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석 거리는 소문으로 들어서 몇 년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한국 나가면 한번 가 봐야지 가 봐야지 하면서도 한 번도 못 가 본 곳이다
타 지역이라면 한국까지 가서 시간 들여서 굳이 가지 않겠지만 내 고향이 대구인데
대구에 있다는 김 광석 거리를 한번쯤은 가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이유로 드디어 김 광석 거리를 가게 되었다
아침 일찍 서문 시장 들렸다가 난생 처음으로 청라 언덕까지 가 보고 점심때쯤 해서
김 광석 거리에 도착을 했다
추적 추적 비가 내리던 화요일
여기에서 언니를 만나기로 했다
내가 한국에 간 날 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걸 시작으로 언니는 매일 부모님 집으로 출근을 했다
그리고 내가 한국을 떠나오는 날 공항까지 배웅을 해 준 것도 언니다
퇴원은 했지만 아직 완전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아빠를 대신해서 이번엔 언니가
고맙게시리 나의 수행 비서 역할을 했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김광석 길에 도착을 하니 개이기 시작했다
김 광석 거리에 도착한 후 언니에게 도착했다 연락을 하고
언니를 만나기까지 5분도 안 걸렸다
그 5분 동안 사진 몇 장 찍고 끝!
김 광석 거리를 천천히 둘러 보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뤄 두고 언니를 따라 갔다
언니가 나를 데려 간 곳은 이 사진을 찍은 이곳의 코너를 돌아 좁은 골목길이었다
가까워도 너무 가까운 2분 거리에 있는 이 곳 !
언니의 놀이터다
마당이 있는 나지막한 단층 짜리 한 옥이 놀이터?
뭔 말 이래..
놀이터라는 말은 언니가 한 말이다
" 여긴 심심하면 와서 노는 내 놀이터야"
울 언니는 정말 손재주가 많다
손 재주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성공을 못 하는 케이스다
이것저것 취미도 많고 이것 저것 배우는 것도 많고
이것 저것 남들 수준 이상은 하는데 워낙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아서 그 이상까지는 못 가는 것 같다
( 언니에게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 그리 고울 엄마 생각 ㅎㅎㅎ)
진짜 이것저것 못 하는 게 없는 울 언니인데
(지금껏 언니가 취미로 배운게 워낙 많아 난 다 기억도 못 한다 )
요즘은 떡 케이크랑 한과나 타르트 같은 과자 만들기
그리고 그림도 그린다 하고 붓글씨도 한다고 하고...
취미 생활하느라 참 바쁜 울 언니다
마당에 상추랑 고추랑 이것저것 심어 져 있었다
창 문 너머에 재봉틀도 보이는데 재봉 도 잘한다
못 하는 게 없는 손재주 많은 아줌마다
들어가는 입구에 달맞이꽃이 이쁘게 피어 있었다
언니가 심었다고 ..
여기는 언니가 오고 싶을 때 와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부엌에는 오븐부터 해서 떡 케이크를 비롯한 과자 만드는 기구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누가 부탁을 하면 이곳에서 만들고 하는
말 그대로 언니의 놀이터인 셈이다
창문에 SHOP라고 쓰여 있지만 절대 SHOP 이 아니다
예전에 이 곳에서 가죽 공방을 했었다고 하는데 그때 붙여진 걸 그대로 둔 거란다
주말이면 김 광석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이 언니의 놀이터 앞을 많이 지나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언니는 이 마당에 코스모스 씨를 가득 뿌릴 생각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면 김 광석 거리에 관광 온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나 어쩐다나..
언니의 놀이터에 매일 오는 건 아니고
맘 내키면 와서 노는 곳이라 놀이터라고 한단다
사진이 실물 보다 못 하다고 꼭 가려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얼굴을 가렸다 ㅋㅋ
진짜 코스모스 씨를 쫘악 뿌릴지 모르겠지만 가을에 김 광석 거리 옆 좁은 골목길에
커다란 대추나무 아래에 코스모스가 가득 한 집이 있다면 그곳은 울 언니의 놀이터다
담벼락에 고양이 그림이 있는 저 안 쪽 주황색 지붕이 언니의 놀이터다
혹시나 김 광석 거리에 가신다면 혹시라도 그날 언니가 놀이터에 있다면
미짱 아는 사람이라고 하시고 차 한잔 달라고 하면 주지 않을까 ㅎㅎ
그런데 문제는 놀이터에 상주 하지 않는 다는 점
언제 놀이터에 언니가 있을지 모른다는 점
저 놀이터에서 울 언니를 만날수 있으면 차 한잔 달라고 해 보세요 ..
언니의 놀이터 실내는 다음에 소개할 예정
갖고 싶다
이런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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