 

    편지 쓰고 집 나간거랑 마지막 편의점 장면에서 울었어 

: 그거 아빠는 열번도 더 봤는데 볼 때마다 우는 영화야 

히로 :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그냥 눈물이 막 나오는 거 있지

: 너 사랑의 불시착이라도 들어봤어? 일본에서 워낙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거야

히로 :   근데 그거 드라마지? 몇 화까지 있어?

: 글쎄 몇화까지인지  16부작 정도는 되지 않을까?

히로 : 16부작은 너무 길어서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아빠가 얘기한 영화로 볼래

 

 

 

 

 

아빠가  17년전에 처음 보고 감동받고 눈물 흘리며 본 영화 

그 후  잊을만 하면 3,4년마다  다시 보기 하며 또 울게 만든 영화 

그 영화를 19살 아들이 보고 아빠와 같이 울게 만든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우리 집 두 남자에게  현재까지는 한국영화의 레전드다 

우리집 자기야 히로에게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봤다고 하니 자기도 다시 보고 싶다고

이번 주말에 한번 더 볼까나 ... 라고  

음 .... 난 미나리 봐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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