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림을 게을리하다 보니 밑반찬이 없다
냉장고 속에 밑반찬통이 사라지니 냉장고가 여유롭다
우리 집 자기야는 이번 주부터 완전 재택근무에서 주 2,3일 회사로 출근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자기야가 회사로 출근하는 날을 위한 점심 도시락을 만들기 편하게 밑반찬 몇 개를 만들었다
퇴근 후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밑반찬을 몇 개 만들다 보니 어느새 저녁을 차려야 할 시간이 되었고 저녁을 차릴려니 차릴 게 없다
분명 퇴근후 한참을 부엌에서 시간을 보냈고 엄청 무지 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어째 먹을 게 없냐고 ㅠㅠㅠㅠ
밑반찬만 만들다 오늘 저녁 메인반찬을 만들지 못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725
오늘 만든 밑반찬 4가지 중 나의 선택을 받은 건 잔멸치조림이랑 우엉조림이다
그리고 전날 만들어 둔 무 생채 나물이랑 호박 볶음
오늘의 밑반찬은 이 네 가지로 정했고
그런데 메인은 ㅠㅠㅠㅠ
우리 집 자기야는 어무리 밑반찬이 많아도 메인 반찬이 없으면 안 되는 남자인 것을 …
배는 고프고 메인 반찬을 만들 때까지 기다릴 순 없고
마지막 수단!
오늘처럼 어쩔 수 없는 날을 위하여 냉동실에 고이 모셔 두었던 냉동 만두를 굽는 걸로 타협을 보았다
우리 집 자기야 오늘 저녁도 마당에서 먹겠다고 해서
마당으로 저녁상을 날랐다
오늘 퇴근 후 쉴 새도 없이 내가 부엌에서 밑반찬을 만드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 걸 아니까
냉동 만두로 차린 저녁상에도 맛있게 먹어 주는 우리 집 자기야 ㅎㅎ
이 상황에서 “오늘 반찬이 왜 이래?”라고 한 마디 했다면
아마도 우리 집엔 전쟁이 났겠지
마당에서 TV 대신 하늘의 별을 보며 풀 벌레 소리를 반찬 삼아 먹는 저녁은 기분상 더 맛나게 느껴진다
비록 냉동 만두로 차린 저녁상이지만
퇴근 후 밑반찬을 만드느라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지만 근데 냉동 만두가 왜 이리 맛있는 거야
가끔 냉동 만두로 저녁상 차려도 될 것 같은 느낌!
그래도 몇 가지 밑 반찬을 만들어 냉장고를 채워 놓고 나니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게 부자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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