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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북해도 오타루에서의 배부른 하루

by 동경 미짱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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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인기 관광 코스중 하나 !
안 가보면 섭한 곳이 있으니 바로 오타루다
삿포로에서 전철로 1시간쯤 걸리는데 (교통비는 일본 치고는 저렴한 680엔 )해안 철도를 달리기 때문에 전철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은 곳인데 무엇보다 오타루 의 일본 답지 않은 이국적인 거리가 매력적이다
4월에 왔을깬 전철로 왔었는데 이번엔 렌트카로 갔는데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로 갔다
고속도로로 휭하니 가는것 보다 바닷를 보면서 바쁠것도 없겠다 천천히 드라이브 삼아 국도로 정했다

우선 오타루를 지나 오타루 시내를 조금 벗어나서 있는 바닷가 전망대
이 곳 전망대의 이름은 잊어 버렸는데 오타루 수족관 바로 위에 있어서 찾기는 쉽다

오키나와 바다는 많이 봤지만 북해도 바다를 본 적 없는 히로가 북해도 왔으니 북해도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고른 코스다

내 눈에는 오키나와나 북해도나 다 같은 바다로 보이는데 뭐가 다르지 ??
어쨌든 바다 특유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 너무나 깨끗한 바다였다

다시 오타루 시내로 돌아와서 그 유명하다는 해산물 덮밥을 먹었다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먹은 해산물 덮밥
많고 많은 수많은 메뉴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어 이꾸라 덮밥
맛은 당연히 좋지요 ㅎㅎㅎㅎ


지난 4월 나 홀로 삿포로 여행을 왔을때도 들렸던 오타루다
그때 여행중 히로에게 사진을 보냈었는데 히로가 엄마가 보낸 사진중 제일 관심을 보였던 곳 !
꼭 가고 싶다고 했던 곳이 있는데 바로 오타루 기타이치3호관인 등불 카페다

수 많은 램프로만 조명을 하는 카페인데 이 곳 사진을 보고 히로도 가고 싶다고 해서 왔는데 줄이 아주 아주 길었다
지난 4월에 왔을땐 관광 시즌이 아니라서 전혀 기다리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관광 시즌이라 줄이 꽤 길었고 긴 줄을 보고 아빠는 그냥 가자고 하는데 나는 안다
히로가 줄을 서서라도 가고 싶어 한다는 걸 ….
그래서 내가 줄을 서기로 하고 히로랑 자기야는 오타루 거리 구경을 가라고 보냈다
히로가 엄마에게 미안해 했지만 나는 넉달 전에도 오타루에 왔었으니까 괜찮다고 신경 쓰지말라며 등을 떠밀었다

카페라 쉽게 자리가 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누가 커피를 물 마시듯 훌쩍 마시고 급히 나올까
회전율이 나쁠것 같아서 한참을 기다릴 각오를 했는데 윈걸 30분만에 입장 가능 ㅎㅎ
아마도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라 한 곳이라도 다 둘러 보러고 한 자리에 오래 있지 않는 듯 했다

처음에 들어 서면 컴컴한게 한치 앞도 안 보인다
게다가 매캐한 등유 냄새가 ..
이런 어두운 곳에서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찌 먹고 마시나 싶지만
하지만 자리에 앉고 조금만 있으면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서 신기할 정도로 환하게 잘 보인다

역시나 히로가 이 카페를 맘에 들어 했다
아빠가 줄 서기 싫어서 그냥 가자고 했을때의 히로의 표정을 나는 보았다
엄마인 나는 알아챘다
역시 아빠 보단 엄마가 니 맘 더 잘 알지 ?

때마침 분위기 좋게 피아노 연주가 시작 되었다
분위기 좋고 기분도 좋고 ..

내가 정한 오타루 여행 테마는 디저트 먹방이었다
오타루는 달달한 디저트가 정말 유명한게 너무 많다
그래서 오타루에선 무조건 디저트 되도록 많이 먹기가 최우선이었다
그래서 등유 카페에선 가볍게 자기야는 홍차 소프트크림을 히로는 바닐라 소프트 크림을 그리고 난 푸딩을 시켰다
북해도는 역시 우유가 좋으니까 유제품 관련 디저트가 정말 많고 또 맛있는것 같다
맛이 아주 진하다

피아노 연주를 즐으며 잠시 여행의 피곤함을 풀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오렌지 문이 포인트인 이 곳은 유명한 롯가겐이란 가게인데  중간에 건포도가 들어 있는 버터쿠키가 정말 정말 유명하다
이 곳의 버터 쿠키는 워낙 유명해서 선물로고 많이 사오는 곳인데 나도 선물로 받아 몇번이나 먹어 본 적이 있다 .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이게 왜 이리 유명한지 모르겠다
별로 안 좋아하면서 왜 왔냐고 ??

이 곳이 온 목적은 버터 쿠키가 아닌 바로 이것 !
유끼곤치즈 !이 쿠키가 목적이었다
소비기한이 2일도 아닌 단 2 시간 !
소비기한이 단 2시간이라서 이 곳에 오지 않으면 먹을수 없다는 이 쿠키를 맛 보기 위해서다
내가 알기론 삿포로 본점에서도 이 쿠키는 없다고 알고 있다
오타루 롯가덴에서만 파는 소비기한 2 시간인 쿠키가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버터 쿠키보다 훨씬 맛 있었다

그리고 이 곳은 슈크림이 맛 있다고 소문이 난 곳이다당연히 슈 크림도 먹어 주었다
반죽은 너무나도 얇고 크림은 가득 가득
역시 북해도는 유제품 관련 제품이 정말 맛 있는것 같다


북해도 과일하면 메론이고
북해도 하년 유재품이고
그런 메론과 소프트크림이 만났다
메론 4/1 로 자른 작은 싸이즈도 있는데 2/1의 큰 사이즈로 시켜서 셋이서 나눠 먹었다
1,600엔이었던것 같다
이 날은 4시까지 밖에 영업을 안 해서 서둘러 갔다
너무 일찍 문 닫는거 아닌가 ? 4시라니 ..

오타루의 거리 …
일본 스럽지 않음이 좋다
나 처럼 일본에 사는 사람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에 사는 내가 느끼는 느낌은 북해도는 일본이 아닌외국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건물들이 벽돌 건물이 많고 이국적이다


유명한 오르골당이랑 기타등등 …
가게들은 대충 눈 도장만 찍었다
이쁘기도 하고 멋 있기도 했지만 나의 관심 분야가 아니라서 ..

배는 부르지만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유명해도 너무 너무 유명한 일본에서 치즈 케이크가 제일 맛 있다는( 누가 정한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
루타오

루타오는 오타루를 돌아 다니면 수도 없이 볼수 있다
루타오 본점이 이 곳 오타루이 있어서인지 오타루엔 루타오가 수두룩이다
1키로도 안 되는 메인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도 루타오 저기도 루타오 많아도 너무 많은데 재미 있는 것은 가게마다 카페마다  메뉴가 다 다르다
뭘 먹고 싶은지에 따라 카페를 찾아 가야 한다
비슷 비슷 한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메뉴들 ….

내가 찾은 곳은 루타오 본점 맞은편에 있는 매장의 2층 카페다

이 또한 히로가 먹고 싶어 했던 것 !
요즘은 이런 메뉴를 내 놓는 카페가 많은것 같은데
어쨌든 주문을 하니 생크림 한 그릇이랑 작은 소스 4가지 가 나왔다

우선 크림을 붓고
그 위에 소스 4가지를 알아서 붓고

딸려 나온 이쑤시개 같은걸로 알아서 모양을 내고
주위를 둘러 싸고 있던 필름을 들어 올리면

크림이 좌르르 흘러 내리는데 …
별로 안 이쁘다
아빠가 히로에게 한 마디 “ 넌 파티쉐 센스는 없는것 같아 ㅋㅋ”

치즈 케이크를 좋아하는 자기야는 치즈 케이크 2종 세트를 시켰고 (접시 왼쪽의 케이크가 일본에서 제일 맛 있다는 치즈 케이크다)

나는 찐한 쵸코 케이크를 시켜서 한 입씩 맛 보았다
( 루타오는 쵸코 제품도 유명하다 )

부른 배를 꺼트리기 위해 다시 오타루 거리를 돌아 다녔다

그리고 오타루의 유명 관광 코스 중 하나인 옛 철도 길

오타루 역에서 운하 쪽으로 쭈욱 조금만 걸어 내려오면 바로 찾을수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우리집 두 남자

꽃 보다 우리집 두 남자 ㅋㅋㅋ

언제 찍었는지 나도 모르게 찍힌 뒷모습
( 가디건 단추 잠글껄 .. 단추를 열고 있으니 뚱뚱해 보이잖아 ㅠㅠㅠ)

철길을 걸은후 내가 두 남자를 데리고 간 곳
내가 빨리 가자고 서두르자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나 : 오타루에서 유명한 어묵 공장
자기야 : 여기까지 와서 무슨 어묵이야
나 : 그냥 어묵이 아니라니까 그냥 따라 와

갑자기 웬 어묵이냐며 우리집 두 남자는 영 마음이 안 내키는 듯 걸음 걸이가 늦어지고 나는 앞서서 걸음을 서두르고

드디어 도착 !
다행이다
아직 문을 안 닫았다
오타루는 분명 유명한 관광지인데 메인 관광거리 가게들과 카페들이 5시면 거의 문을 닫는다
그게 난 영 이해가 안 된다
가게는 그렇다치고 카페는 이제부터 본방 아닌가 ?
5시에 문을 닫는 관광지의 카페들이라니 …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리던 오타루 거리가 5시가 되니 너무 한산해진다는 …

서두른 탓에 어묵 공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역시나 시큰둥한 우리집 두 남자

나 : 저기 가서 앉아 있어 내가 알아서 사 올테니까 ..


많고 많은 어묵 중 먹음직스러운걸로 3개를 골라 왔다
역시나 시큰둥 하더니 한 입 먹어보더니 눈이 동그래진다
자기야 : 이게 어묵이야?
나 : 맛 있지? 내가 그랬잖아 그냥 어묵이 아니라고
히로 : 이런 어묵인줄 몰랐지
근데 진짜 맛 있다
나 : 그치 ? 내 말 듣고 잘 왔지? 배만 안 부르면 하나 더 먹고 싶다 ..

3가지 어묵을 돌려가며 한 입씩 먹으며 맛을 보았다
그냥 어묵이 아니라니까 …

거리를 쏘 다니다가
저녁 식사
우리집 자기야가 북해도 출신 지인에게 오타루의 유명 먹거리라고 들었다며 먹어야겠다는 것이 있었으니

나르토 본점
닭고기 전문점인데 반마리 닭을 튀긴 닭튀김이 유명하다
오타루 하면 바로 이 닭 반마리 튀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유명하다
난 사실 별로 안 내켰다
닭 튀김이 다 거기서 거기지 …

밥이랑 국이랑 함께 나오는 닭 반마리 튀김 정식이 있는데
배도 부르고 닭튀김이랑 밥이랑 함께 먹는게 그리 땡기지도 않고 해서 닭반마리 단품으로 시켰다
단품이랑 정식이랑 겨우 80엔 차이지만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식을 시키지만 어차피 다 못 먹을거 싸다고 욕심 내기 싫어서 닭 반마리랑 밥 대신 생맥 한잔으로 대신 했다
금방 튀겨 나온 닭 튀김
겉이 바삭바삭 하니 아직 튀김 기름이 끓어 오르는게 보였다
너무 너무 뜨거우니 화상 주의가 필요 !
적당한 간에 겉 바삭 바삭 속은 촉촉하니 생맥주와 궁합은 최고!
운전을 해야 하는 우리집 자기야는 시원하기 생맥 하는 나를 부러운듯 쳐다보는 걸로 호
치맥에 익숙한 한국인 입에 오타루의 이 반마리 닭튀김에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금방 튀겨낸 닭 반마리가 980엔이니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역시 한창 나이인 히로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밥은 먹어야겠다며 시킨 닭 튀김 덮밥인데
이 닭 튀김이 그냥 닭튀김이 아니라 삿포로의 명물인 쟌기라는 닭튀김이다
히로는 맛 있다며 아주 만족 스러워했다
삿포로엔 쟌기 전문점이 있는데 맥주한잔 생각날때 저렴하게 가볍게 삿포로식 닭튀김인 쟌기를 안주삼아 치맥도 괜찮을듯 ….

배도 부르고 이제 오타루 관광의 하이라이트
오타루 운하의 야경을 보러 출발

야경이 뭐 별다를게 있을까마는
사랑하는 우리집 두 남자랑 함께라서 더 좋아 보였다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 포인트인듯 ..

4월이 나 홀로 왔던 오타루도 좋았지만우리집 두 남자를 양 옆에 끼고 하는 오타루 여행도 좋다

멋있긴 멋 있다
오타루는 유명하다는 곳은 전부 역에서 도보로 다닐수있는 거리다
편한한 스니커나 운동화를 신으면 다른 교통 수단 필요 없이 도보로 구석 구석 누빌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하루면 충분히 관광이 가능하고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오타루에서 1박 해도 좋을듯 ..
그래서 다음에 또 싯포로로 여행을 온다면 오타루에서 1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는 지고 오타루 여행은 만끽했고 다시 삿포로로 달려 달려 시간은 밤 10시
야식으로 라면을 먹으러 가잖다
배도 불렀지만 원래 일본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가지 않겠다 했지만 “ 삿포로 하면 라면인데 … 라면 배는 따로 있다 “ 라는 자기야에게 끌려서 라면 집으로 ..

그렇게 밤 11시 넘어서 라면을 먹었다는 …

그런데 자기야 말대로 일본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나도 맛 있게 먹었다
하루종일 배가 부른 오타루 관광 날
아랫배가 볼록한게 ㅠㅠㅠ
나 다음주에 건강 검진 받는데 어쩐다냐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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