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에 진짜 진짜 작은 미니 연못이 있다
지금은 대학생인 히로가 중 3 때 한 겨울 꽁꽁 얼은 땅을 파고 만든 연못이다
고교 수험생이었던 히로가 수험을 코 앞에 다가왔는데 갑자기 꽁꽁 언 땅을 파 헤치길래
수험 스트레스로 제 정신이 아닌가 했었다
히로가 겨울 땅을 판 이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험 공부 중 갑자기 연못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땅을 팠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유였다
그러니까 우리집에 미니 연못이 생긴 지 6년쯤 되나 보다
땅을 판 후 히로는 연못을 꾸몄다
여러가지 수생식물도 심고 물고기도 넣고...
그리고 올 해도 어김없이 꽃이 피었다
이 노란 꽃은 5월의 연못에 피었던 꽃
여러 가지 수생꽃 중 역시 화룡점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이것!
수련이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 연못에 비를 머금고 핀 수련!
딱히 관리를 하는 게 없는데도 한 번 심어 두니 매번 이쁜 수련꽃이 핀다
딱 한송이만
수련꽃을 심은 것도 히로다
수련이 첫 꽃이 피었을 때 이것 보다 색이 더 진했던 것 같은데
올해 핀 수련은 꽃 색이 많이 연하다
첫 꽃은 더 진한 분홍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나 내 기억이 맞았다
사진을 찾아보니 있다
2018년에 찍었던 사진인데 역시나 내 기억대로 색이 더 진한 분홍빛이다
햇볕이나 환경에 따라 색이 조금씩 변하는 건가?
수련은 잠을 잔다고 한다
뭔 말인가 하면
수련의 수가 물 수 (水)가 아닌 잠잘 수 (睡)라고 한다
꽃은 잠을 잘 때 꽃잎을 오므리는데 수련이 그렇다고 한다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자다가 아침이 되면 꽃잎을 활짝 펴고 일어난다고..
잠자는 연이라고 해서 수련 (睡蓮)이라고 한다
이름처럼 우리 집 수련도 저녁이 되니 입을 오므렸다
잠을 자려나 보다
그리고 아침에 나가보니 입을 조금씩 벌리기 시작했다
일어나려나 보다 ㅎㅎ
그리고 활짝 폈다
저녁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기지개를 켜듯 꽃잎을 벌리기 시작하고
그리고 꽃 잎을 활짝 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알고 보니 수련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꽃이었네..
우리 집 작은 연못에 핀 딱 한 송이의 수련
딱 한송이라서 더 이쁘게 느껴진다는...
햇살이 눈 부신 화창한 날의 수련도 이쁘지만
역시나 비다 오는 날 물기 머금은 수련이 훨씬 훨씬 더 이쁘고 분위기 짱인듯
어쩜 저리도 이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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