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무 살이 되는 하나 있는 아들 녀석
누굴 닮았는지 친구가 엄청 무지 많다
친구들 그룹들도 엄청 많은데 동네 소꿉친구, 초등 친구 , 중등 친구 , 고교 1년생 때 같은 반 친구, 2년 때 친구, 3년 때 친구, 테니스 동아리 친구, 축구부 친구, 학교 체육제 응원단 그룹, 학교 문화제 준비 위원회 그룹 …
코로나 때문에 대학교엔 가지 못 하고 인터넷 수업이라 대학 관련 친구는 거의 사귀지 못 하고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아니 너무 넘치도록 친구가 많다
이게 솔직히 좋은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분명한 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고 …
그런데 그 많은 그룹의 친구들의 공통점은 하나 같이 우리 집에 오는걸 좋아한다는 거다
어제 갑자기 히로가 내일 2시쯤 7 반친구들 (고교 1년 때 같은 반 친구들 그룹은 우리 집에선 7반 친구라 부르고 있다)이 우리 집에 올 거라
코스트코에서 피자랑 이것 저것 사다가 먹을 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잔 소리를 좀 했다
나 : 아니 넌 순서가 틀렸다고 생각 안 해 ?
내일 온다라는 건 네가 다 결정하고 통보 하는 거 아니니?집에 불러도 되냐고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하는거 아냐?
히로 : 아! 미안 …
나 : 내가 언제 친구들 우리 집에 오는 거 반대 한 적 있어? 언제든지 오라고 했지?
하지만 이렇게 네가 다 결정하고 통보하는 거라면 허락할 수가 없어
히로는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고 싶다고 해서 게다가 단순히 음식을 사다가 먹으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다시는 먼저 결정을 하고 통보하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반성하는 척 (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반성이 아닌 당장 내일 일을 허락 받고 싶으니까 반성 하는 척으로..)하니까 오늘 모임을 허락하기로 했다
솔직히 다 큰 녀석들이 밖에서 어디라도 가서 놀 수 있는데 우리 집으로 와서 놀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하지만 부모가 있는 집에서 놀겠다니 쫓아 낼 수가 없었던 것도 허락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일단 히로에게 잔 소리는 했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온다는데 음식은 사다가 먹겠다고는 했지만 그리고 내 성격상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잡채를 만들었다
잡채 안 만든지도 좀 된 것 같고 해서
핑계 삼아 오랜만에 잡채를 먹고 싶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
어제 너무 갑작스럽게 친구들 온다고 들어서 장을 볼 시간도 없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것!
떡볶이도 만들었다
사다 먹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내 집에 사람이 오는데 모른 척할 수가 없어서 …
잡채랑 떡볶이를 만들어 놓고
자기야 와 난 운동을 하러 갔다 왔다
아들 친구들 맘 편히 밥 먹으라고 자리 피해 주는 센스 있는 엄마다 내가 …ㅋㅋㅋ
자기야 랑 함께 운동 갔다가 3 시간 만에 집에 오니
식사를 마친 친구들이 2층 히로 방에 가서 놀고 있었다
떠들썩한 히로 방 …
밖에서 편히 놀면 될 텐데 친구 집이 왜 그리 오고 싶은지..
고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학교 다른 과로 각자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친구들의 우정 ….
친구들 많다는 게 어떤 점에선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엄마 입장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
너무 바쁘다
친구가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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