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꼭 가 보고 싶었던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카페

이번 가족 여행의 장소는 시즈오카 静岡県 의 　이즈 伊豆  반도였다 

이즈는 꽤 자주 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내가 모르는 곳은 너무나도 많은 이즈다 

몇 년 전부터 소문으로 알고 있던 곳 

그러나 아직 가 보지 못 한 곳

그곳을 이번엔 꼭 가 볼 생각이었다 

인스타로 너무나 유명한 베커리 카페인데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을 본 순간 

아! 한 번은 꼭 가 봐야지 했었는데 이즈에 꽤 자주 갔지만 이 카페는 바닷가 해변 쪽이 아닌 

이즈 반도의 정 중앙쯤인 깊은 산속에 있어서  쉽게 가 지지 않았던 곳인데 

이번엔 아예 작정을 하고 여행 일정에 넣었었다 

진짜 아무 것도 없는 꼬불 꼬불 산길 

오죽했으면 히로가   진짜 이런 곳에 카페가 있냐고 아무리 봐도 있을 것 같지 않는데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냐고...

나 또한 히로와 같은 생각에 불안은 했지만 내비게이션이 그렇다고 하니까 

믿고 가 볼 수밖에...

이즈의 해안가에서 산으로 산으로 민가 몇 개만 보이는 정말 말 그대로 깊고 깊은 산속 

진짜 있다 카페가...

주말이면 이 깊은 산속 카페에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는데 

역시 이런 곳은 평일에 오는 게 정답! 

수영장  같은 이 물은 온천물 

수영장은 아니고 그냥 인테리어 장식일 뿐 

 

이곳은 베커리 카페라서 빵 이랑 음료 외엔 다른 메뉴는 없다 

이 카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히로가 앉아 있는 이곳의 발아래는 온천물이 흐른다 

발을 담글 수 있는 발 온천이다 (족욕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

물 건너 보이는 기와집은 온천 여관이다 

이 카페는  온천 여관 사유지에 있다

베카리 카페지만 빵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20여 종류 정도 

내가 빵 2개 자기야가 3개 그리고 히로가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각자 음료 한 잔씩 

한 창 먹을 나이인 히로가 빵 하나로 되냐고요

히로가 고른 빵 하나는  디저트일 뿐이고 히로는 따로 런치 세트인 핫도그 세트를 주문했다 

음료는 다른 카페랑 비슷한 가격이었고 빵은  크기도 작고 좀 비싼 편이었다

이 베커리 카페의 인기 NO1이라는 카레 빵 

일단 제일 인기가 많다길래 골랐다 

 

인스타로 사진을 봤을 땐 저 물 건너 보이는 나무들이 파릇파릇한 게 경치가 최고였는데 

아직은 3월이라 조금은 삭막하지만 그래도  만족 

겉은 튀겨서 바삭하고 안엔 적당히 매운 카레에 삶은 달걀이 하나  들어 있었다 

삶은 달걀과  매콤한 카레와의 조화가 꽤 맘에 든다 

히로가 주문한 핫도그 런치 세트 

4 종류의 런치 세트가 있었는데  핫도그나 샌드위치 같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에 

샐러드 조금 그리고  약간의 감자튀김과 단 두 개의 양파링 튀김 그리고 음료 하나 

이 구성으로 2000엔 (2만 원 정도)로 가격이 꽤 비싼 편이다 

남자는 두 접시는 먹어줘야 먹은 기분이 들 것 같은 양이다

히로는 솔직히 말해서 코스트코의 핫도그가 더 맛있단다 ㅋㅋㅋ

이 한 접시 가격이면 코스트코 핫도그 11개는 사 먹을 텐데 그런데 코스트코 핫도그가 더 맛있다니 

그저 웃을 수밖에...

이렇게 맨발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어찌 보면 꽤 

우스꽝스러운 것 같은데 적당히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꽤 좋았다 

사실 이 카페가 제일 인기 있는 시즌은 4월이다 

등나무 꽃이 활짝 핀 4월이 최고로 좋다는데  내가 이 카페를 처음 알게 된 사진도 바로 이 사진이다 

3월이라 이런 풍경을 보지 못 한건 조금 아쉽다 

평일이라 사람이 벼로 없는 게 제일 좋았는데 빵과 음료를 마신 후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 카페의 좋은 점은 이제부터다 

등나무가 있는 족욕 온천이 있는 첫 번째 사진의 장소가  인스타에  등장하는 유명한 사진인데 

그래서 그곳에서 빵이랑 음료를 먹었는데 이 카페는 그곳만이 아니었다 

카페 앞쪽으로 쭈욱 가니 이런 힐링의 장소가..

이곳에서 빵과 음료를 먹어도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계곡을 따라..

도대체 카페가 얼마나 큰 거냐고..

계곡 따라 70여 미터 정도 쭈욱 테이블이  있었고 

이 카페는 모든 게 셀프라서 매장 판매 외엔 직원이 아예 없어서 

자유롭게 오랜 시간을 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좋은 장소는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한다 

워낙 편해서 한번 자리 잡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아서라고...

 

하긴 아무것도 없는 꼬불 꼬불 산길은 오직 이 카페를 목적으로 오는데 

차만 마시고 얼른 자리를 뜨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게 완전 이해가 간다

그나저나 도대체 얼마나 넓은건지 ...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고 

반려견까지 입장 가능이라 하고 게다가 계곡 따라 쭈욱 산책로가 있다고 하니

반나절쯤은 가볍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또다시 꼭 오겠다고 하기엔 너무 멀다는 게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