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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누가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 한다고 했어?

by 동경 미짱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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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한다고 했어?

그게 누구냐 하면 시어머니의 아들이요 내 남편인 우리 집 자기야가 한 말이다 

옛날부터 몇 번이나 들었던 말이다 

시어머니는 종합병원의 관리 영양사로 오래동안 근무하시다 퇴직을 하셨다 

영양사분들에겐 실례가 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영양사는 영양에 대한 지식에선 전문가이지만 

그렇다고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다 

요리를 잘 하시는 건 아니지만 요리 하는 걸  좋아하신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당신이 만든 건강 밥상을 먹이는데 대한 사명감과 만족감이라 해여 할까 

성취감이 있으신것 같다 

왜냐하면 영양사는 메뉴를 정하고 요리는 조리사가  하니까...(아니라면 죄송..)

울 시어머니의 경우는 그렇다 

불량 주부인 내 눈에도 울 시어미니가 요리를 잘하신다고는 솔직히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지식이 풍부하시다 보니 음식에 대해 시끄럽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되고...

울 자기야가 자기 엄마는 외식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기야의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긴 것이다 

어릴 적 정말 외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밖에서 먹는 음식이 짜고 맵고 달고 등등의 이유로 건강에 나쁘다 생각하시고

외식을 절제하시며 모든 걸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어릴 적 외식한 기억이 별로 없으니   밖에 나갔을 때 외식 하자하면 그냥 집에 가서 먹자라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스레 자기 엄마는 바깥 음식을 싫어한다 

대충 먹어도 집밥을 최고로 여긴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 러... 나...

내가 생각하는 울 시어머니는 외식을 좋아하신다 

단 아무 외식이 나가 아니라 당신의 원하는 외식이라면 이란 조건이 붙지만..

내년이면  80이신 울 시어머니는  분위기 있는 곳을 좋아하신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맛 )

지난달에 우리 집에 오셨을 때도 내가 모시고 간 고풍스러운 카페를 엄청 마음에 들어 하시며 

" 나 이런 곳 좋아해 "라고 하셨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250

 

시어머니와 단 둘이 데이트

모처럼 울 집에 오신 시어머니 나는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아들은 회사 가고 손자는 학교 가고 난 후 어머니와 둘이서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어머니

michan1027.tistory.com

 

오늘 난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려고 휴가를 냈다 

금요일이니 당연히 자기야는 회사에 히로는 학교에 가고 

집에는 나랑 어머니 둘.

아침도  시어머니랑 둘이서 먹고 점심을 몇 시에 드실 건가 여쭈니 1시쯤 드시자고..

12시 조금 지나서 조심스레 다시 여쭈었다 

" 점심을  연어 구워서 집에서 드실래요 아니면 제가 평판 좋은 파스타집 알아 놨는데 나가서 드실래요"

라고 여쭈니 망설인 없니 

" 연어는 저녁에 구워 먹고 나가서 먹을까 "

하하하..

누가 시어머니가 외식을 싫어한다고 했는가...

내가 시어머니며느리로 산 게 이십 년이 훌쩍인데 내가 시어머니 취향을 모를까 

그렇게 내가 검색해 둔 레스토랑으로 고! 고! 

어쩌다 보니 또 시어머니랑 둘이서 데이트 하게 생겼다

울 시어머니는 와인도 좋아하신다 

런치이긴 하지만 낮이긴 하지만 뭐 한잔쯤을 어때 

어차피 운전은 내가 하는데 

" 어머니 와인 한잔 하실래요"라는 내 물음에 망설임 없이 주문 

대낮부터 낮술  하는 울 시어머니 ㅋㅋㅋ

조금조금씩 3가지의 전채 요리 

채소 듬뿍 샐러드와 수프 

울 시어머니 채소 듬뿍을 보고 일단은 만족! 

때론 코스요리에 채소 쪼끔이면 따로 샐러드를 주문하실 만큼 매 끼니마다 채소를 듬뿍듬뿍 챙겨 드신다 

그래서 건강하신 건가...

 

내가 시킨 건 오늘의 파스타 

보기엔  허연게 밍밍해 보이는데 뭘 넣었는지 톡 쏘는 매콤함이..

사실 이 집은 오늘 처음 와 봤다 

근데 가격 대비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시어머니가 시킨 생선(대구) & 파스타 

중요한 건 시어머니가 너무 맘에 들어하셨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좋다고..

그럼요 내가 시너머니 며느리로 산 게 몇 년인데 아마  모르긴 해도 당신 아들보다 내가 어머니에 대해 

더 잘 알걸요 

 

 

사실 오늘 출근이었는데 급히 휴가를 냈었다 

휴가 내길 잘한 듯..

오늘도 난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 중 ㅋㅋㅋ

열심히 돈 벌고 있는 자기야에게 인증 샷 투척! 

어디냐고 물으시지만 당연히 모르지 

내가 어제부터  검색하고 검색해서 선정한 곳이니까 당연히 자기야는 가 본 적이 없는 곳인걸...

이 래스토랑은 울 집에서 차로 40분쯤 거리였다

조금 멀긴 하지만 한번쯤 다시 올것 같다 

그때는 물론 우리집 자기야랑이 되겠지 

 

누가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한다고 했더라...

자기야! 자기 엄마 외식 엄청 좋아하시거든  뭘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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