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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의 다이어트 방해꾼은 ..

by 동경 미짱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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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가 또다시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크리스마스 즈음부터 히로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다
히로는 내가 생각했을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친구가 많다
친구가 장에 가면 거름지고 장에 간다고 하더니 히로가 딱 그렇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친구들이 많은지 대충 걸러서 만나면 될 텐데 히로는 한번 친구 먹으면 그게 안 되는 아이다
유치원 친구를 비롯한 소꼽 친구 초, 중등 친구(초, 중등은 동매 친구다) 고등학교 친구 ( 고등학교는 범위가 넓어져 동경 전체 사는 곳이 골고루 골고루) 다 만나야 하니 참으로 바쁜 아이다
라인에 단체톡방이 30개가 넘는다니 그걸 어찌 다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친구 많으면 좋은거라고들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넘친다 ㅠㅠㅠ
이젠 제발 친구 따라 강남 가지 말고 자기
갈길도 좀 갔으면 정말로 좋겠다
정말 히로의 이런 부분은 시아버지 판박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밖에선 타인들에겐 엄청 인기가 많고 성격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가족들에겐 빵점이라는 …
빵점은 넘 심했나 그럼 한 30 점 정도로 해 두고
우리 시아버지다 그랬다
밖에선  세상 이렇게 좋은 사람이 없다는 평판을 받는데 가족들에겐 시어머니에게 자식 교육은 다 맞기고 권위만 찾는 그래서 시어머니에게도 두 아들에게도 인기기 없었다
히로가 딱 그렇다
아 …. 또 이야기가 요점을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 버렸다 ㅋㅋㅋ

어쨌든 친구 엄청 무지 많은 히로가 크리스마스 때부터 지난주 성인식 때까지 친구 만나 노느라 운동도 가지 않고 먹고 마시고 하며 살이 통통 하니 올랐다
지난 3주간 운동을 3일 정도 갔나보다
히로의 스포츠 센타 비용은 내가 내고 있는데 내가 열을 제대로 받았었다
운동 안 가냐면 학교 과제가 많아서 바빠서 못 간다고 하고선 친구 만나러는 다 다니는 히로가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과제가 많아서 바빠도 친구 만나러 다닐 시간은 있고 운동 걸 시간은 없다니
결국 다음번 갱신때 히로껀 갱신 안 할 테니까 운동 관두라고  전 갱신하거 싶으면  니 돈 니가 내고 다녀라 했더니
히로는 어제부터 다시 다이어트 선언을 했다

3주 정도 친구 만나러 다니며 3, 4 키로는 쪘을것 같다
자기도 무서워서 몸무게 안 달아 본지 오래란다

자기도 이래선 안되겠다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엄마가 운동 가지말라고 회비 안 내 준다고 하니 

이 참에 본격적으로 식 생활도 개선하고 운동도 제대로 다니겠단다


어제저녁 내일부터( 그러니까 오늘..) 다이어트할 거라며 브로콜리랑 토마토랑 닭가슴살을 사다 놓으라고
( 왜 내 돈 쓰냐 니 돈 써라고 말 하고 싶다 진심)
그리고 밥은 현미밥을 해 달라고 요구한게 어제저녁 가족이 다 함께 스포츠 센터에 다녀오면서 한 말이었다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모처럼 온 가족이 집에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 외식하자고 꼬신다
히로는 오늘부터 다이어트인데 뭔 소리냐고 펄쩍 뛰더니만 오래간만의 가족 외식인데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 하라며 꼬시기 시작했고 나 또한 아직 브로콜리도 토마토도 닭가슴살도 사지 못 했고 현미도 물에 담가 두지 않아 밥도 없다고 외식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사 오자고 함께 꼬시기 작업이 돌입!
어제저녁 다이어트 선언을 하고 아직 시작도 못 해보고 다 함께 외식 길에 나섰다 


피자에 …


생 면 파스타에 …

파에야 까지
제대로 먹어 줬다


 

평소라면 엄청 먹어댈 히로가 오늘은 제일 먼저  포크를 놓았다
어차피 외식 나온 건데 다이어트는 낼부터 하고 오늘은 더 먹으랬더니 외식 나온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양이라도 줄여야겠단다
그러면서 음료는 콜라나 주스가 아닌 우롱차만 시켰다


 

히로의 다이어트 목표에 내가 콧웃음을 쳤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기에 너무 얼토당토 않는 목표라서다
히로의 목표는 65키로 라고 했지만 난 절대 저얼대 무리라고 생각한다
히로는 뼈가 통뼈다
얼마나 튼실하지 모른다
게다가 몸이 단단한 편이다
여리 여리한  65킬로는 말도 안 된다
내가  히로의 다이어트 목표를 들으며 피식피식 웃으니 히로가 제대로 열을 받았다
엄마 때문에라도 엄마 보란듯이 다이어트를 해 내겠단다
우리 집 자기야도 나도 운동을 다니는 목적이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먹고 싶은 것 맘대로 먹고 대신 살은
찌우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한거라서 음식 조절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우린 종종 외식을 할 텐데 당분간은 히로 없이 자기야 와 둘이서 외식을 다닐 것 같다
히로의 65키로 선언은 말도 안 되지만 절대 불가능하다 생각하지만 ( 음 … 노력하면 잘해야 67킬로 정도일까 …) 히로는 또 한다면 하는 고집쟁이라 목표까지는 못 가도 한동안은 우리 집 식탁엔 현미밥에 닭가슴살에 브로콜리에 토마토가 줄기차기 올라올듯하다
근데 이 녀석은 왜 하필 지금 다이어트 한다고 난리인지..
지금 블로콜리랑 토마토 엄청 비쌀 때인데 말이지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약속대로 마트에 들려 브로콜리랑 닭가슴 살이랑 토마토를 사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현미를 물에 불려 두었다 

일단 협조는 해 주고 응원은 해 주는 척이라도 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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