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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가족 주말 외식의 이유

by 동경 미짱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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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인지 이삼일간 오락가락하던 날씨가 오늘은 화창하게 개었다
지갑을 잃어버리는 해프닝 때문에 가지 못한 MT가 히로는 후회가 없나 보나
오히려 MT가는 날 포함 연 이틀간 엄청난 비가 내렸기에 못 가길 아니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야 : 지갑도 찾았는데 오늘 외식 어때?
: 히로가 지갑 찾았다고 해서 히로가 사는 것도 아닌데 무슨 외식 이유가 그래?
자기야 : 기분이잖아 .. 돈도 돈이지만 지갑 잃어버리고 나면 계속 찝찝하잖아
: 하긴 …. 운이 좋았던것 같아 . 게다가 하루만에 찾았으니 ...

지갑 찾아서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댔지만 주말에 가족 셋이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게 오래간만이라서 외식이나 하러 가자는 게 진짜 이유다
주말은 내가 근무일때가 종종 있고 우리 집 자기야는 테니스를 하러 가고 히로도 주말이면 가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때문에 평일보다 오히려 주말이 더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
특히 오늘처럼 가족 셋이 하루종일 예정된 일정이 없는 날은 거의 없다

오늘은 하루종일 아무도 계획이 없다고 해서
오전에 다 함께 스포츠 센터에  운동을 하러 갔다
물론 같이 가서 따로 따로 각자의 프로그램에 따라..
2시간쯤 운동을 하고 외식하러 고!

힘들고 운동하고 와서 외식이라니 …

아보카도로 만든 냉 수프
내 입엔 딱이었는데 히로는 별로라 해서 히로 꺼까지 내가 먹었다
요즘 애들이 다 그렇다지만 어쩜 저리도 고기만 좋아하는지 풀은 ( 아보카도는 풀이 아니지만..) 무조건 싫어해서 걱정이다
히로는 피부가 안 좋아서 먹는 거 가려 먹어야 하는데 안 좋은 것만 좋아하니 ㅠㅠㅠ

이런 풀떼기를 먹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
풀떼기를 먹어야 할 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꿀꺽 삼키는 것 같아서 잔소리를 하게 된다
하긴 돌이켜 보면 나도 20대까지는 가리는 음식이 참 많았다 싶다
나이가 들면서 싫어하던 것들도 먹게 되었지만 히로도 그러려나 …
외식하러 가서 웬 잔소리 ㅠㅠㅠㅠ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엄마가 되고보니 알면서도 잔소리를 하게 된다

연어랑 새우랑 오징어랑 조갯살이 든 해산물 피자
피자는 정말 오래간만에 먹는다
오래간만이 먹는 이유!
중년 아줌마의 뱃살이 걱정되어서 먹지 않으려고 자제를 해 왔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먹는 피자는 … 왜 이리 맛있는지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 피자라서..
사실 많은 피자 종류 중 자기야가 나에게 피자 선택권을 줬었다
그래서 생각할 것도 없이 무조건 해산물 피자를 골랐다

자기야가 좋아하는 바질 파스타
우리 집 자기야는 파스타를 너무 좋아한다
메뉴를 선택할 땐 대부분이 파스타를 고른다

히로는 파에리야
1인분이 아닌 3인분의 대자를 시켰다
왜냐? 나눠 먹을 거니까 ㅋㅋㅋ

지갑을 찾아서라는 이상한 이유로 나선 가족 외식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주말을 가족이 함께 운동도 가고 또 맛난 거 먹으러 나오니 좋다

사실 셋이 먹기에 좀 많은 양이긴 했지만 맛있다며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게다가 히로가 디저트까지 먹고 싶단다
배는 부르지만 디저트 배가 따로 있는 건 국 룰인가 보다

디저트를 시키면 이렇게 웨건에다 여러 가지 디저트를 싣고 와서 하나하나 설명을 한 후 고르는 시스템이다
케이크, 타르트 , 과일 후르츠 등등 10가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디저트는 이 중 3가지를 선택하는 거였다
배 부르다고 하고선 나도 3가지를 고르고 있었다는 ㅋㅋ
블루베리 타르트와 초콜릿 케이크 그리고 상큼한 레몬 타르트를 골랐다

외식을 하면 일주일 후에 떠날 북해도로의 가족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여행 일정은 내가 맡고 있는데 각자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반영할 테니 말하라 하니 히로는 가족 여행이니까 그냥 맛있는 거 먹으면 그걸로 된단다
히로의 말속에 들어 있는 깊은 뜻을 엄마인 나는 안다
가족 여행은 맛 난 거 먹기만 하면 되고 북해도 여행은 친구들이랑 따로 와서 즐기겠다는 말이다
히로가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다

히로 ; 엄마 요즘 나처럼 가족 여행 따라다니는 애들 없어. 나 니까 따라다니지..
: 뭔 소리래? 돈 다 내주겠다 공짜로 여행 가자면 나 같으면 만사를 제쳐 두고 따라가겠다
히로 : 그건 엄마 생각이고 내 친구들 중에도 가족 외식이나 여행 따라다니는 애들 없어
: 그래서 고마워해야 되는 거야?
히로 : 아니 그렇다고 …

지난봄이었었나 가족 여행으로 이즈반도의 바닷가로 3일간 여행을 갔을 때 했던 대화들이다

하긴 히로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게 가족 여행 가는 것도 앞으로 몇 년 안 남았으니까 잔 말 말고 따라오너라 … 다
히로가 여자 친구 아님 애인.. 더 나아가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네가 따로 오겠냐?
나도 그때는 가자 소리 안 할 거니까 지금은 잔 말 말고 따라오너라 … ㅋㅋ
나 요즘 애들이 말하는 꼰대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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