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울 집에 오신 시어머니
나는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시어머니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아들은 회사 가고 손자는 학교 가고 난 후
어머니와 둘이서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어머니가 오늘 나고야에 가시겠다고 하셨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다음 달에 다시 교육 참석을 위해 와야 할 것 같다고
다음 달에 또 우리 집에 신세를 져야 하니까 (미안하니까 ) 빨리 가시겠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침에 아들 손자에게 간다고 인사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신다니
말도 안 된다고 하루 더 계시다가 저녁에 아들이랑 손자랑 간다고 하고 내일 가시라고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시어머니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점심을 외식하기로 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커피랑 홍차가 맛 있는 카페
차도 차지만 이 카페는 분위기 깡패다
평일인 데다 11시 30분이라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지만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는데 문이 열리며 한 커플이 나오길래 럭키! ㅎㅎ
이곳은 차가 없이는 대중교통으로 오기는 너무 불편한 곳이라 100% 차로 왔을 테고 그렇다면
곧 주차 공간이 빈다는 말이고 ..
역시나 무사히 럭키 ㅎㅎ
울 시어머니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부하는 내가 선택한 카페
역시나 맘에 쏙 드신다며 " 나 이런 곳 너무 좋아 호호호 " 하신다
시어머니는 스파게티를
나는 파이 피자를 주문했다
시 어머니의 스파게티
차와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지만 스파게티 맛이 괜찮다면 만족해하셨다
내가 주문한 파이 피자
반죽이 피자 도우가 아닌 파이 반죽에다가 피자를 만들어서 디저트 같은 가벼운 느낌이다
파이의 바삭함에 피자 맛을 추가 했으니 당연히 맛은 좋다 하지만 솔직히 점심으로는 뭔가 허전한 느낌
그래서 디저트 추가
시어머니가 이 카페가 정말 마음에 드셨나 보다
다음엔 런치가 아닌 티 타임 시간에 또 오자고 하시는 걸 보니..
시어머니가 좋아라 하시니 나도 좋다
위한다고 돈은 돈 대로 쓰고 별로 흡족해 하지 않으면 그것 만큼 최악은 없는데
저렇게나 좋아하시니 정말 오길 잘 했다 싶고 오늘 가신다는 걸 만류하길 잘 했다 싶다
런치 하면서 우리 집 자기야에게 라인을 보냈다
내일 가신다니 왜 벌써 가냐는 고...
다음 달에 또 온다고 하니까 그때는 주말까지 있다 가라고
우리 집에도 효자가 있었다 하하하
저녁에 회사에서 돌아온 우리 집 자기야 엄마랑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오늘 하루 종일 시어머니랑 둘이서 함께 있었던 나는 두 모자에게 둘 만의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블로그 글 쓴다면 2층으로 올라오면서 슬쩍 자리를 피했다
밤 11시가 지난 이 시간
난 침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1층 거실에선 두 모자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뭔 할 말들이 그리 많으신지 ㅎㅎㅎ
평소에 우리 집에 오시면 1주일은 있다 가시는데 이번엔 3박 4일이니 짧은 시어머니의 방문은 내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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