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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드디어 떠났다 ! 3년전부터 계획했던 아들의 여행 !

by 동경 미짱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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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히로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어디로? 오키나라로 ..
사실 이 여행은 연기하고 연기하다가 3년 만에 드디어 떠나게 된 여행이다
3년 전부터 계획된 여행이었다
고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4 총사
재작년 봄에 처음으로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했었다
며칠 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함께 우리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던 이치도라는 그 친구도 이번 여행 멤버인데 그 친구 조부모집이 오키나와다

그날 이치도가 우리 집에 온 이유도 오키나와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서다 

오키나와에 대해 잘 아는 이치도 군과 히로가 오키나와에서의 일정을 정하기로 했단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999

 

아들 친구들 위해 스테이크를 구웠다

우리 집 두 남자는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매 주말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 좀 있어 보이게 표현하자면 BBQ ㅎㅎ 그런데 이번 주말은 바비큐를 하지 않았다 거의 매주 바비큐를 하지만

michan1027.tistory.com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자연스레 함께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코로나 시대 돌입!
그 당시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던 때라  코로나 걸리면 큰 일 나는 줄 알던 때 일본에서는 처음 북해도가 확진자가 늘더니 다음으로 오키나와에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번질 때였다
북해도도 그렇고 오키나와도 그렇고 일본은 동경 같은 도심보다 관광지에서부터 확진자가 확 늘 때였다
그 당시 오키나와는 위험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을때 오끼나와 여행을 나는 반대를 했지만 어디 엄마 말을 들어 먹나ㅠㅠㅠ
친구들 부모는 아무도 반대를 안 하는데 왜 우리 집만 반대하냐며 엄마 말을 귓등으로 듣더니만  결국 오키나와의 친구 조부모가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해서 포기를 했었다
( 난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 왜 나머지 친구 세명의 부모들은 반대를 하지 않았을까? 나만 너무 예민하고 극성스러운 엄마인 걸까..)
그리고 1년이 지난 작년에 각자 다른 대학으로 진학을 해 자주 보지 못 하는 친구들이지만 이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1년 전 못 갔던 오키나와 여행을 다시 계획을 했고 예약까지 마쳤다
그 … 러…. 나 ….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것 같던 코로나가 얘네들이 오끼나와 티켓을 예약하는 순간 다시 불꽃처럼 퍼져갔다
떠나는 날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진정되겠지 하면서 기다렸지만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결국 1주일을 앞두고 예약 취소! ㅎㅎㅎ
다행스럽게도 그때는 코로나가 심각 해 지던 때라 취소 요금도 없이 100% 환불을 해 주었었다
그때 우리 집 자기야가 히로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 너네들은 오키나와랑 연이 없다는 하늘의 계시야. 그냥 오키나와는 포기하는 게 어때? ㅋㅋㅋ”
물론 히로를 놀리기 위한 말이었다

그리고 3년째 드디어 오키나와로 떠난다
이번에도 얘네들이 예약을 한 후 갑자기 코로나가 엄청나게 확산이 되면서 매일 확진자 기록 경신을 했지만 일본 정부도 더 이상은 확진자 통계도 내지 않겠다 하고 이젠 코로나가 독감 정도로 취급한다는 분위기인지라 취소 없이 예정대로 떠나기로 했다

사내 녀석이 무슨 패션쇼를 하는지 옷을 한 보따리 들고 나와서는 전신 거울 앞에서 입고 벗고를 반복! 꼬깝게 보는 엄마의 시선을 느꼈는지

히로 : 엄마 아무 말하지 마!
: 누가 뭐랬다고 그래?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히로 : 엄마 표정이 딱 할 말 많은 표정이잖아

누가 뭐랬다고 난리래 …
말 하고 싶은 거 꾹 참고 있구먼 ….
그러고도 한참을 입고 벗고 거울 보고 패션쇼를 해 대는 히로에게
결국 한 마디 했다

:사내 녀석들끼리 가면서 무슨 패션쇼를 하니?
누가 보면 여자 친구랑 가는 줄 알겠네
그리고 니 방에서 하면 되지 왜 여기 와서  이 난리야
히로 ; 내 방엔 전신 거울이 없잖아
: 대충 챙기고 빨리 치워. 정신 사나우니까 …



지금도 가끔씩 만나서 노는 친구들이지만 3년을 미루고 미루다 겨우 실현되는 여행이기에 잔뜩 들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3년을 벼르다 결국 가긴 가는가 보다

패션쇼가 끝난 후 아직 널브러져 있는 히로의 옷 들 …

한참을 패션쇼를 한 후 꾸려진 작은 여행 가방 하나 ….
: 잊은 거 없이 다 챙겼어?
마스크도 넉넉하게 챙겨. 손 소독제 가져 가?

히로 ; 요즘 어딜가도 손 소독데 없는 곳 없어


스무 살 성인이 된 아들 녀석이지만 암 해야지 하면서도 잔소리를 하게 된다
자기는 다 컸다고 하는데 아직 내 눈엔 너무 어설퍼 보인다

사실 비행기는 내일이다
그런데 비행시간이 아침 첫 비행기란다
비행기 시간을 아침에 맞출 수가 없어서 오늘 저녁에 공항 근처로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낼 아침에 비행기를 탈거란다
내가 공항을 안 가 본 것도 아니고
내가 아침 첫 차를 타면 비행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하니까
히로는 내일 아침에 나가도 비행시간에 맞출 수가 있는데 친구중에 집이 먼 친구가 있어서 아침 첫 차로 나가도 비행시간을 맞출수가 없다고 오늘 저녁에 공항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내일 아침에 비행기를 타겠단다

집이 멀어 봐야 동경인데 웬만하면 첫 비행기 맞출 수 있는데 내가 알면서도 속아 준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결론은 오늘 저녁도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거다
그래.. 놀고 싶을 때지
내가 아무리 꽉 막힌 엄마라 해도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지 …
그래서 조금 전에 히로를 역까지 차로 데려다주고 왔다
요즘 안 이쁜 아들 녀석이기에 그냥 걸어서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여행이라고 짐이 있으니까 ….


그렇게 히로는 공항으로 떠났다
모꼬의 배웅을 받으며 …
분명 오늘 밤 히로와 그 친구들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우겠지
오키나와에서 즐거운 여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오늘 저녁 푹 자 두는 게 좋을 텐데 그럴 리가 없겠지..
아들아 …

무사히 잘 다녀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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