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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나만 좋아하는 콩국수

by 동경 미짱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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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경은 태풍이 지나간다며 새벽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태풍이라해서 걱정을 조금 했는데 생각보다 조용히 지나갔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햇볕은 쨍쨍 도로는 뜨끈 뜨끈이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다
날은 덥고 귀찮지만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겠고 매번 소바를 먹다보니 소바도 이젠 질렸다
그러다 딱 떠오른 메뉴 하나 !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그건 바로 바로 콩국수 !

한국에 살땐 콩국수는 당연히 식당가서 먹는건줄 알았다 . 콩 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어렵다는 일을 한국에서도 아닌 일본에서 하고 있다
그 어렵다는 콩국수 만들기 !

콩국수를 좋아했던 나는 일본에 와서 살게 되면서 콩국수 먹기는 포기를 하고 살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트에서 발견한 이것.

무첨가 무표백에 국산 콩
그것도 잘 불려져 물에 삶아져 있는 콩
150그람에 국산 콩임에도 가격은 100엔이면 살수 있다
진짜 국산 콩 맞아? 너무 싸니까 의심부터 든다 ㅎㄹ
이 삶은 콩을 본 순간 떠 오른 생각!
아 ! 콩국수 간단히 만들수 있겠네 … 였다


뚝딱 만들어 낸 그럴듯한 콩국수 한 그릇 !
콩국수란게 콩을 삶는게 일인데 삶은 콩이 있으니 일도 아니다
믹서에 마트에서 사 온 삶은 콩 한 봉지 넣고 두유를 넣고 갈아 주면 끝이다
나는 조금 더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서 땅콩도 같이 넣고 살아 주었다

국수 삶는 물을 끓이는 동안 믹서에 모든 재료를 넣고 갈아 주는 시간 1분이면 된다 국수가 삶아지면 냉수에 식혀 주고 믹서에 간 콩국을 부어 주면 끝 !

두유와 삶은 콩과 땅콩으로만 갈아서 아주 걸쭉하고 고소하다
먹기 전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줬다

사 먹는 콩국수 보다 더 맛 있다
이렇게 콩국수 만드는게 쉬운 줄이야 …
올 여름 벌써 세 번이나 만들어 먹었다
면이 몸이 안 좋으니까 줄여야지 하면서도 콩국수가 가끔씩 생각난다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가... …

나야 워낙 콩국수를 좋아하지만 일본인인 우리집 자기야에게 콩국수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음식이다
한국 음식은 뭐든 잘 먹고 좋아하는 우리집 자기야 인지라 생소하고 낯선 콩국수도 먹긴 하지만 썩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예전에 처음 콩국수를 만들어서 자기야랑 함께 먹었을때

나 : 자기야 맛 있어? 맛 있지 ? 나 이거 진짜 좋아해 너무 맛 있는 것 같아

라며 혼자 북 치고 장구를 치니 차마 입에 안 맞다고 대 놓고 말은 못 하고 돌아온 대답이 우리집 자기야 다운 대답이었다

자기야 : 응 맛 있네 .. 근데 난 비빔 국수가 더 좋아 ..

우리집 자기야의 이 대답을 번역을 하자면
“ 콩 국수 .. 내 취향이 아니야” 다

그래서 콩국수는 사실 나 혼자 있을때 먹는 메뉴다
콩 국수는 우리집 자기야도 히로에게도 취향에 안 맞는 음식이다
나는 너무 좋아하는 데 말이지 ..
오늘도 우리집 자기야는 테니스를 하러 가서 점심을 나 혼자 먹게 되었다 ( 이렇게 더운 한 여름에도 테니스에 미친 우리집 자기야는 4 시간이나 테니스를 하고 왔다
하는 일은 데스크 워크인데 테니스 때문에 워낙 시커멓게 타서 100%현장일 하는 사람 같다 )

나 혼자 먹는 점심
그래서 콩 국수를 만들었다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콩 국수 한 그릇 !
이게 진리인데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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