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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와도 아줌마들은 피크닉을 간다

by 동경 미짱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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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
아니 어제부터 연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내리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기로 한 날이다
5명이 다 함께 모이는 건 코로나 이후 처음이니 거의 3년 만인 것 같다
계속 비가 내리니 과연 피크닉을 할 수 있을까 ..

물론 한다
내 사전에 계획 변경이란 단어는 없다 ㅋㅋㅋ
많은 비라면 물론 피크닉을 단념을 할 텐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비는 보슬비로 변하고 있어서 계획대로 피크닉을 강행하기로 했다

비 오는 것을 대비해서 미리 지붕 있는 공원을 사전 답사를 했고 이 정도 보슬비라면 우리의 피크닉엔 문제가 없다
오늘 피크닉 멤버들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선후배들이다

첫째는 나 보다 선배인 필리핀 언니 마렌
둘째는 나
셋째는 나 보다 한 살 어린 후배 유미꼬
넷째는 나 보다 2년 선배이며 두 살 동생인 미치꼬
다섯째는 입사 2년 차인 신입이지만 무서운 것 없이 할 말 다 하는 한국인 동생 윤
넷째 유미꼬는 나랑 같은 팀이고
나머지는 업무가 다르지만 같은 부서다
마렌과 미치꼬는 15년 지기며 유미꼬는 8년
막내 윤은 새로 멤버로 합류한 2년 차 햇병아리다

 

내가 사전 답사를 해서 미리 알아둔 이 장소를 모두가 마음에  들어했다
사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마렌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비가 오는데 괜찮겠냐고 식당으로  갈까라고 했지만 모두가 피크닉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이 정도 비 쯤이야 하며 강행한 피크닉이었는데 막상 이 장소에 와 보고선 모두들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누가 뭘 만들어 올 건지 따로 메뉴를 정하지 않았다
각자 알아서 피크닉 도시락을 만들고 자기 먹을 양에다가 다른 사람이 한 두 입 맛볼 수 있는 양!
이런 오더를 내렸는데 다행히 아무것도 겹치지 않고 골고루 골고루
마렌은 필리핀 면 요리인 비픈과 오징어 튀김을
미치꼬는 주먹밥과 샌드위치 3가지 종류를
유미꼬는 유부초밥과 계란 절임과 생선 조림을
윤은 김밥을

 

그리고 나는 부침개를..
피크닉에 윈 부침개? ㅎㅎ
비 오는 날은 부침개 아닌가 ㅎㅎ
게다가 모두들 부침개를 너무 좋아한다
미리 집에서 부침개를 초벌구이를 했다
그리고 부침개는 금방 구워서 뜨끈뜨끈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니까 부탄가스 버너와 프라이팬까지 챙겨 가서 다시 한번 구워 가면서 먹었다
빗 속에 정자 밑에서 부쳐 먹는 부침개!
맛이 어떠냐고요?
뭔 설명이 필요할까 단 한마디면 된다
굿!

어찌 이렇게 메뉴가 중복되지 않고 다양한지.

부탄가스 버너를 가져간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아무래도 비가 내리니 날씨가 쌀쌀했다
게다가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는 건 입뿐이니 ( 먹을 때도 입 수다를 떠는데도 입! 입이 열일을 했다 ㅋㅋ)
따뜻한 음료가 필요했고 가스버너로 물을 끓여 홍차도 마시고 녹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빗 속의 피크닉이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장장 6 시간을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당에 갔으면 이렇게 큰 소리도 웃고 떠들지 못했을 거고 길어야 고작 두어 시간밖에 못 있었을 텐데
아줌마들의 수다가 겨우 두어 시간으로 만족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다들 이 장소를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
화창한 날
다시 이곳으로 피크닉을 오고 싶다고들 한다
배 불리 먹고 수다를  떠는 동안 비가 그쳤다
6시간 동안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었기에 미련 없이 자리를 정리했다
게다가 같은 직장 선후배들이라
오늘 전원 쉬는 날( 이게 정말 계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었으니 내일은 전원 출근이다
언제 또 만날지 기약하기 어렵다면 아쉬움도 남겠지만 비록 회사에서지만 내일 또 만나니 이쉬움 없이 바이 바이!


근데 너무 즐거웠기에  그 어렵다는 전원 쉬는 날을 맞춰 날 좋은 날 피크닉을 다시 하자고 다들 입을 모았다

어제부터 비가 내렸지만 피크닉을 포기하지 않는 아줌마들의 열정!
대단하십니다 ㅎㅎ

https://michan1027.tistory.com/1944

 

아줌마들의 피크닉을 위한 현지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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