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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베트남 식당에서 아쉬웠던 점

by 동경 미짱 202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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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꾸준히도 내리는 비
봄비라기엔 본격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4월인데도  추워서 난방을 해야 했다
월요일 울 자기야는 재택근무를 그리고 나는 비번이라 쉬는 날
히로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았던 봄 방학 끝물이라
히로도 집에..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각자 다른 이유지만 온 가족이 집에 있었다

히로는 이번 봄 방학을 원 없이 놀았다
친구들과 3박으로 북해도 여행도 다녀왔고 또 다른 친구들과 2박의 교토 여행도 갔다 왔고 또 다른 그룹 친구들이랑 1박으로 하코네 온천 여행까지 다녀왔었다
짧은 봄 방학 기간 여행만 북해도 교토 하코네까지 얼마나 열심히 놀았는지 …
집에 있는 날 보다 여행 가느라 외박하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 짧은 봄 방학 동안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여행이라니.. 물론 난 맘에 안 들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졸업 여행도 못 하고 참고 참았다며 더 이상은  참아라 하지 말라고 무리라는데 말릴 수가 없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친구가 워낙 많아서 각자 다른 친구들 그룹이랑 여행을 가니 3번이나 가게 되었고 게다가 경비는 아르바이트해서 자기가 벌어서 갔기에 더 이상 잔소리를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자기 돈으로 간 다곤 하지만 난 적당히 하라고 싫은 소리를 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저 나이에 놀고 싶은 건 당연한 거라며 그냥 두라고 나를 말렸기에 맘에 안 들지만  참을 인 忍을세만 아니 열 번도 더 쓰며 꾹 꾸욱 참고 또 참았다
히로는 정말 아빠 하나는 잘 뒀다
잔소리 많고 시끄러운 엄마와는 달리 히로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아빠라서 히로는 좋겠다..
대신 엄마는 열불 난다 )

또다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ㅎㅎ
재택근무라 우리 집 자기야는 근무 중이고 나는 오래간만이 늦잠을 잤다
평소에는 아침에 출근이 빨라서 4시 반에는 일어나는 데다가 갱년기 때문인지 잠의 질이 떨어져 항상 잠이 부족한 상태다
오늘은 푹 자고 일어나니 10시가 넘었다
부족한 잠을 보충해서인지 몸이 개운 한듯한 느낌은 기분 탓만은 아니겠지..

자기야가 점심 먹으러 나가잖다
늦잠 자고 일어나 밥 차리기도 싫고 그렇다고 나가기도 귀찮지만 자기야가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해서 점심은 나가서 먹기로 했다
히로는 너무 놀아서 피곤하다며 오늘은 집에서 쉬겠다기에 그리고 오늘 우리 집 자기야가 먹고 싶다는 메뉴가 히로가 좋아하지 않는 거라서 우리 둘이만 외식을 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는 이런 게 좋은 점 중 하나다
살짝살짝 나갈 수 있어서..
회사 출근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평일 점심 외식이다

비는 내리고 그런데 창 밖에는 벚꽃이 홀짝이다
어제 새벽부터 꽤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벚꽃이 다졌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비를 맞아 가면서도 이쁨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꽃잎이 다 떨어질 테니 아마도 올해 마지막으로 보는 벚꽃일 거 같아서 사진에 담았다

자기야가 먹고 싶다는 메뉴는 베트남 요리
테이블은 4개에 카운터 석은 5 개인 작은 베트남 요리점

현지인이 운영하고 있었고 식당보다는 베트남 식재료 판매가 더 주력 사업인 것 같았다

없는덧 빼고는 다 있는 듯

진열대에서 발견한 초코파이
오리온이면 한국 회사 아닌가?
상자엔 전부 베트남 어로만 쓰여 있어서 한국의 오리온 인지 잘 모르겠다
세 가지 맛의 오리온 쵸코 한 상자에 980엔이었다
일본의 초코파이 한 상자에 300엔 정도니 많이 비싸다
뭐 수입품이니까 그럴 수도..

평일 이어선지 아님 비가 와서 인지 아님 맛이 별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 집 자기야는 뭐든지 잘 먹는다
어떤 나라 음식이건 다 먹을 수가 있다
결혼 전 20대 초반에 미국이 있을 때 가난하고 돈이 없어서  싸고 양이 많다는 이유로 자주 먹었던 게 멕시코 요리와 베트남 요리라고 한다
처음엔 돈은 없고 베트남 요리가 제일 싸고 양이 많아서 먹었지만 먹다 보니 그 맛에 중독이 되어서 지금은 좋아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멕시코 요리와 베트남 요리를 먹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향이 강해서 싫어하는 고수도 아주 좋아한다

자기야가 특히 좋아하는 건 쌀국수
맛은 있었는데  아쉬운 게 있었다
쌀국수에 고수가 없었다
나는 고수를 싫어하니 없는 게 더 좋았지만 고수를
좋아하는 우리 집 자기야에게는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

고수 철이 아니라서 고수가 없는 건지 아님 일본인들 취향이 아니라 생각해서 일부러 안 주는 건지 모르겠다
일본에 있는 다른 베트남 식당에 가면 다른 접시에 고수를 따로 담아서 내준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알아서
취향껏 넣어 먹으라고
근데 이 집은 아예 고수를 구경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 난 하나도 안 아쉬움 ㅎㅎ 우리 집 자기야만 아쉬움

그리고 또 하나 진짜 아쉬웠던 건
자기야는 애초에 쌀 국수를 목표로 왔지만  내가 베트남 식당에 온 건 쌀 국수가 아닌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를 먹기 위해서였다
분명 메뉴에도 몇 종류의 반미가 있었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오늘은 반미는 品切れ품절입니다. 쌀 국수만 됩니다 “라고

헐 … 난 반미를 먹으로 온 건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는데 품절 일리가 없고  반미 종류만 4가지 정도 있었는데 4 가지가 다 품절이라는 건 믿을 수가 없고
아마도 손님이 없으니 아예 준비를 안 한 게 아닌가 싶다


베트남 요리는 오래간만에 먹는다
우리 집 자기야가 쌀국수를 좋아해서 가끔
정말 가끔 집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줄 때가 있는데 이렇게 베트남 식당에 오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다

맛은 평타였고 ( 자기야는 맛있다고..) 고수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고 먹고 싶었던 반미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쌀 국수를 먹은 게 많이 아쉬웠다
우리 집 자기야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제일 먼저는 한국에 부모님 만나러 가고 두 번째는 베트남 가자고 벼르고 있다
난 동남아에서 고르라면 캄보디아나 태국이 더 좋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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