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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냉장고 짜투리 채소로 만든 과한 한끼

by 동경 미짱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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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갔다 왔더니 느지막한 점심이다
아침에 가볍게 빵을 먹었으니 점심으로 뭔가를 먹긴 해야겠는데 저녁에 BBQ 할 예정인지라 점심을 가볍게 먹어야 하는데 운동을 하고 와서인지 배가 너무 고프고 ….
우리 집 자기야는 밖에서 가볍게 먹을까라고 하는데 아니 이 사람아 4시간 후에 고기 구워 먹을 건데 뭘 밖에서 먹어 밖에서 먹길..
게다가 아무리 간단하게 라지만 밖에서 먹는건 명색이 외식인데 간단한게 어디 있냐고..
내가 뭐라도 만들어 낼 테니까 일단 집으로 고! 고 !

근데 우리 집 자기야 뭘 만들건대라고 묻는다
글쎄 …
뭐 냉장고 뒤지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야 불량 주부에다가 일하는 아줌마라서 그때그때 장을 보기 힘들어서  항상 냉장고는  가득 채워 두는 편이다
우리 집은 나만 요리를 하는 게 아니라 냉장고에 이것저것 사다 두면 내가 출근하고 없을 때 아들 녀석도 있는 재료로 자기가 알아서 뭐라도 만들어 먹으니까 냉장고를 채워 둘 필요가 있다
퇴근 후 피곤해서 마트에 가기 귀찮을 때를 위해서라도 …
그러다 보니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서너 끼는 거뜬히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냉장고를 쓸데없이 꽉꽉 채워 두는 건 어찌 보면 나는 불량주부라고 인정하는 꼴이지만..( 가끔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고 또 사 올 때가 있다 ㅠㅠ 뭔 자랑이라고 이렇게 동네방네 떠드는 건지 말입니다 ㅎㅎ)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심이라..
딱히 뭐가 떠 오르지는 않지만 어떻게 되겠지

야채실을 열어보니 진짜 이것저것 많이도 들었다
빨리 처분해야지
그래서 생각한 점심!

일단 우동을 삶았다
우동을 삶아서 쯔유와 참기름을 넣고 조물딱 조물딱 면에 간을 베이게 해서 커다란 접시에 올리고

냉장고에서 있던 상치랑 양배추 당근을 채 썰은 후
식초와 소금 참기름으로 조물딱 조물딱 주물러 간을 한 후 우동 위에 올려주고

노란 파프리카랑 빨간 토마토랑 오이도 채 썰어서 올려주고

마를 갈아서 올리고
아보카도를 으깨서 고추냉이(고추냉이)랑 간장에 버물려서 올려주면 끝!

부재료가 워낙 많아서 우동이 아예 보이지가 않는다
식탁 위에 턱 하니 올려놓았더니 우리 집 자기야가 하는 말이 “ 샐러드만 먹으라고?”
ㅎㅎㅎ
하긴 우동이 안 보이니 샐러드라고 생각하는 게 무리도 아니다

뒤적뒤적 뒤적이니 짠 하고 나타나는 쫄깃한 우동  면발!
도대체 뭔 요리라고 묻는데
음 … 글쎄다 요리명을 뭐라 해야 하나 …
“있는 건 죄다 넣은 냉파 채소 듬뿍 샐러드 우동”
이름이 너무 길어서 내가 말해 놓고도  이름이 뭐 였더라 가물 가물 ㅋㅋㅋ

뭐 요리명이 중요한가 배만 부르면 되지 


이것저것 재료가 많이도 들었고 조합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게 또 묘하기 잘 어울려서 맛있다고 하면 믿어 주실 런지 …

저녁에 고기 구워 먹기 전
가볍게 애피타이저로  딱 인 이상적인 메뉴였다

이 메뉴 하나로 냉장고 속이 꽤 여유롭여졌다
냉장고 속 꽉 꽉 채우기 위해 또 장 보러 가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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