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만한 작고 작은 마당이지만 매년 고민하는 일이 있다
올 해는 마당 농사로 뭘 심을까 하는...
지금까지 이것저것 많이도 키워 보았었다
대표적인 마당 농사 작물이라는 미니 토마토를 비롯해서 가지도 심어 보고 오이
상추, 꽈리고추, 깻잎, 가지, 여주 , 즈키니도 한번 심어 보았었고
수 년간 마당 농사를 해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으니
아무리 손바닥 만한 마당이라도 농사 지식이 없으면 잘 될 턱이 없다는 거다
물론 개 중에는 진짜 잘 키웠다 싶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키우는 재미일 뿐
수확한다고 해도 맛 만 보는 정도이고 수고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그냥 사다 먹는 게 최고다
잘 키우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매년 성공하는 게 있다면 미니 토마토 정도다
시금치 같은 잎채소는 약을 하지 않으니 벌레가 다 먹어 버리고
심기만 하고 비료나 거름을 하지 않으니 주렁주렁 달릴 일이 없고
오이 같은 건 순 따는 법을 잘 모르니 몇 개 따지도 못하고
물론 아무리 마당농사라지만 어쨌든 농사는 농사니까 공부를 해야겠지만
나는 꽃을 키우는데 정신이 팔려서 마당 농사는 그냥 재미고 안 하면 섭섭한 느낌이 들어서
하는 편이라 수확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잘 되면 좋으니까 라는
미련에 매년 한 두 가지씩 재미로 키우고 있다
올해는 그런 수고하지 말자 하다가도 비어 있는 공간을 보면 뭔가를 심어야지 싶어진다
상추 4 포기를 사다 심었다
우리 집은 자주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상추가 있으면 좋은 것 같아서다
몇 년 전에도 상추를 심었었는데 꽤 많이 따 먹었었다
상추는 잎을 따도 또 나고 하니까 꽤 오랫동안 따 먹었던 기억이 있다
비가 오고 난 후 많이 자랐다
이번 주말 상추 때문에라도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야 할 것 같다
여주 2 포기를 심었다
여주는 실패 확률이 적은 확실한 작물이다
올해 여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그늘 막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우리 집 마당은 정남향이라 햇볕이 들어도 너무 잘 든다
그래서 여주 덩굴을 이용해 자연 그늘막으로 키워 볼 생각이다
여주도 수확할 수 있으니 1석 2 조의 작물이다
작심하고 사다 심은 건 여기까지 상추와 여주 딱 2가지다
미니 토마토 심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패스하기로 했다
이건 재작년애 심었던 모로헤이야인데 씨가 남아 있길래 뿌려 보았다
재작년 거라서 발아가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어차피 버릴 것 마당에다 버리자 싶어서
뿌려 두었는데 몇 개인가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선초
작년에 회사 후배가 집 마당에서 뜯었다며 가져 다 준 신선초를 난생처음 먹어 보았다
신선초란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본 적도 먹은 적도 없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후배에게
뿌리 2개를 얻어다가 심어 두었는데 싹이 났다
첫 해니까 올해는 그냥 관상용으로 보기만 하고 내년부터는 따 먹을 생각이다
이건 키운다기보다 스스로 자생하는 깻잎이다
작년 씨가 떨어져서 자연적으로 싹이 나기 시작했다
이것 역시 자생하는 자색 시소 잎이다
깻잎처럼 작년 씨가 떨어져서 싹을 틔웠다
농사도 지을 줄도 모르면서 안 하면 섭섭하고 해서 재미 삼아 키울 올해의 작물들이다
마당 한 구석에선 머위와 부추도 쑥 쑥 자라고 있다
올해의 농사는 풍작 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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