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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아들 녀석이 요리를 잘 하게 된 시작점

by 동경 미짱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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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는 요리를 곧 잘 하고 재능도 있는것 같다
또 본인이 요리 하는걸 좋아한다 .
본인 말에 의하면 요리는 자기의 취미라고 한다
디스토리를 하기전 나는 다음 블로그를 했었다
오늘 오래간만에 나의 다음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지난 글들을 읽다가
중 1 아들녀석이 칼을 든 이유란 글을 발견하고 읽어 보았다
히로가 요리를 좋아하고 지금은 스스로가 취미라고 할 정도로 즐기는데 언제부터 히로가
요리를 하기 시작했나 솔직히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었는데 예전 글을 보고서야
아 ! 그랬었구나 ..... 했다
히로가 처음으로 과일을 깍는 작은 과도가 아닌 커다란 부엌칼을 들기 시작한건 중 1때였나 보다

예전 다음 블로그에 올렸던 추억의 글을 가져 와 봤다



중 1 아들이 칼을 든 이유?
쓰다보니 제목이 무섭네! ㅋ ㅋ ㅋ
히로가 칼을 든 이유? 알고 보면 별것 아니다.

3일간의 중학교 첫 기말고사가 어제 끝났다
그리고 오늘 가사 실습 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가사 실습 시험의 내용은
40초간 오이를 2미리 간격으로 35조각 이상 잘라야만
실기 시험 합격이라고 한다


(중 1때의 히로 완전 애기같다
저럴때도 있었구나 싶다  . 귀여워 ㅋㅋㅋ)

한국도 남학생들 가사 라는 과목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학교 다닐때는 여학생은 가사
남학생들은 기술이라는 과목을 배웠었는데...

일본은 남학생들도 가사를 여학생들도 기술을 배운다

히로 :엄마! 집에 오이 있어?
나 : 갑자기 오이는 왜?
히로 : 내일 가사 실기 시험에 오이 자르는 시험이라서 연습 좀 할려고....
나 : 그런걸 갑자기 이야기 하면 어떻게 해?

하지만 다행히 냉장고에 사다 둔 오이가 있어서 연습 하기로 했다




40초에 35조각....
그것도 2미리 간격으로...
평소에 설것이나 간단한 것은 도와 주던 히로지만
아무래도 칼을 드는 일은 한 적이 별로 없는 히로다
갑자기 2미리 간격을 맞춰서 자르기도 어렵지만
그것도 40초에 35조각 ....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칼질을 좀 시킬걸 하는 후회가 앞 선다









히로에게 칼 쥐는 법부터 균등히 잘 썰수 있는 방법을 설명 해 주었지만
이론은 이론이고 쉽게 나아지지가 않는다
천천히 자를땐 그나마 균등하게 자르는 것 같은데
타임을 재니 마음이 급하고 긴장이 되는지
헛칼질에 ....




진작에 이런 시험이 있다고 했으면
매일 매일 조금씩 칼질 연습을 시켰을 텐데...
칼질이란게 하루 연습했다고 해서 금방
잘 되는게 아닌지라 ...
한참을 연습하고 시간을 재고
나중엔 칼을 쥔 손에 힘이 너무 즏르어 갔는지
손이 아프다고 해서 연습은 중단
칼질 솜씨는 늘지 않고
늘어난건 히로가 칼질한 오이뿐...
오늘 내일 열심히 히로가 썰어둔 오이를 먹어야 하나 보다

초등학교의 가사 시간엔 그룸으로 요리를 하다보니
잘해도 못해도 그만이었는데
중학교에선 이렇게 개개인이 칼질하는 시험이 있으니
앞으로 히로도 집에서 칼 잡을 일이 늘어 날것 같다
시험이 닥쳐서 갑자기 하는게 아니라
평소부터 칼질을 좀 시켜야 할 듯...

엄마입장에선 바람직 하다 싶다
앞으로 히로가 칼 잡는 일이 좀 더 많이 늘어 날 것 같아서...



사연은 이러했었다
그리고 다음 글을 보니 히로는 역시나 그때부터 요리에 소질이 있었던지
재 시험없이 40초간 35조간 그것도 2미리라는 두께까지 한번만에 통과를 했었다
그리고 1년후인 중 2때 가사 실기는 감자 깍기였다



40일간의 기나긴 여름방학에
마침표를 찍고
2학기가 시작 되었다

개학하자 마자 중간 고사 일정이 발표 되었다
채 2주도 안 남았다는 ...

여름방학 공부를 접어 둔채
신나게 놀기만 했던 히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히로 : 엄마 집에 감자 있어 ?


나 : ??? 웬 감자 ?? 감자는 왜??

히로 : 이번에 가사 실기 시험은 감자 깍기야



지난번에 오이썰기였는데
이번에 감자 깍기

근데 요즘 누가 칼로 감자를 깍는다고

주부인 나도 감자는 감자칼로 쓱싹
깍고 마는데 ..




히로도 감자 깍는 칼로는
여러번 감자를 깍아 본 적이 있다
카레를 만들때 히로가 곧잘 감자를 깍아 주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칼로 깍아야 한다니
연습을 안 할 수가 없다

보고 있자니
아이고 어설퍼라..



칼질이 어설펐지만
히로에게 평소에 사과깍기를 시켜서인지
이쁘게 잘 깍이기는 한것 같다

근데 실기 시험엔 시간 제한도 있을텐데
아직 아직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주가 실기 시험이라고 하는데 ..
앞으로 몇개의 감자를 더 깍아야 할지 ..

히로가 깍은 감자를
채썰어서 감자 볶음을 만들었다
저녁 메뉴에 없었던 반찬이
히로의 가사 실기 시험 연습때문에
갑자기 만들어진 메뉴다

자기야 퇴근후 저녁밥상
감자 볶음을 맛있게 깨끗히 비웠다

나 : 근데 자기야
히로 실기 시험 끝날때까지
당분간 감자만 줄창 먹어야 할 것 같아



내일은 감자로 뭘 만드나?
음 ... 포테포 사라다
그 다음날은 ....
또 그 다음날은 ...



어쩌면 히로가 요리에 취미를 붙인건 중학교 가사 실기 시험 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히로는 지금은 1주일에 네다섯번은 직접 요리를 만든다
요리를 할 줄 아는 아들녀석은 일 하는 엄마로써 썩 괜찮다
재료만 준비해 두면 알아서 만들어 먹고 때론 엄마 아빠 몫까지 만들어 주니 좋다
요리 할 줄 아는 울 아들녀석
청소까지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히로의 방은 들어가기도 싫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ㅠㅠㅠ
그나마 하나라도 잘 하니 좋아 해야 할 판인데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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