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우리 집 자기야의 재택근무가 난 참으로 좋았다
좋은 이유야 많고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좋었던 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도시락이다
결혼 후 이십여 년을 난 우리 집 자기야의 도시락을 만들었다
내가 전업주부도 아니고 일하며 아이 키우며 바쁘고 바쁜 워킹맘이었지만 이십 년을 도시락을 만들었다
남들은 어떻게 이십년간 도시락을 만들었냐고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결혼초부터 도시락를 만들었기에 도시락을 만드는 게 힘들다 귀찮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도시락이라고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남들처럼 색깔 맞춰 이쁘게 만들거나 영양 생각해서 만들지는 못 했다
전날 저녁 반찬을 미리 덜어 두거나 전날 저녁 반찬을 약간 다르게 변형해서 만드는 정도였다
매일매일 습관처럼 도시락을 만들 땐 몰랐는데 자기야가 재택근무를 하는 몇 달 동안 도시락을 안 만들었더니 그게 너무 편하고 좋더라는 ….
우리 집 자기야의 재택근무가 좋았던 제일 큰 이유는 도시락을 안 만들어도 된다는 거였다
이번 주부터 주 2일 정도는 회사에 출근을 한다고 한다
당장 내일부터 도시락을 만들게 생겼다
뭘 만들지 …
일단 도시락용 밑반찬을 만들었다
밑반찬 몇 개 만들어 두면 메인 반찬 하나만 신경 쓰면 되니까
우엉 조림을 만들었다
흙 묻은 우엉을 사다 껍질 벗기고 손질했더니 손가락이 지저분하게 물이 들었다 ㅠㅠㅠ
우엉을 가늘게 채 써는 것도 일이고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인 것 같다
오늘 만든 4가지 밑반찬중 제일 손이 많이 간것 같다
이건 우리집 자기야가 너무 좋아하는 꽈리고추 찜
꽈리고추에 밀가루 묻혀서 찐 후 간장 양념을 해서 주면 우리 집 자기야가 정말 좋아한다
꽈리고추 찜이라 하고썬 밀가루 묻혀 랩을 씌운 후 전자렌지에 돌린 건 안 비밀 ㅋㅋㅋㅋ
잔멸치 볶음
고추장 볶음을 할까 간장볶음을 할까 잠시 망설이다 오늘은 간장 볶음으로 결정
고구마 줄기 고추장 볶음
들깨 넣고 볶음 더 맛 있겠지만 이곳은 들깨를 구하기 힘든 일본인지라 고추장 볶음을 했는데 매콤하니 맛있다
퇴근 후 만든 남편의 도시락을 위한 밑반찬 4종 세트
완성이다
이렇게 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메인 반찬만 하나 만들면 도시락 만들기는 정말 간단하다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우리 집 자기야의 근무 형태가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주 2일 정도 도시락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예전처럼 전 날의 저녁 반찬을 이용해 부담 없이 힘들지 않게 간편하게 우리 집 자기야의 도시락을 만들어야지..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실수로 강제 다이어트 ??? (5) | 2021.10.25 |
---|---|
호박 고지로 뭘 해야 할까 (7) | 2021.10.23 |
남편 출장 가는 날 휴가 낸 마누라 (1) | 2021.10.22 |
일 하기 싫은 날 ! 땡땡이 치기 (4) | 2021.10.15 |
밑반찬 만들다 메인을 못 만든 쓸쓸한 저녁밥상 (3) | 2021.10.13 |
별것 아닌 거에 대한 기쁨 (1) | 2021.10.06 |
일본땅에서도 잘 자란 한국의 늙은 호박 (4) | 2021.09.29 |
마당 있는 삶 ! 100%즐기기 (2) | 2021.09.28 |
요즘 유행한다는 마당 캠프 (2) | 2021.09.21 |
태풍이 지나간 후 아침 (1) | 2021.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