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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우리집

커다란 식탁이 갖고 싶었다

by 동경 미짱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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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난 커다란 식탁을 가지고 싶었다 

식구는 달랑 세명이니까 4인용 식탁이 현실적으로 베스트이지만 

언제나 식탁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일본 집이 커 봐야 얼마나 클까 고만 고만한 집 안에 커다란 식탁은 그렇게 나의 로망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다 ... 작년 4월에 과감하게 거실에서 TV를 없앴다 

 TV를 없애고 나니 나의 로망으로만 남아있던 커다란 식탁이 로망이 아닌 현실로..

그렇게 우리 집 거실엔  TV 대신 내가 갖고 싶었던 커다란 식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8인용의 ( 10인까지 가능) 커다란 식탁에 달랑 세 식구가 TV 대신 얼굴을 맞대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테이블에게 새 옷을 입혔다 

봄단장  아니 봄이 지났으니 여름 단장을 했다 

 

검은 대리석 분위기가 나는 검정으로 할까 고민 고민하다가

여름이 코 앞인데 검정은 너무 덥게 느껴지지 않을까

겨울 단장은 검정으로 하고 이번엔 시원스러운 타일 느낌으로 하기로 했다 

막상 식탁 위에 깔고 보니 검정이 아닌 밝은 타일 문양으로 하길 잘했다 싶다 

넘 마음에 든다 

새 단장 한 김에 마당에 핀 노란 꽃 몇 송이 따다가  물 위에 동동 띄워 보았다 

파란색 용기에 노오란 꽃의 색의 조화가 잘 되는 것 같다 

이쁘다 

아무것도 놓지 않고 꽃 몇 송이만 올려 두고 이렇게 널찍하게

깔끔하게 쓰고 싶은데  우리 집 두 남자가 식탁 위를 너무 어지럽혀서 그게 고민이다 

식탁이 4인용일 때도 우리 집 두 남자가 어지럽혀서 좁게 느껴졌었는데 

시탁이 크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크면 큰 대로 물건들로 어지럽히니 

여전히 좁게 느껴지는 현실!

어지럽히는 사람은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ㅠㅠㅠㅠ

어지럽혀도 그걸 못 느끼는 사람은 여전히 어지럽힐것이고 그게 싫은 사람은 열심히 정리하고 치울것이고 

결국 치우는 사람은 나라는 사실 

하루가 지나면 식탁 위에는 또 물건들이 하나 둘 늘어날 텐데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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