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제일 먼저 피는 벚꽃

 

 

일본에서는 사꾸라라 불리는 벚꽃은 종류가 몇 가지 있다고 한다
나도 많이는 알고 있지는 않는데 일본에서 대표적으로 꼽는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벚꽃) 4종류의 벚꽃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빛이 강한 (연한 핑크빛)소메이요시로사꾸라
그리고 짙은 핑크빛의 가와츠 사꾸라
산에서 피는 야마 사꾸라 (산 벚꽃)
수양버들처럼 축 쳐진 가지에 피는 시다레 사꾸라
이렇게 4 종류가 있다

퍼온 사진 (소메이요시노 사꾸라)

퍼온 사진(가와츠 사꾸라)

퍼온 사진 ( 야마 사꾸라)

퍼온 사진 ( 시다레 사꾸라)


가족 여행으로 떠난 이즈(伊豆) 는 동경의 남쪽에 있는 반도다
비교적 따뜻한 동경에서도 더 남쪽이니 꽤 따뜻해서인지 아직은 한창 춥다 느껴지는 2월 초순이면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2월 중순부터 만개를 한다
그 벚꽃은 바로 붉은 핑크빛이 도는 가와츠 사꾸라이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제일 먼저 피는 사꾸라가 아닐까 싶다
동경은 그래도 3월 중순은 되어야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 2월이 사꾸라가 만개라니 …
이즈반도는 가와츠 사꾸라의 명소가 몇 군데 있다
여행 둘째 날 묵은 호텔에서 가까운 곳이었기에 여기까지 왔는데 게다가 딱 만개했을 때 맞춰서 왔는데 안 가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그래서 가와츠 사꾸라 명소에 가서 남 들보다 한 달이나 빠른 벚꽃 구경을 했다

붉은빛이 강한 가와츠 사꾸라가 이쁘게 피어 있었다
햇볕 잘 드는 곳은 만개를 했고 그늘진 곳은 아직 다 피지 않았고 ..

이번 가족 여행 4일간 날씨가 진짜 진짜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란 하늘 !
사실 요즘 내가 심신이 많이 피곤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생활에 제약이 많아서인지 아님 2년간 한국에 못 가서인지 아님 회사 일이 바빴던 게 이유인지 그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생활에 활기가 없고 의욕 상실이었던 건 분명했다
그래서 솔직히 블로그에 글도 쓰기 싫었다

생활하면서 하늘을 쳐다볼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는데 하늘이 나를 위로해 주는 듯  너무나도 좋은 날씨

우리 집 두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난 뒤쳐져 천천히 걸으며 한 송이 한 송이 벚꽃을 만끽을 했다

뭐 바 쁜것 있다고 …
자유 여행이니 시간 제약도 없고 내 맘 가는 대로 움직이면 되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난 이 꽃길을 걷는 게 좋았다

노오란 그리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 유채 꽃들도 활짝 폈다
역시 동경보다 한참 이르다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을 보니 제주도가 떠 오른다
제주도에도 지금쯤 유채꽃이 폈을까?
사실 난 봄에 제주도를 가 본 적이 없어서 제주의 유채밭은 직접 본 적이 없다
아마 여기랑 별 다를 건 없겠지..

 

 

저 집에 사는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뜨면 노오란 유채꽃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겠구나 생각하니 사알짝 부럽다
어쩜 매일 보는 광경이라 좋다고 느끼지 못할지도 …

유유히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가와츠 사꾸라와 유채꽃이 진짜 아름답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중지 했던 가와츠 사꾸라 마츠리를 올해는 개최를 하는데 평일이어서인지 야다이도 별로 출점을 하지 않았고 꽃구경을 온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아니 오히려 적어서 좋았다
마츠리라 해서 각종 음식 냄새를 풍기는 야다이가 즐비한 것보다 조용히 꽃만 즐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다
역시 여행은 성수기보다 비성수기가
주말이나 공휴일보다 평일이 좋은 것 같다

 

이즈 伊豆…
자주 왔었고 이즈는 꽤 안 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모르는 게 더 많은 이즈였다
이번 여행에서 이즈에 매력에 빠져 버린 것 같다
멀리멀리 시간 들여 돈 들여 가는 건 가끔씩 하고
가까운 이즈는 드라이브 삼아  좀 더 자주
내가 모르는 구석구석까지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퍼온 사진 )

밤에는 이렇게 라이트 업 까지 한다는데
우리는 밤 까지 있지는 않았다
빨리 호텔로 돌아가서 온천을 하고 싶어서 …
그래도 아쉽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제일 먼저 피는 이즈의 가와츠 사꾸라 …
푸르른 하늘과 핑크빛 가와츠 사꾸라 그리고 노오란 유채꽃의 향연을 보며 파워 충전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