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드디어 한국땅을 밟았다

하늘에서 바라 본 내 나라 한국땅 ...
나는 지난해에도 한국에 갔었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코로나 직전에 한국에 가 것이 마지막이었고
히로는 그것보다 더 오래 된 고등학생 이후 첫 방문이니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때론 나 혼자 떄론 자기야랑 나랑 , 때론 히로랑 나랑 한국에 가긴 했지만
게다가 우리 식구 3명이 다 함께 한국에 가는 건 실로 오래간만이다
나야 매년 한국에 가지만 오래간만에 가는 자기야랑 히로인지라 이번 한국 방문은 우리 집 두 남자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었다
한국 도착하자마자 첫 끼니는 중국집

가끔 한인 타운인 신오쿠보에 나가서 중국요리를 먹긴 하지만
역시 한국에서 먹는 자장면과 짬뽕이 엄청 그리웠던 우리 집 두 남자다
난 얼큰 하게 먹고 싶어서 짬뽕

우리 집 두 남자는 자장면
울 오빠는 하다못해 탕수육이라도 시켜라고 몇 번을 말하고 난 몇 번을 거절했다
나 : 오빠 탕수육 좋아 해?
오빠 : 아니 너희들 먹으라고 그러지
나 : 오빠 안 먹으면 필요 없어. 우린 다 계획이 있거든..
그렇다
우린 다 계획이 있었다
한국에 도착하면 바로 이른 저녁으로 자장면과 짬뽕을 먹고 채 배가 꺼지지는 않았겠지만
밤에 야식으로 치킨을 시킬 거니까..

탕수육을 먹으라는 오빠의 말을 거절하고 탕수육 대신 우리 집 자기야가 시킨건 바로 만두다
일본에도 교자라 해서 일본식 만두가 꽤 유명하지만 우리집 자기야는 한국 중국집의 바로 이 만두를 좋아한다
우리 집 자기야가 신혼때 서울에서 나랑 중국 집 가면 항상 시켜 먹었던 바로 그 만두다
벌써 26년이 지났건 만 우리집 자기야는 여전히 한국의 중국집 만두를 좋아한다
아마도 맛도 맛이지만 우리집 자기야에겐 추억의 만두이기에
한국 중국집 하면 자장면과 만두를 먼저 떠 올린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한인타운인 신쥬쿠 신오쿠보에 가서 짬뽕과 자장면을 먹었었다
신오쿠보 한인 타운에는 몇 개의 한국식 중국집이 있지만 우리가 간 곳은
일본에서도 핫한 홍콩 반점 0410이라는 백 종원 대표의 중국집이었다
비 오는 날 줄을 서서 먹었었는데 그때도 우리 집 자기야는 탕수육이 아닌 만두를 먹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홍콩 반점 0410엔 탕수육은 있으나 만두는 메뉴에 없었다
그때 우리 집 자기야는 어떻게 중국집에 만두가 없을수 있냐며 많이 이쉬워 했었다
우리집 자기야에겐 한국 중국집 하면 자장면과 짬뽕 그리고 만두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울 오빠는 동생네가 한국 오자마자 먹는 첫 끼가 겨우 면이란 게 영 맘에 걸리는 듯
탕수육이라도 시켜야지...라고
http://michan1027.tistory.com/2192
백 종원대표님 일본 한번 오시지 ..
지난 토요일 비바람이 부는 날 아들 운전 연습 겸 수도 고속도로를 타고 지바에 갔었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나 수도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내가 우리집 두 남자에게 오늘 저녁은 신주쿠 한인
michan1027.tistory.com
우리 집 자기야에겐 중국집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만두
추억이라는 조미료가 첨가되어서인지 " 그래 바로 이거야.." 라며 만족스러워했고
한국에 있는 동안 중국집엔 다시 한번 더 와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과연 올 수 있을지..
나름 계획이라는 게 있는데 두 번 올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 게 솔직한 맘이다
한국은 다른 해외여행과 달라서 한국 가족과 친지들과의 만남도 있어서 우리 맘대로
일정을 잡기는 어려운데 말이지...
내가 한국 도착하자마자 첫날 첫끼로 중국집에 온 이유가 다 그래서이다
첫날이 제일 자유로우니까
다음날부터 오빠네다 언니네다... 고모네다 그렇게 만나러 다니다 보면
내가 자장면 먹고 싶다고 하면 열이면 열 " 그건 나중에 너희들끼리 먹고 오늘은 맛있는 거 먹자"
라며 비싼 걸 사 주려고 하니 중국집에 갈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인 것을...
어쨌든 첫날 무사히 중국집 자장면과 만두를 먹을 수 있었기에 만족!
'나 여기에 .. >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 엄마는 사위도 외손자도 아닌 아들편이었다 (4) | 2024.04.03 |
---|---|
일본 시어머니랑 차박하는 한국 며느리 (6) | 2024.04.01 |
시 어머니랑 며느리랑 길고 긴 드라이브 (4) | 2024.03.31 |
일본에서 며느리는 손님이다 (10) | 2024.03.29 |
일본 사위의 한국 제사 체험 (6) | 2024.03.25 |
조카의 결혼 소식 (3) | 2023.12.09 |
어머니 ! 밥 드실래요? 빵 드실래요? (5) | 2023.07.24 |
누가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 한다고 했어? (5) | 2023.07.22 |
솔직히 이번엔 시어머니 오시는게 싫었다 (5) | 2023.07.19 |
시어머니와 단 둘이 데이트 (5) | 2023.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