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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현금 없으면 곤란한 일본 레스토랑

by 동경 미짱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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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자기야가 점심 먹으러 가잖다
자기야랑 둘이서 하는 외식은 오래간만인것 같아서 나도 그러자 했다
자기야가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단다
우리집 자기야는 워낙에 파스파를 좋아한다
자기야가 선택하는 외식메뉴의 80%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집 자기야는 레스토랑 고르는데 재주가 없다
폼생폼사인 우리집 자기야는 대부분 사진을 보고 분위기 좋으면 일단 오케이다!
분위기가 좋으면 맛도 좋을거라 생각하는것 같다
그래서 자기야가 고른 레스토랑은 사진으론 멋져 보이고 분위기도 좋아 보이지만 막상 가 보면 맛에 만족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물건이건 식당이건 고르는거에는 정말 재주가 없는 남자다
자기야가 고른 레스토랑이
영 미덥지 못해서 자기야에게 파스타가 먹고 싶은거라면 우리가 평소에 자주가는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서비스도 좋은 불평할게 별로 없는 단골 레스토랑으로 갈까라고 넌지시 물어 보았다
하지만 이 남자 꼭 그 레스토랑에 가 보고 싶단다
오늘 안 가도 이 남자가 한번 눈독을 들였다면 언젠가 반드시 가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니까  맘이 안 내켰지만 니 맘대로 하세요 하고 따라 갔다


사진으로 봤을땐 한적한 곳에 있을것  같았는데 왕복 3차선의 커다란 대로변 건물의 1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일단 왔으니까 맛 있게 먹어야지 ㅎㅎ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쯤이었다
점심시간 마지막 오더가 1시 30분까지라 한다
마지막 오더가 1시반인 가게는 처음 본다
1시 반이면 한창 점심시간 아닌가?
마지막 오더 시간이 마음에 걸렸지만 어디까지나 마지막 오더 시간인거니까 천천히 먹을수 있으려니 하고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주말이라 런치 메뉴는 안 된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잠심을 코스로 시키긴 과한것 같고 해서
단품으로 시켰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꽤 비싸다
전체요리 하나 시켰는데 2150엔 ( 점심으로 그것도 전체요리고 너무 비싸서 하나만 시켰다)
맛은 이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그런 맛 ?
사실 이런 레스토랑은 쉐프의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까 맛 보다는 어떻게  데커레이션 했냐가 문제지 맛은 대충 비슷비슷하니까 …( 어디까지나 내 생각)

나는 피자를 시켰는데 무난한 마리게리타
1900엔이란 가격이었기에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이것 또한 그냥 무난 ..
바질 몇 장만 점 더 얹어주지 싶었다
피자 1900엔이란 가격이 한국에선 어쩐지 모르겠지만 런치로써는 유명 쉐프의 가게도 아니고 임대료 비싼 동경 중심가도 아닌 임대료가 비교적 싼 동경 변두리 가격으론 아주 비싼 가격이다
게다가 디너가 아닌 런치 가격으로는 아주 많이 비싼 편이다
보통 일본은 런치 가격은 디너 가격의 3분의 2정도의 가격대이다

자기야가 시킨 나사모양의 푸실리 파스타
푸실리와 돼지고기가 주재료
바질잎 몇개
이게 가격이 2100엔이다
내가 블로그에 외식 사진을 올릴때 가격은 거의 거론을 하지 않는데 그냥 이집은 가격 거론을 하고 싶어졌다 ㅎㅎ
솔직히 히로가 만든게 더 맛 있었다



내가 주문한 피자가 먼저 나왔고 자기야랑 둘이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는데 피자 한판을 다 먹을동안 자기야가 시킨 푸실리 파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주문할때 파스타는 삶는 시간이 있어서 좀 걸린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피자가 구워져 나오고 그 피자을 다 먹고서야 파스타가 나오는건 좀 그렇지 않나 ?
우리야 부부니까 한 접시의 요리를 나눠 먹었지만 한 접시 음식을 나눠 먹을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앞에 사람이 먹는 동안 멀뚱 멀뚱 쳐다만 보고 있기엔 좀 많이  어색할것 같았다
자기야가 파스타를 먹기 시작하니  종업원이 다가와서 1시 30분이니 디저트나 주문 할것 있음 마지막 오더를 하라길래 쫓기듯 주문하기 싫어서 디저트는  주문을 하지 않았다
1시 30분에 마지막 오더는 처음이다
보통은 3시까지 빨라도 2시 반까지는 주문을 받는데
음식을 받아 들자마자 마지막 오더를 하라하니 뭔가 빨리 먹고 나와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식전에 미리 주문한 커피
한잔에 내껀 450엔 자기야는 500엔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던 자기야가 계산은 하지 않고 곤란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길래 느낌이 따악 하니 왔다
나 : 왜? 카드 안 된대?
자기야 : 응 카드 안 된다네 …

우리집 자기야 현금이 부족해서 나만 쳐다 보는거였다
1시간 정도 쫒기듯 후다닥 먹고 7000엔이 넘는데 카드도 안 된다니 ..
디저트도 안 먹고 대충 먹어도 이 가격인데  
전채 요리 하나로 둘이 나눠 먹고 커피 한잔에 인당 3500엔이  넘는데 카드가 안 된다고?
여기에 와인 한잔 시키면 돈이 얼만데 카드가 안 된다고?

어쩌겠나
이 가게 법이 그렇다는데 ….
맛과 가격은 주인장 마음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적으로 이 가격에 카드 안 된다는건 좀 심했다

“자기야 와 보고 싶은 가게 와 봤으니까 만족했지?
나 다시는 이 가게 안 온다 “

뒷끝 있는 나는 이 가게의 리뷰를 찾아 보았다

리뷰를  자세히 보니 별 4개도 많은 반면 별 1도 많은 평가가 극과 극이었다
별 4개를 보면 대개가 평일 런치 타임으로 가격이 저렴했고 파스타와 피자가 1300엔이고 100엔을 더 내면 커피도 준다고 한다
별 1도 수두룩 했는데 맛이 대한 평가도 있지만 접객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엄청났다
20년쯤 된 오래된 레스토랑인데 예전보다 맛이 많이 떨어지고 써비스가 엉망이란 평이 대부분이었다
써비스에 대한 제일 많은 평이 역시나 빨리 나가세요 하는 분위기가 였다
접시에 남은 마지막 피자를 손에 드는 순간 접시를 치워 버린다거나 아직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 계산 도와 드릴까요?” 하면서 빨리 나가라는 분위기를 팍팍 !
어떤이는 비싼 코스요리를 시키고 1시간 10분만에 쫒기듯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가 이 레스토랑에 가 보고 싶다고 할을때 미리 이 리뷰를 보았다면 싶었지만 미리 이 리뷰들을 봤어도 왔을거다
왜냐하면 우리집 자기야는 보기보다 고집이 은근히 세기 때문에 계속 미련이 남아 포기 하지 않고 언젠가는 또 가 보고 싶다고 할께 뻔하니까
언제 와도 올꺼기 때문이다

비싸도 서비스가 좋고 맛이 있다면 또 가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나에게 이 가게는 두번 다시 가고 싶지 레스토랑이다
우리집 자기야 맛 있으면 몇 번이고 맛 있다 이 가게 또 와야겠다 라고 하는데 오늘 아무 말고 않는걸 보니 아마도 우리집 자기야에게도 이 레스토랑은 out인것 같다

서비스고 맛이고 가격이고 다 접어 두고 저 가격이면 최소한 카드는 되야 하는거 아냐?
일본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카드가 안 되는 가게가 꽤 있다
이러니 난 지갑에 항상 현금이 꽤 넣어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이렇게 처음 간 가게에서 갑자기 카드가 안 되면 낭패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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