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가지를 싫어하는 여자의 최애 가지요리

by 동경 미짱 2022. 9. 7.
반응형
728x170

예전엔 나 스스로 가지를 사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어쩌다 지인들에게서 가지를 받을 때가 있는데 미소시루( 일본식 된장국) 끓일 때 썰어 넣는 게 전부였는데 그랬던 내가 요즘엔 스스로 가지를 사곤 한다
가지의 맛을 알아 버려서 ㅎㅎ
가지를 준 지인에게 가지 요리법을 물었더니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었다
그중 제일 간편할 것 같은 게 쯔께모노( 일본식 절임) 이랑 가지 구이였다

우리 집 자기야는 가지 절임보다 가지 구이를 더 좋아한다
한 번에 꽤 많이 만들어 두었다가 꺼내 먹는데 다 먹고 나면 가지 구이 없냐고 벌써 다 먹었냐고 물어보곤 한다 “ 이거 진짜 맛있네..”라고 하면서

지인이 알려준 가지 구이법을 내 식으로 변형시켜서 만들고 있는데 미짱식 가지 구이법

일본에서는 가지에 칼집을 넣고 통으로 구워 껍질을 벗겨서 뽄즈( 식초가 든 간장 )라는 간장을 뿌려 먹는 게 일반적인 가지 구이다

나는 가지를 얇게 저며서 굽는다

내 맘대로니까 때론 굵게 썰기도 하고 때론 좀 얇게 썰기도 하고 말 그대로 내 맘대로다
그릴에다 앞 뒤 뒤집어 가며 굽는다
프라이팬에다 기름을 살짝 두르고 구워도 되는데 가지를 기름에 넣고 구우면 기름을 너무 많이 흡수를 하기 때문에 난 기름 없이 그릴에 구웠다

가지를 굽는 사이에 양념장 만들기
이 양념장 또한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조금 변형을 하는데 깻잎 담글 때 하는 간장 양념으로 할 때도 있고
뭐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내 맘대로 …
오늘의 주제가 어째 내 맘대로 인 것 같다ㅋ

깻잎 김치 담그듯 차곡차곡 쌓아가며 중간중간 양념간장 뿌려 주면 끝

오늘은 양념에 시소( 깻잎 비슷한 향이 독특한 일본의 잎채소)를 잘게 채 썰어서 넣었다
양념에 쓸 간장은 일반 간장으로 담그면 너무 짜니까 쯔유로 만들었다
쯔유에 마늘 갈아 넣고 고춧가루와 깨 참기름을 넣고 시소 잎을 잘게 채 썰어서 넣어 주면 끝!
독특한 시소의 향이 베여서 꽤 괜찮다

메인으로 연어 구워 주고 냉장고에서 밑반찬 이것저것 꺼내 놓고 현미밥 한 그릇으로 저녁상 완성

우리 집 자기야가 너무 맛있다고 엄지 척! 하고 세워 준 가지 구이다
가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도 이 가지 구이는 정말 좋아한다
말 그대로 밥도둑이다

요즘 우리 집 냉장고의 밑반찬 중 항시 상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되어 버린 가지구이다
좋아하지 않던 재료도 입에 맞는 조리법을 만나게 되면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