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엄청 좋다 가도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 때가 많은 요즘이다
봄 바람? 봄 돌풍?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때론 바람이라고 하기엔 과한 태풍 같은 바람이 불 때가 종종 있다
얼마 전 이틀 동안 바람이 엄청 불었었다
우리집 마당에 꽤 큰 토분이 있는데 토분이 꽤 큰 데다가 무거워서 아무리 바람이 세차게 분다고 해도
설령 태풍이 온다고 해도 토분이 날라갈 일이 없을 텐데
아침에 마당에 나가 보니 세상에나 화분이 쩍 하니 깨져 있었다
바람 때문에 화분 옆에 세워 둔 사다리가 넘어졌고 그 사다리가 하필 화분을 치면서 깨져 버린 것이었다
플라스틱 화분도 아니고 토분인데다가 크기도 커서 꽤 비싸게 샀었는데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ㅠㅠ
아깝기도 하고 깨진 화분을 유료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니 버리는 것도 돈이고
그.. 래.. 서..
예전에 우연히 가드닝 잡지에서 본 적이 있었던 꽤 마음에 들었었던 가드닝 아이템으로 변신
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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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화분의 화려한 변신!
마침 허브인 오렌지 타임이 꽃을 활짝 피웠다
깨진 화분을 타임 위에다 살짝 덮어 보니
마치 화분 속에서 타임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모습이 연출이 되었다
예전에 가드닝 잡지에서 이런 걸 보고 " 멋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저런 게 있으면 좋겠다 " 싶었지만
아무리 갖고 싶다고 멀쩡한 화분을 깰 수도 없고 그냥 생각만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바람이 화분을 깨 버렸고 그래서 우리 집에도 내가 갖고 싶었던
가드닝 아이템을 갖게 되었다
깨진 화분의 나머지 조각들도 식물과 식물의 구역을 구분 짓는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아직은 새순이 돋는 과정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 상태로 식물들이 자라면 분명 자연스럽게 잘 어울릴 거라는 느낌이 든다
플라스틱 화분이 아닌 토분 만의 멋스러움이 초록이와 잘 어울릴 테니까..
내가 원했던 내가 상상했던 바로 그 모습 !
바람에 화분이 깨져서 속상했었는데 이 모습을 보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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